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두천 네팔 법당서 훈민정음 서예 체험

9월 8일 , 한국예술문화원 주최

2024-09-25     신위현 기자
네팔 이주민 불자들이 직접 쓴 한글 서예작품을 들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네팔 이주민을 대상으로 ‘세종대왕 훈민정음 한글 서예 체험’ 행사가 동두천 네팔 이주민 법당 용수사에서 9월 8일 오후 1시 3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실시됐다.  이 행사는 나마스떼코리아(이사장 유지현)가 주관하고, 한국예술문화원(이사장 조윤곤)이 주최했다.

이번 네팔인 한글 서예 체험은 세종대왕이 창제한 한글의 조형성과 훈민정음에 사용된 서체의 아름다움을 외국인들에게 체험시키고자 기획됐다. 체험 수업 지도는 매곡 조윤곤 이사장(한국예술문화원), 호산 이성희 작가, 진여 김정복 작가가 진행했다.

수업은 한국예술문화원 소속 작가들이 미리 화선지에 준비해 간 ‘아름다운 대한민국’, ‘네팔 한국 사랑해요’ 등의 체본을 나눠주고 문방사우 다루는 법으로 시작했다.

네팔 이주민 법당 불자들은 주최 측에서 나눠준 한국 전통 필기구 문방사우-붓, 벼루, 화선지, 먹물 등을 낯설어했지만, 금방 적응했다. 이어서 나눠준 체본을 1시간가량 열심히 연습하고, 서예 체험 수업에서 느낀 점을 화선지에 직접 적어 보는 시간을 가졌다.

 

네팔 니마 스님이 한글과 티벳어로 옴마니뻬메훔을 써보며 즐거워하고 있다.

이날 네팔 이주민 불자들은 ‘가슴 뛰는 삶을 살자’, ‘옴마니뻬메훔’ 등을 훈민정음체로 써보며 한글 서예를 경험하고, 각자의 작품에 동양의 전통 서예 낙관을 찍으며 작품을 마무리했다. 이어서 용수사 법당 부처님 앞에서 완성한 작품과 함께 인증사진을 남겼다.

 

한국예술문화원 매곡 조윤곤 이사장이 네팔 이주민 불자들에게 한글 서예 지도를 하고 있다.

 

수업을 지도한 매곡 조윤곤 이사장은 “불교 국가라 서예를 편안해하고 적응도 잘하는 것 같다”고 말하며, “열심히 서예를 배우는 네팔 이주민 불자들이 감동이었다”라고 밝혔다. 이성희 작가는 “지금 살고 있는 나라의 문화를 최대한 받아들이려고 하는 그 마음을 응원한다”고 전했다. 김정복 작가는 한글을 전혀 모르는 네팔 불자에게 간단한 한글 쓰기를 알려준 후, “한글을 처음 따라 써보는 네팔 불자들이 대견스러웠다”라고 말했다.

 

네팔 이주민 불자 다와가 한글과 힌디어로 구성한 서예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용수사 주지 길상 스님은 “참석한 불자들이 즐거워하고 잘하는 모습을 보며, 이런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이어 가겠다”고 밝혔다.

이어서 용수사 주지 길상 스님, 나마스떼 코리아 하도겸 대표, 조윤곤 이사장과 서예 체험에 참석한 네팔 불자들은 기념 촬영을 하고, 직접 붓을 사용해 제작한 한글 서예 작품을 기념품으로 갈무리하며 수업을 마쳤다.

-신위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