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암사법 자율확대 개정, 종무원법도 전향적 손질
2006-12-29 한국불교신문
제92회 정기 중앙종회, 올 종단사업계획 결의제92회 정기중앙종회(의장 인공스님)가 지난해 12월 26일 종회의장 인공스님을 비롯한 3부원장과 종회의원 36명, 전국 교구종무원장, 중앙 각급기관장, 총무원 간부스님등이 참석한 가운데 한국불교 전통문화 전승관에서 개최됐다. 이날 종회는 2005년 감사보고와 함께 2005년 종단 세입․세출 결산안, 2007년도 종단 사업계획안, 2007년도 종단 세입․세출 예산안, 태고총림 선암사법 등 종법 개정안 등을 두고 열띤 논의를 펼쳤다. 또 승정원 부원장에 법장스님, 승정에 혜운스님, 벽파스님, 동방불교대학장에 자월스님을 각각 인준 가결하는 한편, 임기가 만료된 총무원 부원장에 보경스님(교육 담당)과 혜공스님(재정 담당)은 각각 유임하고 봉원사 주지 환우스님을 신임 행정 담당 부원장으로 선출했다. 종회는 선암사 사태의 조속 원만 해결을 위해 종법상 태고총림선암사법을 개정했다. (개정안 신구대조표 10면) 개정 골자는 종단 간부와 선암사 재적승 반반으로 구성된 태고총림 선암사 운영위원회를 폐지하고 총림종회를 구성하여 운영위 기능을 대신하도록 했으며, 선암사 재적승 총회(과거 전산대회)를 부활시켜 주지 및 총림종회의원 선출과 조실, 회주 등 이판직 소임 추대권을 갖도록 해 전반적으로 선암사 재적승의 자율권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개정했다. 특히 선암사 재산 처분과 관련, 이를 총림종회에서 결의한 뒤 총무원장 승인을 받도록 해 분란의 소지를 원천적으로 막을 수 있게 했다.또 종회는 시대상황에 부응하기 위해 시.도 중심 지방교구 종무원제도를 ‘지역교구 종무원제’로 점차적으로 전환해 지역단위로 구성, 설치할 수 있도록 결의했다. ‘지역교구 종무원제’는 현행 지방교구를 지역단위로 세분해 50개 내외 사찰을 기준으로 지역을 구분하고 필요에 따라 특별교구, 별정교구를 둘 수 있도록 만든 제도로 지역 종도 간 유대를 강화하고, 종무행정 수행의 효율성을 높이도록 했다. 그러나 지방교구종무원법이 개정되더라도 현재의 교구 종무원을 당장에 전면적으로 개편하는 것이 아니라, 현 종무원장과 교구 사찰 주지의 의사를 바탕으로 점진적으로 시행키로 했다. 이에 앞서 종회는 종단 기반조성사업, 종단 개혁사업 교육사업, 포교교화사업, 사회복지사업 등 5대 기본사업을 근간으로 하는 2007년도 종단 사업계획안을 확정지었다. 특히 종단은 2007년에 종단의 상징인 영산재를 세계문화유산에 등재하는 사업을 적극 추진키로 했다. 또한 2005년 총무원, 월간불교사, 한국불교신문사, 동방불교대학의 세입․세출 결산안을 가결하고 2007년도 예산안을 승인했다. 한편 중앙종회 의장 인공스님은 이날 개회사에서 “전승관, 동방대, 영산재, 선암사 문제 등 제반 종단 현안 불사들은 종회 의원들이 종도들의 의사를 효율적으로 결집해 합리적 집행을 해 주어야 가능한 것”이라며 “종단과 불교발전의 견인차라는 자긍심과 책임감”을 당부했다.총무원장 운산스님은 종무방침 연술을 통해 “전승관 건립불사가 성공적으로 회향된 데 대해 선조사와 종도 여러분에게 감사한다”며 “종단 중흥을 기치로 의욕적으로 추진할 2007년 종단사업에 적극 이해와 협력을 해 줄 것”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