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위로하는 치유의 선시
선시의 이해와 마음 치유(개정판)
백원기 글
동인
값 32,000원
동방문화대학원대학교 명상심리상담학과 석좌교수 겸 미래교육원장인 백원기 교수가 《선시의 이해와 마음 치유》 개정판을 출간했다.
저자는 옛 선사들이 깨달음을 노래한 선시(禪詩)들이 내려놓기와 비움으로 불안을 극복하고 마음을 위로하며 치유하는 힘을 지니고 있음을 강조한다. 또한 선사들의 수행을 통한 깨달음의 경지를 짤막한 한시로 표현한 선시를 통해 선사들의 삶과 가르침을 이해할 수 있도록 안내한다. 나아가 그 뜻을 새김으로 ‘치유력’까지 살피고 있다.
이 책의 ‘제1부 선시의 기원과 특징’에서는 선시의 기원, 선시의 특징, 한국 선시의 발달과정을 살펴본다.
‘제2부 고려시대의 선시와 깨달음의 미학’에서는 진각국사 혜심, 원감국사 충지, 대각국사 의천, 백운경한, 이규보, 나옹선사, 태고보우 등의 고려시대 선시를 살펴본다.
‘제3부 조선시대의 선시와 마음치유’에서는 청허휴정, 함허득통, 허응당 보우, 백곡처능, 설잠선사, 정관일선, 소요태능, 부휴선수, 편양언기, 초의의순 등의 조선시대 선시를 살펴본다.
그리고 ‘제4부 근현대 선시와 생명사랑’에서는 경허성우, 만공월면, 한암중원, 만해 한용운, 무산오현, 석성우 등의 시를 살펴 보고 있다.
소리는 모든 존재의 근원과 맞닿아 있기에 한 편의 좋은 시를 염송하고 음미해 보는 것만으로도 치유의 힘을 얻을 수 있다. 특히 선시를 염송하다 보면 마음의 현(絃)이 울린다.
선은 간결하며, 고정관념을 뛰어넘는 번득이는 사유의 향연들이다. 맑고 소박하며, 걸림 없는 직관적 사유와 시적 영감으로 발아된 선시는 미혹한 중생을 깨우치기 위한 방편으로도 기능한다. 선은 고요하며, 자연스럽고, 인위적이지 않으며 군더더기가 없고 겉치레나 불필요한 것이 없다. 옛 선사들을 비롯해 수많은 수행자들이 선을 통해 깨달음의 경지에 이르기 위해 치열하게 정진해 왔던 것도 여기에 있다.
선객은 좌선 중에 깨달은 소식을 시의 형식을 빌려 표현한다. 책 속에서 고려 말 선풍(禪風)을 크게 진작시킨 나옹선사의 선시 ‘청산은 나를 보고’는 비움과 원융의 미학의 절창으로 우리의 영혼을 일깨우고 마음속에 따뜻한 감성을 일깨운다.
고려와 조선, 그리고 현대를 흐르며 ‘맑은 바람이 ‘태고’에 불어오네(태고보우), 눈 내린 들판을 걸어갈 때 함부로 걷지 말라(청허휴정), 한 잔의 차에 한 조각 마음이 나온다(함허득통), 눈 속의 매화 기상과 생명사랑(만해 한용운) 등 저자가 직접 엄선한 선시들이 수록된 이 책을 음미하다 보면, 우리의 불안, 스트레스, 우울함 등이 자연스럽게 씻겨 나간다.
-신위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