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열 작가 초대전, ‘머무름’ 주제로
8월 11일까지, 갤러리 산촌
이지열 작가 초대전이 '머무름'을 주제로 '갤러리 모나리자 산촌'에서 8월 11일까지 열린다.
작품들은 작가 자신을 투영한 일상이 담긴 섬세하고 정제된 아크릴화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 작가 특유의 시각으로 차분하고 안정된 도시, 건물들의 모습을 기하학적이면서도 단란하고 밝은 채색으로 꾸며내 다양한 시공간에서 전개되는 시선과 감성을 현실적이면서도 축약적으로 담아냈다. 절제된 미학 속에서 표현하고자 한 것은 작가가 살아 나가는 세상의 모습이며, 도심 곳곳의 정경은 기존 '도시'의 분주한 모습과는 거리가 먼, 작가가 만난 희망적이고 정감 어린 한 폭 한 폭의 서정시에 가깝다.
작가는 자아와 작품과의 이입을 통해 자신이 머무르는 자리에 '현재'의 의미를 평온으로 승화시키는 힘을 보여준다.
이번 전시에서는 이지열 작가의 젊은 열정을 담은 작품들로 회화뿐만 아니라 갤러리 2층 전시실에서 작업 과정에 대한 영상도 함께 만나볼 수 있다.
이지열 작가는 “그림은 나의 일부이자 내 삶의 일기이다. 내가 나로서 존재하고 있음을 만끽하던 순간, 그 순간의 머무름이 쌓여 내가 된다”며 “내일의 일을 계획하지 않고, 오늘의 만남을 신경 쓰지 않으며, 과거를 곱씹지도 않는 그저 지금 여기의 나, 복잡할 것 없이 눈앞에 펼쳐진 것들을 바라보고, 떠오르는 생각들을 두서없이 즐기다 보면 평안한 감정이 피어오른다”고 말한다. 온전한 머무름의 순간을 표현한 작가의 말에서 우리들 삶의 일상도 포착된다.
이는 머무름을 표현하다 보면 일상의 진정한 가치를 발견함으로써 경의를 표하게 되고 또한 나를 찾는 행위이기도 하다는 것이다.
이지열 작가는 2016년 홍익대학교 회화과를 졸업하고 2018년 서울여자대학교 특수치료전문대학원 미술심리치료학과를 나온 젊은 화백으로 작품 속에 깊은 철학이 반영돼 있는 것이 특징이다.
-김종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