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교구 발전위해 당당하고 신나고 멋있게”

인터뷰/경남교구 종무원장 황봉 스님

2024-04-29     김종만 기자
경남교구 종무원장이 결재서류를 검토하고 있다.

 

“당당하고 신나고 멋있게!”

한국불교태고종 경남교구 제18대 종무원장 황봉 스님이 경남교구 종무원 소임자들과 종도들에게 주문하는 슬로건이다. 곳곳에서 주인이 되어 행세한다면 어디에서든 진리의 세계가 펼쳐진다는 선가의 명언 ‘수처작주 입처개진(隨處作主 立處皆眞)’을 연상케 하는 말이다.

황봉 스님 자신도 이러한 의지로 경남교구 종무원장이 됐다. 종무원장 소임을 맡게 된 이유를 묻자 스님은 “촉망과 신뢰를 기반으로 지역 유지가 돼야 우리 교구가 할 수 있는 일들을 쉽게 풀어갈 수 있다”고 답했다. 그 지역의 주인으로 일해야 일의 성취가 당당하게 이루어진다는 뜻이다.

경남교구 종무원장이 4월 23일 종무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황봉 스님은 새로이 마련한 신종무원사에 입주했다. 종무원사는 창원시 마산합포구 남성로 시장통에 자리하고 있다. 지상4층 연건평 180평으로 2층은 종무원 사무실로, 3층은 법당으로, 4층은 참선실로 쓰고 있다. 1층은 의료기 판매업에 임대를 줬다. 이곳에서 황봉 스님은 경남교구의 새로운 역사를 쓰려고 한다.

4월 5일 취임법회 때 취임사에서 밝혔지만 첫째 법당에 5백불 조성을 이룰 계획이다. 현재 호박으로 조성된 관세음보살 120불과 지장보살 120불이 각각 봉안돼 있다. 여기에 앞으로 4년간 5백불을 더 모셔 재정을 탄탄히 다지는 한편 신행과 수행의 거점으로 종무원사를 키울 생각이다.
 

“취임할 때 솔선수범과 희망의 보물 봤다”
소임자 비롯 종도들께 자신감 가지라 강조
불교대학 개설해 종도교육 태고사상 선양
많은 분들이 재정적 지원 고맙고 힘이 돼 

둘째는 불교대학 개설이다. 종도들을 대상으로 재발심을 돕고 수준향상에 힘쓰겠다는 복안이다. 특히 스님 및 재가불자 누구나 수강할 수 있는 강의실을 개설해 태고보우국사의 사상을 선양하고 소의경전인 금강경을 비롯한 다양한 교육에 힘쓰겠다는 것이다.

주석처인 용마산 관음사 일주문 앞에 선 황봉 스님.

 

셋째는 당면한 재정문제를 해소하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이는 종도들의 합심과 협조가 없으면 불가능하다. 황봉 스님은 새롭게 변화하는 종무원을 만들기 위해선 종도들이 뜻을 함께 하고 다함께 화합하고 전진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이 덕분인지 이번 종무원사 3층 법당 이운법회 때 원불 및 소불, 불단 조성 등에 종도들이 흔쾌히 동참했다. 행정부원장 성욱 스님을 비롯해 경남교구 재경부원장 무진 스님, 대전 스님, 취임법회 봉행위원장 정광 스님, 김해 분원장 법조 스님, 총무국장 혜각 스님, 교무국장 법윤 스님, 규정국장 법성 스님, 문사국장 지혜 스님과 김해 가야불교문화원이 십시일반 도움을 줬다. 또 종무원사 집기 마련에 태고경남비구니회(회장 무진 스님)와 봉림암 응진 스님, 무상사 근해 스님 등도 재정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관음사 법당 앞에서 소임자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황봉 스님은 이렇듯 종도들이 함께 해주는 데 힘입어 향후 종도들의 의견이 반영될 수 있도록 보다 겸허한 자세로 소통하는 종무원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운영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갈등을 넘어서 소통과 화합을 기하는 종무원장으로서 역할하겠다고 밝혔다. 황봉 스님은 “제가 취임하면서 아주 특별한 보물을 발견했는데 그게 바로 솔선수범과 희망이었다”면서 “우리는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각오로 다함께 당당하고 신나게, 멋있게 헤쳐나가자”고 취임사를 통해 선포했다. 스님의 단단하고 큰 의지에 대중들이 박수로 크게 호응했다.

황봉 스님은 경남교구의 자랑스런 문화로 아랫녘수륙재(국가문화재 제127호)와 불모산영산재(경남도 무형문화재)를 계승 발전시키겠다면서 이와 함께 철화 ․ 벽봉 ․ 명파 ․ 청은 스님 등 경남 출신의 선조사 추모다례재를 정기적으로 봉행하겠다고 밝혔다.

마산=김종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