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안내 / 10·27 법난의 진실
2005-11-01 이시종
25년 전에 발생한 10·27 법난은 불교계는 물론 사회전반적으로 아픈 상처로 남아있다. 군사반란으로 정권을 잡은 신군부는 사회정화라는 명분으로 종교계를 탄압했다. 그 중에서도 불교계는 국가권력의 최대의 피해자가 되었다. 이번에 출간된 ‘10·27 법난의 진실’은 주간불교신문 유응오 기자가 10·27 법난을 취재하면서 알게된 진실들을 담았다.이 책은 총론, 누명 그리고 몰락, 군홧발에 짓밟힌 정교분리의 원칙, ‘승려의 도(道)’와 ‘군인의 길’, 무고의 투서가 빌미라니?, 용화세계를 향한 염원,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 이렇게 총 7부로 구성하고 있다. 총론에서는 저자가 주간불교신문에 연재한 기사를 골격으로 해서 10·27법난을 역사적으로 규명하고 있다. 저자는 글의 본론 격인 2부∼6부는 가독성을 높이기 위해 다큐멘터리 형식을 취했다. 2부에서 혜성 스님의 사례를 통해 10·27법난의 폭력성을 고발하고, 3부에서는 법난 당시 조계종총무원장이었던 월주 스님과 신군부의 반목이 어떻게 10·27법난에 영향을 미쳤는지 파헤쳐 주고 있다. 4부에서는 합수단장 김충우 씨의 진술을 토대로 10·27법난의 입안과 수사과정에 대해 다뤘고, 5부에서는 문공부 종무담당관 한영수 씨 등의 사례를 통해 10·27법난이 철저하게 조작됐다는 사실을 밝히고자 했다. 6부에서는 전 민불련 의장인 서동석 씨의 입장에서 10·27법난 이후 전개된 민중불교 운동의 의미를 살폈고, 7부에서는 삼보 스님등의 사례를 토대로 가해자와 피해자의 악연의 매듭이 어떻게 이어지고 있는지 살폈다.유응오 기자는 10·27법난을 취재하면서 가해자와 피해자가 인생의 모퉁이에서 만나는 것을 보고 “실제의 삶이 픽션보다 더 드라마틱하다”고 느꼈다고 한다. 이 책은 25년의 시간이 지났지만 여전히 아물지 않은 우리의 상처를 보듬어 주고 있다. 이 책이 독자들에게 지난날 상처를 조금이라도 치유하길 바래본다.유응오 지음/화남/10000원이시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