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불교태고종 종도 자정결의 정진대법회
2006-11-09 한국불교신문
“화합과 자정을 통해 새롭게 태어나길” 한국불교 태고종은 지난 9일 오후 2시 신촌 봉원사 삼천불전에서 종도 자정결의 정진대법회를 개최했다. 이 날 대법회에는 총무원장 운산스님, 중앙종회의장 인공스님, 중앙사정원장 월운스님 등 중앙 3부 기관장과 총무원 간부스님, 전국교구 종무원 국장급 이상 간부스님, 수도권 사찰 주지스님, 교임, 전법사 등 3백여 명이 동참했다. 종단의 기강 확립과 종도화합의 기틀을 다지고자 마련된 이번 법회는 총무부장 월해스님의 사회로 삼귀의례와 반야심경 봉독을 시작으로 108배 석가모니 정근, 총무원 교육부원장 보경스님의 상축, 법현스님의 참회발원문 낭독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총무원장 운산스님은 대회사에서 “이번 대법회를 계기로 모든 종도가 화합하고 자정의 마음을 가져 좋은 선근의 인연으로 새롭게 태어나길 기원한다”며 “형식을 떠나서 가슴으로 대화하고 종도 여러분과 뜻을 같이 하고 싶다”고 말했다. 운산스님은 대회사 말미에 최근 종단 안팎에서 발생한 일련의 불미스런 사태들에 대해 국민과 종도들에게 사과하는 일배를 올렸다. 이어 행정부원장 자월스님이 전승관 건립불사와 황룡사, 동방대, 선암사 사태 등을 중심으로 종단 현황보고를 했다. 자월스님은 선암사 사태는 재적승들의 자주권이 충분히 반영될 수 있도록 12월 중앙종회에서 종헌종법을 개정한 뒤 전산대회를 통해 신임 주지를 선출하는 방안을 강구 중이라도 밝혔다. 또 전승관이 11월 준공검사를 마치면 12월 10일 경 입주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건축비 확보 등에 어려움이 있는 만큼 종도들의 적극적 동참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중앙종회의장 인공스님은 격려사에서 “선암사 사태를 거론해야 하는 현실이 부끄럽기 짝이 없다”며 “종단없이는 선암사도 없다는 사실을 직시하고 총무원과 선암사측 모두가 한 발씩 양보하여 이번 사태를 원만히 해결해 나가자”고 당부했다. 끝으로 참석자들은 종단의 발전을 추구하며 개혁 가도에 매진하는 종단집행부의 노력을 적극 지지하는 선언문을 채택하고 이날 법회를 회향했다.한편 이날 삼천불전에서는 대법회를 마친 뒤, 태고 탄신 705주년을 맞이 하여 사단법인 대륜불교문화연구원(이사장 서무공스님)이 펴낸 ‘태고 보우국사의 종지 종풍과 그 수행법’ 책자 출판을 기념하는 법회도 함께 열려 종조의 종풍을 다시금 되새겼다.11월 11일 오전 10시에는 북한산 태고사에서 제705회 태고보우원증국사 탄신기념 다레법회도 열린다.<김지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