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고종이 성장 가능성 으뜸"
2006-09-22 한국불교신문
'한국불교 미래' 세미나 창종수준 개혁 전제"태고종은 새로 창종한다는 결의를 가지고 유능한 스님들을 많이 배출한다면 타종단에 비해 성장가능성이 가장 높은 편이다" 지난 14일 불교문화역사기념관에서 열린 '한국불교 미래를 준비한다'라는 주제의 학술세미나에서 주제 발제에 나선 중앙승가대 김응철교수는 "태고종은 지방종무원제를 시행하고 전국에 많은 사찰을 운영하고 있는 점은 큰 장점"이라며 이같이 지적했다.'한국불교 포교현황 분석과 진단'을 주제로 발제한 김 교수는 "태고종은 또한 최근 들어 유명인사들을 포함하여 많은 사람들이 태고종에 입문하고 있는 것은 종단 발전의 기회요인이 된다"고 강조했다.그러나 그는 "소규모 사찰의 난립, 정법포교의 체계 미비, 승가의 문제, 신도교육과 조직화 부족 등은 태고종 발전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며 "종단이 지도역량을 갖추고 인적 물적 자원을 결집시켜야 한다"고 조언했다.그는 한국불교의 미래와 관련, 태고종 뿐 아니라 조계종, 천태종, 진각종 등의 경우를 예로 들며 "범종단적으로 포교종책은 도심포교사찰을 건립하는데 집중되어야 하고, 도심포교에 전념하고 헌신할 스님들을 발굴, 지원해야 한다. 도심포교에 적합한 신행 및 포교 프로그램을 개발해야 불교에 미래가 있다"고 결론지었다. 이에 앞서 김교수는 1995~2005 통계청 인구조사 결과를 분석해 불교인구의 감소를 막기 위해서는 "도심 거점 포교당을 전략적으로 확보하는데 집중해야 한다"고 집중 강조했다.종교인구에 대한 본격적인 통계조사가 시작된 1985년 자료를 포함한 통계청 조사를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연령별 지역별 교차분석한 결과 10년 후 종교지형의 변화를 예측한다면 불교계는 낙관할 만한 상황이 아니라고 우려했다.불교인구수는 1995년 1천 32만 1천명에서 2005년 1천 72만 6천명으로 약 40만 5천명(3.9%)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에 기독교계의 개신교는 1995년 876만 명에서 2005년 861만6천명으로 14만 4천명(-1.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천주교의 경우는 295만 1천명에서 514만 6천명으로 219만 5천명(74.4%)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우리나라의 전체 인구분포 중 종교인구 비율로 분석해 보면 불교인구 비율은 1995년 23.2%에서 2005년 22.8%로 약 0.4% 포인트 감소하였다. 반면에 같은 기간 동안 개신교는 19.7%에서 18.3%로 1.4% 포인트 감소, 천주교는 6.6%에서 10.9%로 4.3% 포인트 증가하였다. 불교 인구수는 약간 증가한 반면에 인구비중은 감소하였고, 개신교는 인구수와 인구비중이 모두 감소하였고, 천주교는 인구수는 물론 인구비중도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2005년 인구주택총조사의 248개 기초자치단체의 종교인구 통계에서 불교인구가 기독교(개신교+가톨릭)인구 보다 많은 단체의 수는 104개(41.9%)에 불과하다.불교인구가 가톨릭인구 보다 많은 지역은 227개(91.5%)이고 가톨릭인구 우세지역은 21개(8.5%)로 나타났다. 지역별로 이미 가톨릭인구가 불교보다 우세한 지역이 많아지고 있으며 옹진군(-17.6%), 인천 동구(-6.9%), 서울 서초구(-5.9%), 서울 강남구(-5.5%), 성남 분당구(-5.4%) 등이 비교적 큰 격차가 나타나고 있다.종교인구 분포를 종합적으로 분석해 보면 누구나 다 알고 있는 바와 같이 영남,강원,제주 등의 지역은 불교인구가 비교적 우세를 나타내고 있다. 충청지역은 백중세가 많지만 서울과 경기지역의 상당수는 열세지역이 많다. 이런 격차가 나타나게 된 가장 근본적인 원인은 사찰의 배치때문이다. 불교는 서울을 비롯한 대도시지역, 그리고 신도시의 인구 집중지역에 사찰이 부족하기 때문에 포교활동이 매우 열악한 상황에 직면하고 있다.십여 년 전까지만 해도 산중에 있는 전통사찰들이 도심지역에 직간접적으로 포교역량을 발휘하였다. 그러나 최근 대도시 인구의 주류가 이웃종교로 유입되면서 각 교구본사를 비롯한 산중사찰의 포교역량이 동시에 저하되고 있다. 김교수는 이와 같은 자료를 바탕으로 종교계 전반의 변화 추이를 보아 불교인구의 감소추세는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하면서 각 종단별 10년 후 포교실태를 예측했다. 조계종의 경우 향후 교세가 위축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지난 20년 동안 조계종단의 주요 사찰은 문화재관람료수입에 의존해 운영되면서 포교에 대한 투자가 절대적으로 부족했고 인구가 밀집된 대도시 및 신도시 지역에 포교거점을 마련하지 못했다. 조계종단의 가장 큰 문제는 도심포교를 전담할 수 있는 승가인력을 배출하지 못하는 것이므로 신도를 이끌 수 있는 조직화된 지도력을 갖춘 스님들을 배출하지 못한다면 종단의 위축은 막을 수 없다.또 천태종과 진각종도 교세가 약화될 우려에서 안전하지 못하다고 말했다. 천태종과 진각종은 중앙집권적 종권구조를 유지하면서 종단 재정을 매우 집중적으로 관리하고 투입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추고 있으나 두 종단 모두 전국을 관할할 수 있는 사찰이 부족하고, 특정지역에 편중되어 있다. 특히 신도의 고령화가 진행되면서 새로운 신도의 유입이 적고, 청소년과 청년들을 대상으로 하는 포교 프로그램과 인력을 갖추지 못한 것도 약점으로 작용해 미래의 발전을 기약하지 못한다.<백민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