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를 통해 체험하라

2006-03-23     한국불교신문

일산 덕양선원장 법상스님


일산의 덕양선원(031-907-7172)을 찾았다. 덕양선원에서는 매주 금요일마다 <신묘장구대다라니>를 1000편씩 독송한다. 마침 찾아간 날이 금요일이라 법당에는 몇몇 보살님들이 열심히 신묘장구대다라니 정진을 하고 있었다. 정진을 통해 부처님의 가피를 입은 사람들이 적지 않았기에 용맹정진 중이었다.
법상스님은 지난 11월에 <천수천안관세음보살 광대원만무애대비심다라니경>을 편찬했다. 그리고 법상스님의 지도 아래 꾸준히 기도해온 덕양선원 신도들의 수행담을 모은 책 <마음에 연꽃이 피니>를 출간하기도 했다.
법상스님의 수행일기 중 ‘새벽 3시 20분에 1000독 기도를 마쳤다. 오전 8시에 시작해서 불공과 공양, 두 시간마다 짧은 휴식 외에는 온종일 독송했다.’ 는 구절이 있다. 이 한 구절만 보아도 스님이 얼마나 치열하게 수행정진을 하는지 알 수 있다. 신도들은 법상스님을 두고 “스승이자 도반”이라고 한다.
법상스님은 할 일이 없는 것처럼 기도하라고 했다. “마음의 밝음을 찾는 것이 기도입니다. 미워하고 싫어하는 마음은 내가 만들었기 때문에 나만이 사라지게 할 수 있으며, 그 마음을 뿌리뽑을 때 행복합니다. 자기 스스로 밝아지면 자기와 인연 있는 분들까지도 환하게 밝혀 줍니다.”
스님은 깨달음을 위해서 아바타 수행을 비롯하여, 위빠사나, 참선 등을 해 보았지만, 어떤 것이 자신의 길인지 알 수가 없었다. 그래서 방황도 했었다고 한다. 그러던 어느 날 금강경 100일 기도를 하던 중에 금분으로 쓴 <신묘장구대다라니>가 눈앞에 펼쳐지는 꿈을 꾸었다. 그때부터 다라니 정진이 시작된 것이다. 
신도들이 역경에 처하게 되면 법상스님은  “역경을 만나거든 기꺼이 받아들여 수행과제로 받아들여야 합니다. 자신이 허락하지 않는 한 자신을 힘들게 하거나 좌절하게 할 수는 없습니다.” 라는 말로 그들에게 힘을 준다.
날마다 사시기도 때 <신묘장구대다라니> 108편씩을 독송하는데, 2007년 2월에 1000일 기도 회향을 앞두고 있다. 덕양선원에는 10만독, 20만독 일정 횟수를 정해놓고 기도하는 신도들이 많다. 멀리 바다 건너 ‘미주현대불교’에서 20만독을 한 여의륜보살의 수기를 여러 차례 싣기도 했다.
스님은  수행을 통해 하나를 통달하면 만 가지를 통달하게 된다면서, 한국불교는 나열만 하지, 실천은 하지 않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남이 공부한 것을 아무리 들으면 뭐합니까?  몸소 체험하고 느끼는 것이 중요한 것이지요.”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