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공연문화학회, 영산재 주제로 학술발표회 열어

2005-09-01     한국불교신문


영산재 전승·보존 위해 불교계·정부 공동 노력을

불교의식 진행시, 樂·歌·舞는 오랜 불교 역사와 더불어 전승 발전되어 왔다. 음악은 불교 의례 진행시 의식 음악으로 성악곡, 타악곡 작법무진행시 연주되는 삼현육각 반주 곡과 더불어 이어지고, 무용은 작법이란 명칭으로 스님들의 깨달음을 향한 수행의 방법으로 전통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즉 불교의식은 음성공양과 신업공양을 축으로 행해짐을 잘 알 수 있는 것이다.
이렇듯 불교의식에 있어 반드시 필요한 樂·歌·舞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것이 영산재이다.
특히 매년 음력 5월 5일 단오날 서울 신촌 봉원사에서 봉행되는 영산재는 불교의식의 모든 주류를 선보이는 자리로 중요무형문화재 제50호 영산재보존단체를 주축으로 매년 정기적으로 영산재 마당종목지정과 더불어 전승자 스님들의 기량을 선보이는 것은 물론 국가의 안녕과 번영을 위한 국재(國齋)의 성격을 띠고 있다.
이번 세미나에서 발표된 김법현스님의 영산재의 음악(범패)와 김향금 창원대 교수의 영산재의 작법무 구성 논문을 요약 게재한다.                                                  
<편집자 주>

영산재의 음악(범패)    
 김 법 현(동국대 국악과 교수)


불교음악은 불교의례 진행시 거행되는 의식음악으로 성악곡, 타악곡, 작법무진행시 연주되는 삼현육각 반주곡과 더불어 진행된다. 이러한 불교음악의 기록, 악보형태, 영산재 진행시 범패의 쓰임 등을 영산재 진행 음악을 중심으로 불교의식 중 음성공양에 해당되는 음악에 대해 살펴보도록 한다.
범패는 불교 의례 진행時 거행되는 의식 음악으로 삼국의 불교전례와 더불어 유입되었을 것으로 추측하며 문헌상 가장 빠른 기록은 신라의 화엄경사경조성기(754. 8. 1-755.2.14)를 들 수 있다. 
음악은 의식진행시 승려 및 재가 불자들에 의해 불리는 음악을 칭하며 이를 전체적 의미에서 염불(念佛)이라고 한다. 염불은 불교의식 진행시 쓰임과 연주 형태에 따라 각각 다른 명칭을 가지고 있다.
불교의식음악은 평염불과 범패로 범패는 의식을 전문적인 익힌 범패승에 의해 불가창된다, 범패는 안채비, 바깥채비의 짓소리, 홋소리, 화청으로 나뉘며 이들 범패 악보의 형태는 각필보, 탁점보, 동음보, 실선보 형태로 전해진다.
각필보 악보로는 한국 성암고서박물관에 1010년 이전추정 고려 초 '묘법연화경(妙法蓮華經)' 권1, 권8 등이 있고 이외 조선시대의 지장경 각필악보 등 현재 한국에서 발견된 각필문헌은 53점으로 범패와 관련된 것으로 추정되며 이 가운데 '판비양론'을 제외한 23점이 한국에서 발견되었다.
 탁점보형식은 조선시대 학조스님이 발문한 오대진언집(1485년) 학조스님번역본인 진언권공(1496년), 사성점보는 19세기 백파흥선스님이 제반 의식 집을 모은 '작법귀감'에, 동음보는 19세기 범패승들이 범패의 짓소리를 알기 쉽게 표시한 김운공, 장벽응, 박송암, 박운월스님의 '동음집'등이 있다.
실선보는 20세기 범패승들이 소리의 형태를 실 선형 그림으로 옮긴 실 선보형식이, 이외 서양의 오음계형식으로 옮긴 오음보등이 현재 전해져 의식승에의해 지침서로 사용되고 있다. 
또한 불교음악의 유형에는 범패를 전문적으로 배우지 않은 스님들이 의식을 진행 할 때 사용하는 평염불과 전문적 염불인 범패로 나뉜다.
범패에는 영산재 하단의식과 중단의식, 상단권공의식 등에 진행되는 안채비, 독창, 대중창 형식으로 진행되는 바깥채비,  재자들의 축수발원을 위해 상단 축원화청(祝願和淸)과 중단의 지장축원화청(地藏祝願和淸), 육갑화청(六甲和淸) 및 순수한 한글로 이루어진 회심곡, 참선곡등으로 구성된 화청(회심곡)등이 있다.
이러한 불교음악은 봉청의식, 권공의식, 회향의식 등 3일에 걸쳐 13단 의식으로 진행되는 영산재에 사용되는데 음악을 통해 관찰한 영산재 진행은 다음과 같다.
1)시련의식 : 9단계 절차로 평염불 4회, 훗소리 3회, 짓소리 1회로 타악반주 1회로 진행
 1)시련의식은 9단계 절차로 평염불 4회 홋소리 3회(1회 부분적 반짓소리) 짓소리 1회로 타악반주 1회로 진행 된다. 
2)대령의식은 10단계 절차로 평염불 5회 홋소리 2회(1회는 평염불성으로 하기도 함) 안채비 4회로(소성 1회, 청사성 1회, 착어성 2회) 진행 된다. 
3)관욕의식은 32단계 절차로 평염불 22회 홋소리 1회(1회는 평염불성으로 하기도 함) 안채비 8회로(개탁성 5회, 편게성 3회) 짓소리 2회(짓소리로 하지 않을 경우 평염불로 진행) 진행 된다.
3)조전점안 및 이운 의식은 9단계 절차로 평염불 7회 (1회는 반짓소리로 하기도 함) 짓소리 2회(짓소리로 하지 않을 경우 평염불로 진행) 진행 된다.
4)신중작법 의식은 4단계 절차로 평염불 1회 홋소리 3회(2회는 반짓소리로 하기도 함)  진행 된다.
5)쾌불이운 의식은 15단계 절차로 평염불 7회 홋소리 5회( 1회는 반짓소리로 하기도 함) 짓소리 2회  안채비 1회 진행 된다.
6)상단권공 의식은 72단계 절차로 평염불 15회 홋소리 46회( 1회는 짓소리로 하기도 함) 짓소리 7회(1회 홋소리, 2회 평염불 형식)  안채비 4회( 소성 3회, 1회는 축원 및 착어성 형식) 회심곡 1회, 화청 1회 진행 된다.   
7) 식당작법 의식은 43단계 절차로 평염불 31회( 1회 평염불 후 타악) 홋소리 1회( 1회는 반짓소리로 하기도 함) 짓소리 2회 타악및 타주 8회 아무런 소리 없는 동작 2회 진행 된다.
이후 운수상단일부의식을 하기도 하며 곧바로 예불(셋째날 아침예불을 둘째 날 저녁에 하며, 예불의식은 평염불과 대사물, 범종, 운판, 목어, 홍고와 소사물 목탁, 경쇠등을 사용 하여 진행 한다.
8)운수상단(소청상위)(1) 는 증명다게(茶偈)까지 마친 후 중단권공(소청중위(1)를 한다. 그리 고 상단소청성위 (2)를 하고 다시 소청중위(2)를 하고 다시 소청상위(3)를 하며 마지막으로 소청중위(3)를 한다. 
운수상단권공 (1)(2)(3)의식은 51단계 절차로 평염불 19회( 1회는 홋소리 형식으로 하기도 함) 홋소리 23회( 1회는 짓소리로 하기도 함) 짓소리 3회( 2회 홋소리로 하기도 함)  안채비 6회( 소성 1회, 편게성 1회, 유치성 1회, 청사성 1회,  축원 및 착어성 형식 1회) 화청(회심곡) 1회, 진행 된다. 
9)중단권공(1)(2)(3) 의식은 56단계 절차로 평염불 28회 홋소리 7회( 1회는 짓소리로 하기도 함) 안채비 20회(소성, 1회, 유치성 1회 청사성 18회) 화청 1회 진행 된다. 
10) 신중퇴공 의식은 10단계 절차로 모두 평염불로 진행 된다.
11)관음시식 의식은 29단계 절차로 평염불 24회 홋소리 1회 안채비 4회( 착어성 3회, 청사성 1회)진행 된다. 도량 한편에서는 전시식이 거행 된다.
전시식 의식은 17단계 절차로 평염불 11회 홋소리 1회 안채비 5회( 착어성 1회, 편게성 3회,  개탁성 1회)진행 된다.  
12)봉송의식(1)은 9단계 절차로 모두 평염불로 진행된다. 봉송의식(2)은 5단계 절차로 모두 평염불로 진행된다. 
영산재는 범패, 무용, 장엄이 어우러진 의식으로 범패, 무용, 장엄은 의식을 장엄스럽게 하는 것과 영산회상에 들어가 깨우침을 얻고 정각(正覺)을 이루는 데 그 목적이 있다.
이를 위해 범패로 불보살을 청하고, 가르침을 듣고, 살아 있는 자 죽은 자 허공, 수륙, 일체중생(지옥, 아귀, 축생, 아수라, 인간, 천상) 모두 법석(法席)에 모아 하단, 중단, 상단 3단 구성 형식으로 하단에는 하근기중생, 중단에는 중근기중생을, 상단에는 상근기에 맞는 최상의 설법을 최상의 의식음악으로 교선염(교리,선,염불)으로 일러 주는 의식이라 할 수 있다. 
현재 영산재에서 불리위지는 음악은  일반적 평염불과, 전문적 의식 승에 불리는 범패 등 두 가지 형태로 진행 되고 있다. 전자는 예배의식時 창법(唱法)에 있어서 일반적 평음(平音)의 형태로 전승되며 후자는 전문적 범패학습 과정을 거쳐 불리는 전문음악의 형태이다.
본래 영산재는 3일 영산재 구성진행으로 진행되었다. 하지만 지금의 영산재는 1일 영산재 구성진행으로 인해 재의 규모가 축소되었다. 
축소는 빠른 소멸을 가져올 수 있다. 이에 정부의 재정적 뒷 받침과 관심이 절실히 필요하며, 중요무형문화재 제 50호 영산재의 보존과 전승을 위해 범패, 작법, 장엄의 보유자 부재에 따른 보유자지정이 시급한 만큼 정부와 불교계의 적극적인 보존의지가 필요한 시점이다.

영산재의 작법무 구성
김 향 금(창원대 무용학과 교수)

불교의식무용의 주류를 이루고 있는 작법무는 매년 음력 5월 5일 단오날에 펼쳐지는 봉원사 영산재 시연을 통해 전통적 모습을 찾을 수 있다. 
봉원사에서 전승되고 있는 작법 춤의 나비춤과 바라춤 가운데 나비춤은 험족배례(險足拜禮)가 부처님께 예배드리는 것이고, 양수선자(兩手宣者)는 자비를 베푼다는 뜻 등 불교예법을 상징하고 있다.
원래 영산재 지정시 작법, 장엄, 범패등 3가지의 구성이 어우러져 지정 되었으나 작법은 무용을 의미하는 뜻으로 어산(魚山)스님들은 착법, 착복, 법무, 승무라 지칭 한다. 
영산재는 범패, 작법, 장엄 등 3가지로 구성된다. 이중 현존하는 작법무는 바라춤, 나비춤, 법고춤, 타주춤 등 4종이 현존하고 있다.
작법무는 영산재 의식에 사용되는데 시련의식 중 작법무가 사용되는 의식은 .옹호게후 요잡바라. 다게(茶偈)작법 후 사방요신작법, 요잡바라, 긔경(起經)작법 후 사방요신작법, 요잡바라의 진행에 사용된다.
영혼(靈魂)에게 불법(佛法)을 일러주어 청정한 마음자리를 갖도록 하는 의식인 관욕의식에서는 관욕게바라, 화의재진언(化衣財眞言)바라 진행에 사용되고, 영가가 명부에서 사용하게 될 금은전(金銀錢)을 점안하는 의식인 조전점안에서는 금은전이운(金銀錢移運)시 옹호게후 요잡바라가, 영산재의 원만한 진행을 위한 신중을 청해 모시는 의식인 신중작법시에는 옹호게후 요잡바라, 탄백후 요잡발이 등에, 야외에 괘불을 모시는 의식인 괘불이운 의식에는 옹호게후 요잡바라, 다게(茶偈)작법후 사방요신작법과 요잡바라 등의 진행에 사용된다.
또한 영산단에 권공하는 영산재의 본의식인 상단권공 의식을 비롯 식당작법의식, 운수상단 권공의식, 중단권공의식 등의 진행에 작법무가 사용된다.
이와함께 조선시대 몇몇 감로탱화에 작법과 복식에 대하여 현행 봉원사 영산재 복식을 비교 해 보면 
바라춤은 가사(백색, 홍색, 밤색), 장삼(흰색, 검정, 회색), 육수가사(홍색 위에 영자는 오방색), 고깔, 버선을 착용하였고, 현행 영산재에서는 가사(홍색), 장삼(회색), 육수장삼(흰색), 육수가사(홍색 위에 영자는 오방색), 버선을 착용하고 있다.
또 나비춤에서는 육수장삼(흰색), 육수가사(홍색 위에 영자는 오방색), 고깔(노랑), 버선, 광쇠, 꽃이 현행 영산재에서는 육수장삼(흰색), 육수가사(홍색 위에 영자는 오방색), 고깔(노랑, 흰색),버선을 사용하고 있다. 
타주춤에서는 은육수장삼(흰색, 녹색), 육수가사(홍색 위에 영자는 오방색), 고깔(노랑)에 버선을 신고 판장을 가지고 있는 모습만 나타나 있지만, 현행 영산재는 육수장삼(흰색), 육수가사(홍색 위에 영자는 오방색), 고깔(노랑, 흰색), 버선, 팔정도, 타주채를 사용하고 있다. 
법고춤은 가사(백색, 홍색, 남색), 장삼(흰색, 검정, 회색), 육수장삼, 육수가사(홍색 위에 영자는 오방색), 고깔(노랑, 흰색), 두건(검정, 녹색), 북채가 현행 영산재에서는 가사(홍색), 장삼(회색), 육수장삼(흰색), 육수가사(홍색 위에 영자는 오방색), 북채를 사용하고 있다.
현재의 1일제가 아닌 3일 영산재 진행구성은 13단계 절차로 구성되어 있다. 
작법무는 이중 시련, 관욕, 조전점안, 신중작법, 쾌불이운, 영산단권공, 식당작법, 운수상단권공, 중단권공 등 9단계 의식진에서 이루어진다. 
이 가운데 나비춤은 총18가지 가운데 향화게작법(영산단 권공)을 비롯, 16가지가 쓰이며, 바라춤은 총 7가지 가운데 요잡바라(시련의식, 조전점안, 신중작법, 쾌불이운, 영산단권공, 운수상단권공, 중단권공, 식당작법시)를 비롯, 7가지 모두 사용 되었다. 법고무는 시련의식, 상단권공의식 식당작법에서 사용 되었고, 타주무는 식당작법에서 진행 되었다.
영산재는 원래 3일 밤낮으로 진행되었으나 현재는 1일 영산재의식으로 작법무의 진행도 일부 생략되어 축소하여 진행되어지고 있어 이들 작법무 전승 및 불교문화의 보존 차원에서 3일 영산재의 복원이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기존 1987년 지정된 영산재의 범패, 작법, 장엄등 보유자들의 열반으로 인한 보유자 지정도 선행 되어야 할 것이다.
둘째 3일영산재 작법무의 올바른 전승을 위한 교육에 따른 재정적 후원이 있어야 한다. 이들 영산재에서 베풀어지는 작법무를 배우기 위해서는 우선 범패를 익힌 후 나비무, 바라무, 법고무, 타주무을 배우게 되는데 전승교육에 대한 보조비용이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
셋째 중요무형문화재 제 50호 영산재를 중심으로 최근 지정된 지방문화재의 작법무에 대한 분석 연구가 이루어 져야 할 것이다.
넷째 작법무의 세분화가 이루어져야 올바른 전승이 이루어 질 것으로 본다, 즉 바라춤, 나비춤, 법고춤의 세분화로써 민속무용의 승무나 판소리의 경우 류파에 따라 지정하고 있다. 현재 영산재 진행시 진행되어지는 법고무는 봉원사 송암스님류, 봉원사 무렴스님류, 지장사 응월스님류등이 있으므로 이에 대한 세분화지정과 바라춤, 나비춤의 별도 지정 세분화 작업이 필요 하다. 
다섯째 작법무는 범패반주와 더불어 진행되어진다. 작법무에 사용되어지는 범패에 대한 채보 및 전승 작법이 필요 하며, 이는 나비무18종 가운데 현재 전승되어지지 않고 있는 만달작법및 여타의 작법 또한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 시점에서 이에 대한 만다라작법의 복원작업 연구 및 여타 작법에 대한 연구지원이 필요 하다. 
여섯째 불교무용인 작법무는 종교 의식무 이전에 한국의 전통의식 무용으로서 자리메김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 초, 중, 고등, 대학과정에서 이에 대한 교육 및 교육할 수 있는 인재에 대한 교육이 절실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