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문화예술원 활성화 기해 불교문화 현창

2006-04-06     한국불교신문
제주교구 초대 문화예술원장 성천스님“먼저 각 지역의 무형문화재 등과 관련해서 무형문화재 전수자에 대한 배려가 절실합니다. 우리문화의 전통은 불교를 빼고는 생각할 수 없기 때문에 전통불교문화의 후학들을 교육시킬 수 있도록 관계기관은 지원해줘야 합니다. 또 제주불교의식 전승관을 계획 중인데 제주교구 종무원과 함께 추진해나갈 계획입니다.”올해 활동계획을 말한 성천(性泉)스님은 지난 3월 13일 총무원장 운산스님으로부터 제주교구 초대 문화예술원장으로 임명되었다. 타지역에 비해 제주도에는 제주 불음합창단을 비롯해서 불교 어린이합창단, 다도회, 불화단청문화원, 서예회 등 불교예술단체가 많다. 그동안 다양한 불교예술단체들이 제주지역에 급증했지만 구심점이 없어서 기구를 통한 결속력이 요구되었다. 따라서 제주 불교문화의 활동상황을 감안할 때 태고종 제주교구 문화예술원의 창립은 자연스러운 귀결이라고 할 수 있다. “앞으로 문화예술원에서는 종무원, 일반불자들을 대상으로 매주 다도, 불교 서예와 공예 등의 강좌를 마련할 계획입니다. 또 매년 제주도에서 벌어지는 ‘연등문화축제’를 적극 활성화시킬 생각입니다. 예를 들면 이번 행사에서 연등전시, 다례식, 달마도 및 휘호 증정, 제주 불교의식, 가수들의 공연 등을 좀더 전문화하고 규모를 확대하는 것이지요. 태고종 제주교구 종무원 주최로 열리는 이 행사는 그동안 사월 초파일 전에 했었는데 이번에는 지방선거가 있는 관계로 6월 중에 행사를 개최할 예정입니다.”성천스님은 중앙승가대학과 범음대학을 나와 「한국불교음악의 전개에 관한 연구」논문으로 원광대학원을 졸업했다. 또 반야사 주지, 우담바라어린이합창단 단장, 제주교구 포교국장 등을 거쳐 2003년에는 제주도 무형문화재 제15호 제주불교의례 기능보유자로 지정되면서 같은 해 12월 제주교구 제11대 지방종회의원을 지냈다. 한편 성천스님은 제주불교의식 보존에 대해 각별한 관심과 애정을 표명했다. 성천스님은 “지방문화재인 불교의식 중에서 제주지역의 불교의식은 독특한데 염불이나 음률구성이 느린 것이 특징”이라면서 “서울의 불교의식이 2시간 걸린다면 제주의 불교의식은 5시간 정도 걸리는데 명부의식이나 예수제(산 자를 위한 천도제)처럼 불교의식의 원형이 그대로 보존되었기 때문이죠. 따라서 타지역에서 이미 사라진 불교의식을 제주불교의식에서 찾아 제대로 보존하고 전승하는 것은 우리 전통문화의 보존과 계승 차원에서도 아주 중요한 일”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