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산재 기능보유자 지정 시급”

봉원사 영산재, 문화재지정기념 시연회에서 제기
중요무형문화재 제50호 영산재보존회원 스님들이 세계평화와 국운융창을 기원하는 영산재를 지난 11일 봉원사 특설도량에서 봉행했다.
이날 시연회에는 영산재보존회장 봉원사 주지 김구해스님을 비롯 원로 혜경스님, 혜륜스님과 영산재준보유자, 전수교육보조자, 이수자, 전수생, 준회원, 범음대 학인 등 100여명의 스님이 참석해 의식집전을 했다.
영산재 시연은 지난 1987년 11월 7일 중요무형문화재 제50호로 지정된 후 매년 정기적으로 시행되어 국내외에 영산재를 알리고 보존하는데 큰 역할을 해오고 있으며 송암, 벽응, 일응 스님의 열반 후에는 기능보유자 지정후보를 선발하기 위한 전수자들의 기량평가의 자리가 되고 있다.
영산재는 1부 9시 정각 범종타종을 시작으로 천도받을 영가를 인도해주는 대성인로왕보살을 연에 모셔오는 시련을 시작으로 대령, 관욕, 괘불이운, 식당작법 순으로, 2부는 할양을 시작으로 불찬, 시방찬, 관음찬, 대직찬, 작법무 등 순으로 진행됐다.
영산재에는 이운산 총무원장스님과 종단간부스님, 지역국회의원, 신도 등 사부대중 2천여명이 참석해 전쟁·테러 종식, 남북평화통일, 경제불황 해소 등을 발원했다. 특히 이번 행사에는 외국인들의 동참이 눈에 띄게 배가 되었으며 각 언론매체와 사진작가들은 열띤 취재와 촬영으로 촬영비표가 배포되기도 했다.
영산재보존회장 김구해스님은 “세계평화와 국운융창을 발원하기 위해 영산재를 올리고 있다”며 “영산재 봉행 공덕을 통해 세계인들이 하루빨리 미망에서 벗어나 모두 성불의 길로 들어서길 바란다”고 인사말을 했다.
이어 이운산 총무원장스님은 축사를 통해 “영산재는 부처님이 영축산에서 법문을 하신 모습을 재현한 것으로, 시연만으로도 공덕이 수승하다”며 “전쟁과 기아, 테러로 고통받고 있는 세계인들과 대의를 위해 산화한 전몰장병들이 모두 이고득락하길 발원하자”고 당부했다.
한편 영산재보존회원인 한 스님은 “문화재청이 지난 2003년 어산 종장 1세대인 일응 스님의 입적 후에 영산재준보유자를 대상으로 기능보유자 지정을 위해 시행한 기능 시연과 서류심사의 결과 발표가 지체되고 있다”며 “종단과 영산재보존회가 하루빨리 기능보유자 지정이 성사되도록 노력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박찬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