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고종 진면목 되찾자

2006-06-30     김미숙
자정 개혁 의지 모아 종단기강 확립 종무원장 회의, 사찰승려 실태 조사한국불교 태고종(총무원장 이운산스님)은 종단 전 종도들의 개혁및 자정 의지를 하나로 모아 종단 제2중흥을 이룩해 나가기로 결의했다. 종단은 이를 위해 총무원을 구심점으로 자정의지를 다지는 한편 대대적인 전국 사찰 운영및 승려 실태 조사를 실시하고, 올 하반기로 예정된 종단 전국연합대법회를 거듭남의 계기로 만들어 나가기로 의견을 모았다.태고종 총무원 및 전국 각 시도 종무원장 스님들은 15일 종단대본산인 서울 봉원사 설법전에서 연석회의를 열고 이같이 결정했다.이날 연석회의 참석자들은 우선 최근 종단 일각에서 사찰 파행운영으로 사회적 물의를 야기한 사실과 관련, 대외적 사실관계 규명과는 별도로 종단 내부에서 이를 계기로 종단 기강확립과 승풍진작에 힘을 모으기로 했다.총무원은 이와 관련, 전국 사찰운영 실태 조사및 비행승려 정비안을 마련해 종단의 명예를 실추시키는 사찰과 승려를 발본색원하고 전통종단으로서의 새로운 위상을 확립해 나가기로 했다. 이에 대해 회의 참석자들은 전폭적인 동의를 결의했다.조사대상은 ▲비불교적인 행위나 반사회적 행동으로 승가와 종단의 명예를 훼손하고 불신을 조장하는 승려 ▲태고종 재적이면서도 타종단 승려 행세를 하며 종단을 비방하는 승려 등이다.총무원은 총무원및 지방 종무원 간부를 중심으로 '실태조사위원회'(가칭)를 구성하고, 조사 결과 문제가 있다고 판단되는 사찰과 승려에 대해서는 올해 안으로 '특별법'을 제정해 사찰등록 취소및 승적 제적을 하기로 했다. 특히 지방교구에 사찰등록을 하지 않은 채 사찰을 운영하거나 종단 해종자에 대해서도 강력 시정조치키로 결의했다. 아울러 이날 회의는 지난 4월 종무원장 회의에서 올 하반기 개최를 결정한 종단 연합대법회도 '정토사회 실현을 위한 대각성 법회'로 성격 규정을 하고 종단 중흥에 동참하는 결의대회로 진행키로 의견을 모았다.대법회는 윤달이 지난 오는 10월 31일(음력 9월 10일)에 대전지역에서 개최키로 잠정 결정, 구체적 사항은 총무원에 일임했다.대법회는 정대불사를 기본으로 하되 등(燈) 불사도 병행해 태고종 전국 사부대중의 총역량을 결집하는 계기로 삼기로 했다.또 이날 회의는 오는 9월까지 개별 사암 신도회 대표 중심으로 교구별 지방신도회를 구성하고, 이를 기반으로 전국신도회를 조직 완료해 종단중흥의 대역사에 힘을 보태기로 했다.이날 회의에 앞서 총무원장 이운산스님은 인사말에서 “종도간 잘못된 것은 바로 잡고, 잘되는 것은 힘을 북돋아 주는 서로간의 존중이 필요하다”며 "종단 화합과 종도 권익 신장을 위해 총무원이 더욱 매진할 것"을 약속했다.한편 회의에서 총무원 사회부장 법현스님은 일산 황룡사사태와 관련 "14일 MBC를 방문해 이번 사안과 무관한 만봉스님 영결식 장면을 인터넷 동영상에서 삭제할 것과 종단의 자정노력 등 후속조치 사항에 대해 보도해 줄 것등을 요청했다"고 보고했다. MBC측은 이 같은 요구에 대해 긍정적으로 검토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이날 회의에는 이운산 총무원장스님, 박인공 중앙종회의장스님, 김월운 중앙사정원장스님,서무공 중앙포교원장스님을 비롯, 총무원 부원장, 부장스님들과, 서울 중부 종무원장 이보봉스님 등 전국 전 교구 종무원장 스님, 봉원사 주지 조환우스님 등 종단 중진 스님들이 전원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