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799호】연등축제에 적극 동참하자
불기 2568년 부처님오신날이 다가오고 있다. 올해 부처님오신날봉축위원회는 연등축제 법요식을 5월 11일 오후 3시 동국대 운동장에서 봉행하기로 했다. 이어 제등행렬을 오후 6시부터 동국대를 출발해 조계사 앞까지 실시한다. 봉축문화마당은 다음 날 조계사 앞 우정국로 일대에서 하루종일 펼쳐진다.
이와 관련 한국불교태고종 총무원은 올해 연등축제에 종도들의 폭넓은 참여를 위해 적극 독려에 나섰다. 총무원은 4월 22일 오후 전승관 1층 대회의실에서 기관장 및 전국시도교구종무원장 회의를 개최하고 연등축제의 적극 동참을 당부했다. 더욱이 올해 제등행렬에는 태고종이 선두에 서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등축제에서 가장 인기를 얻고 있는 것 중의 하나가 제등행렬에서 이루어지는 태고종의 영산재 시연이다. 총무원은 영산재 시연을 보다 확대해 시민들에게 선보인다는 방침이다. 한국불교의 전통을 잇는 정통종단으로서의 대외적 위상과 역할을 보다 확고히 하겠다는 생각에서다. 따라서 총무원은 이번 연등축제에 태고종도들이 보다 많이 참석하고 더욱 적극적으로 동참하길 희망하고 있다.
연등축제는 해를 거듭할수록 국제적인 행사로 자리잡고 있다. 세계 각국의 여행업체들도 제등행렬이 이루어지는 때를 기해 서울을 방문하는 관광상품을 개발해 유치전을 벌이고 있다고 한다. 이는 태고종의 위상과 저력을 보여줘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서울 시내를 비롯해 수도권에 있는 태고종 사찰과 신도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호응을 기대한다. 그럼으로써 불기 2568년 부처님오신날을 뜻깊으면서도 신나고 멋지게 맞이할 일이다.
종교상담 폄훼 사과해야
한국심리학회의 종교상담 분야 폄훼 발언에 한국명상심리상담학회가 발언 철회와 사과를 요구했다. 발단은 한국심리학회의 최근 성명이었다. 보건복지부가 주도하는 전 국민 마음투자 사업’에서 전문가 그룹만이 참여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종교상담 전문가들을 비전문가라고 매도한 것이다.
한국명상심리상담학회에 따르면 심리학회가 주장하는 과학적 방법의 ‘근거기반 이론’으로 제시하는 MBSR, MBCT, ACT, DBT 등의 프로그램은 불교 명상의 요소인 ‘Sati(mindfulness)’를 핵심 기제로 한 프로그램이다. 이 프로그램들을 진행하려면 불교수행론의 틀 속에서 sati가 어떻게 이해되고, 작용하는지에 대한 깊은 이해가 선행되어야 한다. 그만큼 오랜 시간 수련의 과정이 요구되는 것이다.
하지만 현재 보건복지부에서 마련하고 있는 ‘전 국민 마음투자 사업’의 매뉴얼에서 심리학회가 작성한 내용을 보면 이 프로그램들이 자신들의 고유 영역이며, 자신들이 전문가인 양 행세한다. 실제 이 프로그램의 개발을 주도한 존 카밧진은 심리학자가 아니라 ‘과학자이자, 명상전문가’로 알려져 있다. 존 카밧진은 명상을 통해 스스로 그 효과를 경험하고, 이를 기반으로 프로그램화하여 의학적 검증방법을 통해 효과성을 입증한 것이다.
자신들만이 전문가라고 하는 심리학회의 오만은 비판받아 마땅하다. 명상관련 프로그램을 한국심리학회의 근거기반 이론에 바탕을 둔 프로그램이라는 ‘보건복지부 매뉴얼’도 즉각 수정돼야 한다. 아울러 주관부처인 보건복지부는 한국심리학회의 이러한 독선과 아집을 방관하지 말고, ‘전 국민 마음투자 사업’의 원활한 진행을 위해 자신들의 역할을 다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