티베트의 수행법 '족첸' 소개
저자는 미국 라이스대 교수
나는 어떻게 붓다가 되는가
앤 캐롤린 클라인 글
유정은 역
불광출판사
값 23,000원
티베트어 ‘족(dzog)’은 완전하다·완벽하다·전체적이며 모든 것을 포함한다는 의미이다. ‘첸(chen)’은 위대하다는 의미이다. 즉 ‘위대한 완성’이라는 의미이다. 이 책은 티베트의 수행법 족첸을 통해 우리가 애써 눈을 돌려 외면하고 있는 불성을 해방시키고자 한다. 그리고 인간이면서 동시에 붓다라는 사실을 깨닫는 방법을 체계적으로 보여 준다. 그것은 깨어난 마음 혹은 깨어남을 향해 노력하는 마음이다. 보리심에 관한 일곱 가지 수행이다.
저자는 이 책에서 족첸의 중요한 편찬자이자 창의적 해석자인 롱첸파(1308~1364)의 경전과 탄트라 그리고 족첸을 능숙하게 통합하고 있다. 롱첸파의 환생으로 알려진 직메 링파(1730~1798)의 다섯 가지 핵심 수행법과 해설 그리고 아좀 페일로 린포체(1971~)의 족첸 해설까지 훌륭하게 엮었다.
공인된 금강승 마스터 도르제 로폰(Dorje Lopön)인 저자는 미국 라이스대학 종교학과 교수이다. 종교학자로서 논리적 이성과 함께 족첸 수행 지도자로서도 풍부한 경험을 가졌다. 그래서 깨달음이란 무엇이고, 그것이 현재 우리 삶의 상황과 진실에 어떻게 관련되는지 궁금한 우리에게 친절하게 응답한다.
저자가 이 책에서 소개하는 족첸의 모든 전통과 가르침은 ‘인간=붓다’라는 수식을 증명하고 경험하는 과정이다. 저자는 1996년 티베트에서 우연히 아좀 페일로 린포체를 만나 족첸을 배웠다. 그리고 10여만에 라마(스승) 자격을 인정받았다. 이 과정 속에서 불교에 대해 ‘안다고 생각하는 것’과 ‘실제로 느끼는 것’을 연결하기 시작했다.
저자는 이 책 《나는 어떻게 붓다가 되는가》는 티베트 불교 수행의 정점인 족첸을 통해 답을 찾아간다. 족첸의 관점에서 “인간과 붓다는 그저 존재의 기반에서 일어나는 서로 다른 방식일 뿐”이라 생각한다. 어쩌면 족첸은 중국에서 발달했던 선(禪)과 맥락을 같이 하는 티베트 불교 최고 정점에 있는 마음 훈련이다.
제1부에서는 롱첸파의 일곱 가지 훈련에 관해 매우 간결한 텍스트로 시작한다. 저자는 여기에 일곱 가지 훈련의 배경을 추가했다.
제2부에서는 롱첸파의 일곱 가지 마음 훈련에 관한 직메 링파의 이야기 명상과 아좀 페일로 린포체의 가르침에 대한 저자의 성찰을 담고 있다.
제3부에서는 일곱 가지 마음 훈련에 대해 아좀 페일로 린포체가 직접 구두로 가르친 내용을 담았다.
이 책은 ‘우리가 정말 붓다일까?’라는 호기심으로 시작한다. 그리고 차근차근 물음표를 느낌표로 바꿔 나가고 있다. 즉 티베트 불교 전통에서 비밀리에 전수한 마음 훈련의 정수인 족첸 수행의 첫 문을 열기 위한 입문서가 되어 준다. 족첸을 이해하고 실천하는 데 필요한 지혜를 담은 개론서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어떻게 붓다를 이루고 어떻게 붓다로 살 것인가’라는 질문의 답을 찾으려는 이들에게 가장 친절한 안내서가 되어 줄 것이다.
-신위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