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고종, 11월 10일 23대 총무원장 선출
2005-11-09 신원식
신촌봉원사에서 열리는 91회 중앙종회에서이운산 현 총무원장 만장일치 추대 유력한국불교태고종은 11월 10일 서울 신촌 봉원사에서 제91회 정기중앙종회를 개최하고 제23대 총무원장 선거를 실시한다.내일 선거에서는 단독 출마한 이운산 현 총무원장스님이 만장일치 추대 형식으로 23대 총무원장에 선출될 것이 확실시된다.이에 앞서 태고종은 22대 이운산 현 총무원장스님의 임기가 올해로 만료됨에 따라 총무원장 선거법 제7조에 의거, 11월 10일 열리는 제91회 정기중앙종회에서 23대 총무원장선거를 실시하기로 하고 지난 10월 25일부터 28일까지 후보등록을 받았다.후보등록 마감 결과 이운산 현 총무원장스님이 단독 출마했는데, 단독출마 한 배경에는 ‘이운산 현 총무원장스님이 지난 4년간 추진해 온 한국불교전통문화 전승관 건립불사를 비롯해서 종립 동방대학원대학교 개교에 따른 안정적인 운영, 종립 동방불교대학 운영활성화를 통한 선교육 후득도(先敎育後得度)제도의 정착, 태고총림 선암사의 총림활성화, 중앙복지법인 운영활성화 등의 종단중흥불사를 결자해지 차원에서 마무리짓고 후임에게 물려주는 것이 좋겠다’는 종단 내의 여론이 높아지는 등 합의추대 분위기가 확산되자 자연스럽게 이루어졌다.이에 따라 이운산 총무원장스님은 후보등록을 마치고 곧바로 2기 집행부 출범에 대비한 종단운영 구상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이에 따르면 이운산 총무원장스님은 지난 4년간의 1기 집행부가 종단발전과 중흥을 위한 기초를 마련한 시기였다면 2기 집행부는 1기 집행부에서 추진해왔던 불사들을 원만하게 마무리하고 이를 토대로 대승교화종단으로서의 정체성을 확고히 하고 밝고 건전한 사회분위기 조성에 앞장서 국민과 불자들에게 희망을 주는 종단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내실을 다지는데 중점을 둔다는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그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으로 우선 종단 조직을 지방종무원 중심제에서 지역중심제로 재편하는 종단 조직강화 및 종무행정 활성화에 무게를 둘 것으로 보인다. 이를 통해 그동안 중앙총무원과 시·도교구종무원 및 시·군분원과 사찰로 이어지는 4단계의 조직 구성을 총무원과 각 사찰이 직접 연결될 수 있도록 일원화하는 등 종단산하 2,900여 개 사찰이 총무원과 하나의 네트워크로 연결되도록 하여 종단의 조직력과 결속력을 강화해나간다는 방침이다. 운산스님은 또 사찰의 본래 기능인 사회정화와 대중교화, 그리고 신도들의 가정 및 직장(사업장)에서의 일상 사회생활과 신앙생활이 하나가 되는 새로운 신행활동 문화를 만들어 나갈 구상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으로 종단포교의 목표를 자리이타의 정신이 전반적인 사회분위기로 정착되도록 한다는데 두고 상설연수원을 설립하여 스님은 물론 신도까지도 지속적인 반복교육을 통해 부처님의 가르침인 교리를 삶의 가치기준으로 삼을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이와 함께 종단 신행단체인 전국신도회와 청년회의 조직을 하향식 구조에서 상향식 구조로 재편하는 방안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통해 사찰에서 활동을 하고 있는 신도들이 사찰신도회·청년회→교구종무원신도회·청년회→전국신도회·청년회로 자연스럽게 상향식으로 이어지도록 유도하는 것은 물론 운영에도 직접 참여하도록 함으로써 가정 및 사회생활과 종교생활의 일체화를 통해 새로운 신행활동 문화를 정착시켜나간다는 방침이다.이밖에도 전승관 건립불사를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완공하고 태고총림 선암사가 명실상부한 총림사찰로서의 사격을 갖출 수 있도록 하며 신촌 봉원사는 영산재와 불화단청 등 전통불교문화를 계승발전시켜 나가는 중심도량으로 가꿔 총무원-선암사-봉원사를 중심으로 전통을 계승한 정통종단의 면모를 일신해나갈 수 있는 구체적인 계획도 수립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뿐만 아니라 2기 임기 내에 조계종과의 사찰분규를 반드시 마무리짓겠다는 강력한 의지와 함께 구체적인 실행방안 마련에도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참고로 운산스님은 평소 ‘1954년에 발생한 종단분규는 한국불교 발전에 막대한 지장을 초래했으나 종단 내 분규 1세대 스님들의 부종수교의 헌신으로 분규의 아픔을 딛고 일어나 분규 2세대, 3세대로 이어진 현재에는 종단 사찰이 지역사회에 본래의 역할을 할 수 있는 사격을 갖추었을 뿐 아니라 신도 또한 확보했기 때문에 분규 2세대에서는 이를 반드시 종식시키고 양 종단이 함께 손잡고 불교와 사회발전에 이바지해야 한다’는 확고한 소신을 가지고 있다.한편 91회 중앙종회에서는 23대 총무원장 선거 이외에도 중앙사정원장 및 부원장 선출과 2006년도 종단 사업계획 및 예산수립도 하게 된다.총무원에서 수립하여 중앙종회에 제출한 2006년도 사업 계획안에 따르면 △전승관 건립불사 완성, 종립 동방불교대학 교사 확보, 상설연수원 설립 등 기반조성사업 △출가승의 기초교육, 기성승려의 재교육(연수교육), 종단 임직원의 행정교육, 신도간부교육 등 다양한 교육사업 △포교시설의 확충, 포교사의 양성 및 국내외 포교활동 강화 등 포교사업 △환경과 인권, 경제정의 실현, 부정부패와 각종 범죄 등 사회적인 현안사항을 불교적 시각으로 접근하여 해결해나가는 사회교화사업 △비상시 사회재난 구호와 무연고환자, 독거노인, 소년소녀가장 등 불우이웃 돕기 등 사회복지사업을 5대 기본사업으로 설정하고 22개 세부 실행사업을 마련했다. 이와 함께 이 사업을 추진하기 위한 예산은 153억8천3백2십6만3천원으로 책정, 상정했다.신원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