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내렸지만 연등행렬 축제 열기 ‘후끈’
5월 11일, 동국대 운동장서 연등법회 동대문서 종각까지 형형색색 연등물결 태고종 영산재 시연에 시민들 큰 박수
불기 2568년 부처님오신날 연등법회가 5월 11일 오후 4시 30분부터 동국대학교 대운동장 특설무대에서 각종단 대표 스님과 정관계 인사, 불자와 내외국인 등 1만여 명이 동참한 가운데 봉행됐다.
이날 연등법회는 한국불교태고종 총무원장 상진 스님을 비롯한 한국불교종단협의회 소속 각종단 지도자들과 일본 ․ 태국 등 동남아 불교국가 승가들도 자리를 함께 한 가운데 진행됐다. ‘마음의 평화, 행복한 세상’을 슬로건으로 열린 올해 연등법회는 안타깝게도 봄을 시샘하는 비가 내려 진행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부처님 오신 기쁨과 축제열기를 가라앉히진 못했다.
여느 해와 마찬가지로 사부대중의 뜨거운 박수 속에 등장한 연희누리 율동단의 신명나는 율동이 연등법회의 시작을 알렸다. 어린이율동단과 청소년율동단이 등장해 신나는 음률에 맞춰 신명나는 댄스를 선보이자 장내는 비가 내림에도 아랑곳 않고 뜨거운 열기로 달라올랐다.
이날 연등법회는 지난해 행렬등 경연대회에서 우수한 작품으로 두각을 나타낸 사찰과 단체에 대한 시상이 먼저 이루어졌다.
이어 각종단 대표들의 관불의식이 실시됐다. 연등법회는 연등회 대회장 진우 스님(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의 봉행사와 진각종 통리원장 도진 정사의 발원문 봉독, 천태종 총무원장 덕수 스님의 기원문 낭독 순으로 이어졌다.
연등행렬은 동국대 이사장 돈관 스님의 행진선언으로 시작됐다. 취타대와 사천왕등을 앞세운 연등행렬은 각종단 대표 스님들이 선두에 서서 행진을 이끌었다. 행렬은 흥인지문을 출발해 종로일대를 지나 조계사에서 축제마당에 합류하는 것으로 회향됐다.
연등행진에서 한국불교태고종은 대북, 아기코끼리, 관음보살 등 각종 장엄물을 선두로 차량 위에서 펼쳐지는 영산재 시연이 뒤따랐다. 시민들에게 큰 호응과 응원을 받은 영산재 뒤로는 총무원 행정부원장 능해 스님을 선두로 한 종단 지도부 스님들과 각 사찰에서 나온 신도들이 찬불가를 부르며 행렬을 이뤘다.
-김종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