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정읍시 태인면 다천사(주지 벽산 스님)의 대웅전 및 사찰 건물들이 인근 터널공사로 파손이 심각한 가운데 공사중지가처분 소송이 진행중임에도 공사시행사가 공사를 강행하고 있어 물의를 빚고 있다.다천사에 따르면 최근 태인~원평간 도로건설공사 2공구 터널공사 현장이 다천사에서 불과 70여 미터밖에 떨어져 있지 않아 소음, 진동, 분진등으로 사찰이 곳곳에서 피해를 입고 있는 실정이다. 현재 다천사는 각종 건설기계 및 화약류 사용으로 사찰의 대웅전 천장보들이 약 2cm 가량 빠지고 기둥은 벌어졌으며 천장 흙이 떨어지고, 기와가 밀려나는 등 언제 붕괴될지 모를 위험에 처해 있다. 특히, 터널 발파 작업으로 사람이 파편에 다치거나 입거나 심할 경우 목숨을 잃을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발파경고장 하나없이 발파를 하여 경내에 상주하는 스님들의 안전은 물론 예불과 법회마저 불가능한 상황이다.요사체, 원통전, 사천왕문, 종각, 삼성각 등의 곳곳도 균열에 피해를 입고 있으며 백제 시대부터 존재하고 치료에 영험한 효력이 있기로 유명한 다천사약수는 터널공사 완료시 수액이 끊기고 500년이나 된 당산나무는 시들시기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낙엽이 형성되 떨어지는 등 나무전체가 매말라가고 있어 추후 고사가 우려된다.이에 따라 다천사는 지난 9월 소관청인 익산지방국토관리청과 시공사인 계룡건설을 상대로 전주지방법원 정읍지원에 공사중단가처분신청을 제기한 상태다. 그러나 계룡건설 등은 이를 외면한 채 공사를 강행하고 있으며 수차례에 걸친 다천사측의 피해 구제책 마련 요구에도 무성의로 일관하고 있다.다천사는 1946년경 설립된 절로 1991년 현재의 건물을 축조했으며 2006년 8월에는 전통사찰로 등록됐다.<김지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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