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불교음악을 한 눈에

2005-11-01     이시종
김법현스님의 ‘한국의 불교음악’·’불교음악감상’‘우리국악의 뿌리는 불교음악이다’라는 것은 조금만 음악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아는 이야기다. 하지만 불교음악은 이와 같이 역사성과 문화적 가치가 높은데도 불구하고 그 연구 업적은 이제까지 별다른 성과를 올리지 못하고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이런 안타까운 현실에서 ‘한국의 불교음악’과 ‘불교음악감상’의 발간은 시기적으로 매우 중요한 의의를 가진다.‘한국의 불교음악’은 ‘영산재 작법무 범패’의 연구를 통해서 불교음악의 본질이 무엇인지, 그 이해 방법은 어떤 것인가를 자세하게 설명해주는 연구서이다.한국불교의식으로 전승되고 있는 중요무형문화재 제50호 영산재가 담고 있는 교리와 사상적 의미를 현대적인 관점에서 재구성하고 있다.책의 저자 김법현스님은 “불교음악과 불교무용은 수행의 향음이며 구도의 몸짓이다”며 “그동안 한국불교의 오랜 역사에도 불구하고 불교음악 범패와 무용이 제대로 정리되지 않아 이 책을 기획하게 되었다”고 밝혔다.‘한국의 불교음악’은 영산재의 작법무 범패의 성립, 영산재 작법무 범패의 구조, 작법무 범패와 제의례, 영산재 작법무 범패의 특징과 의의 순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수십장의 관련사진을 컬러로 배치하여 독자들의 이해를 돕는다.법현스님의 또 다른 저서인 ‘불교음악감상’은 한국의 불교음악을 보다 대중적으로 알리기 위한 취지로 제작되었으며 1999년 불교음악연구소에서 기획·발매한 한국의 범패 시리즈 1∼5집 음반의 수록곡을 채보한 악곡집이다. 스님은 “그동안 범패는 체계적으로 악보화되지 못했다”며 “역사적 문화적으로 중요한 범패를 체계적으로 정리해야 한다는 생각에서 기획하게 됐다”고 전했다.이 책에서는 한국의 불교음악에 대해 전반적인 내용을 설명하고 이제까지 발매된 범패시리즈를 정리했다. 또한 향화게, 복청게, 요잡바라 등 범패악보를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있다.책의 저자 김법현 스님은 무형문화재 제50호 영산재 이수자로 1974년 봉원사 대운스님을 은사로 출가했다. 원광대 불교학과에서 철학박사학위를 받았다.현재 동국대 국악과 교수로 재직하면서 불교무용 및 불교음악을 강의하고 있다. 스님은 미국, 독일, 스웨덴, 오스트리아, 캐나다 등 20여 개 국에서 불교무용 안무 및 불교음악 초청공연을 하면서 불교음악과 불교무용을 알리고자 힘쓰고 있다. 저서로는 ‘영산재 연구’, ‘불교무용’ 등이 있다.김법현 지음/운주사/각 2만원이시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