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찰 설행 일상 재 의식 총망라

전통 계승 상용의범 중심…전래된 각종 의식문 참조 수정·보완

2024-04-05     한국불교신문

 

불교상용의범

해사 스님 편찬

운주사

50,000원

 

 

 

 

 

국가무형문화재 제50호 영산재 이수자인 해사(海沙) 스님이 우리 사찰에서 전통적으로 전승되고 있는 상용의범을 중심으로 하되, 전래되는 각종 의식문들을 참조해 수정, 보완한 책이다.

책은 일상의례, 제반의식(諸般儀式), 상주권공재(常住勸公齋), 청문(請文, 각단불공), 시식(施食)·영반(靈飯), 부록 등 여섯 항목으로 편집돼 있다.

일상의례편에는 사찰에서 일상적으로 거행하는 조·석예불과 사시마지, 각단 예경의식을, 제반의식편에는 천도재나 각종 재회 시 설행되는 의식문을 각각 수록했으며, 상주권공재편도 재의 성격에 따라 분류해 수록했다. 또한 청문편에서는 미타청부터 가람청까지 16개 각단의 불공의식문을, 시식·영반편에서는 화엄시식을 비롯한 각종 시식과 영반을 각각 수록했다. 부록편에서는 부처님오신날, 성도절, 열반절, 백중절 등 불가에서 중요한 날들에 행하는 사명일(四明日)대령과 시식, 설법의식, 방생의궤 등을 수록하고 있다.

해사 스님은 책을 편찬하면서 상주권공재 내용과 구성을 보완해 재의(齋儀)로서의 정합성을 갖추고자 했고, 현재 유통되고 있지 않는 오백나한청문을 복원해 오백나한을 모신 도량에서 설행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현행 설행되고 있는 청문(각단불공)과 시식문 중 누락된 부분이나 필요한 내용 등을 복원·증보했다. 예를 들면 구병시식에 관욕이 편입됐다거나, 종사영반에서 고혼을 함께 청할 때와 종사청만 하는 경우의 방법, 칠성청에 칠성연명경과 북두본명연생진경·칠성배송의식이 첨부됐고, 조왕청은 불설조왕경과 환희조왕경을 수록했으며, 현왕청에는 불정존승주 등등이 보완됐고, 신중대례청문과 방생의궤도 상세히 수록하고자 했다. 더불어 다른 의식집에서 보기 힘든 사명일대령과 사명일시식도 수록해 각 사찰에서 각종 불사 시 필요한 의식을 활용할 수 있도록 의식문을 집대성했다.

이밖에도 각종 재회(齋會)나 불공의식을 거행하다 보면 시간이 촉박해 약례로 거행하는 경우가 있으므로 본문에 ‘약례 시 생략 가능’이라는 주(註)를 달았으며, 참고문헌 의례집에 수록된 의식문이 다를 경우에는 두 가지 모두 수록해 참고 또는 선택하도록 했다. 더불어 독자의 이해와 원활한 의식 진행을 돕기 위해 본문 중간중간에 간단한 설명 형식의 참고사항을 적어 넣은 점도 다른 책과의 차별화된 특징이다.

해사 스님.

해사 스님은?

동국대학교 문화예술대학원에서 한국음악학 석사, 동방문화대학원대학교에서 불교문예학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국가무형문화재 제50호 영산재 이수자이다.

동방불교대학 범패학과 교수, 옥천범음대학 교수, 동방문화대학원대학교 평생교육원 강사, 동방문화대학원대학교 불교문예연구소 연구원을 역임하였으며, 현재 동국대학교(경주) 불교문화대학 강사, (사)한국불교금강선원 부설 한국문화예술대학 교수로 있다.

저서로 《영산재·각배재의범》, 《예수재의범》, 《불상점안의식 연구》, 《점안의식집》이 있고, 주요 논문으로 「상주권공재의 구성 체계와 정합성 검토」, 「불교의식의 작법무(作法舞) 연구」, 「불상점안의식에 관한 연구」, 「불상점안시 점필(點筆)에 나타난 사상과 의의 고찰」, 「불교의례무의 연원과 감로탱화에 나타난 작법무 고찰」, 「범음성(梵音聲)에 관한 고찰-경전을 중심으로-」, 「《석문의범》의 삼동결제에 나타난 의례종류와 특징」, 「복장의식(腹藏儀式)의 작법절차에 관한 연구」, 「한국불교 동발(銅鈸)전래와 바라무 전개」 외 다수가 있다.

-최승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