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시대 불탑등 성보유물 15점도 첫 공개전북 군산시 성산면 성흥사(주지 송월스님)은 11월 2일 창건 162주년 개산대재를 성대히 봉행했다. 또 최근 한 독지가로부터 기증받은 고려시대 금동 9층불탑 등 성보유물 15점도 이날 함께 공개했다.성흥사는 거의 폐사찰이 다 되다시피 한 것을 주지 송월스님이 1992년부터 사재를 들여 복원 원력 일심으로 중창해 이날 법회를 봉행하게 된 것. 총무원장 운산스님을 비롯한 지역 사암 대표스님과 기관장, 사부대중 등 4백여명이 참석한 법회에서 운산스님은 어려운 여건을 극복하고 중창불사를 이룬 주지 송월스님에게 표창 및 공로패를 수여했다.송월스님은 인사말을 통해 “92년 부임 당시 성흥사는 숯더미에 얹혀 존폐위기의 사찰이었다”며 “불보살님의 가피와 묵묵히 뜻을 함께 해 준 불자들의 힘으로 오늘 법회를 맞으니, 정법포교를 새삼 다짐하게 된다”고 말했다.한편 이날 공개된 성보유물들은 지난 9월 25일 대구의 고미술 전문가 유성철(47)씨가 성흥사에 기증한 것. 단국대 박물관의 감정 결과 고려시대의 유물로 추정되는 높이 96cm의 금동 9츨불탑과 청동관음삼존불상, 통일신라시대의 쌍사자 석등, 금동 여래입불상 등 모두 15점이다.유씨가 이같은 가치높은 유물을 성흥사에 기증하게 된 것도 모두 인연법에 따른 것이라고. 유씨 부인의 꿈에 ‘성흥사’라는 사찰과 한 스님이 선몽한다. 수소문 결과, 진짜 군산에 성흥사가 있고, 주지스님이 바로 꿈에 나타난 스님이더란다. 이 유물들은 현재 보안을 위해 군산경찰서에 보관중이다. 송월스님은 “우리 절에도 20여점의 불교문화재를 소장하고 있는데, 이들을 함께 전시할 박물관을 사찰 내에 건립해 전통사찰 명맥을 더 다질 계획”이라고 밝혔다.현재 성흥사는 학교법인 군산광동학원과 사찰부지 관련, 이해가 엇갈리고 있는 상황이다. 애당초 성흥사가 터를 잡고 살고 있던 국유림을 이 법인이 법적으로 불하를 받는 바람에, 미처 등기 등에 소홀했던 성흥사는 법적으로 애매해져 버리고 말았다. 그동안은 학교법인의 협조확인을 받아 지내왔는데, 지난해 10월 법인측에서 ‘사용을 불가한다’는 일방적 통보를 보내온 것이다. 91년 협조확인서에서도 법인측은 분명히 ‘성흥사를 개축해 기부체납한 건물을 20년 후에도 계속 불교전당으로 사용할 것을 협조한다’고 약속한 바 있으나, 이제 와서 이를 무시하고 나선 것.송월스님은 “저들의 양식을 믿고, 무리하지 않고 사태를 원만해결할 것을 매일 기도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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