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해복구 현장 급식 봉사 강릉 록유사 "수해 현장은 직접 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짐작키 어려울 정도로 참담합니다. 부처님의 자비가 온 천하에 가득하기만을 빌며 어려운 이웃과 함께 하지요"오대산 자락인 강릉 노추산에 자리잡은 록유사(주지 성인스님)와 부설 예당불교대학은 요즘 매일 강원도 수해복구 현장으로 출동한다.복구에 비지땀을 흘리는 장병들과 졸지에 물난리를 당한 수재민들에게 따뜻한 자장면 한 그릇씩을 제공하기 위해서다.급식보시는 봉사요원 하루 40여명이 점심 저녁 해서 연인원 3,800명에게 식사를 제공할 계획이다.긴급수해복구 종료시까지만 대략 예상하더라도 소요예산금액은 약 5,000만원. 신도들과 사찰에서 십시일반 경비를 조달하고 있다.급식 봉사는 지난 26일 평창군 진부면 호명초등학교로 파견된 인근 00부대원 650명의 저녁 식사부터 시작해, 27일에는 정선군 나전중학교 OO부대 및 학생 550명의 점심, 평창군 대화면 대화체육관 OO부대 부대원 및 주민 500명의 저녁등으로 이어졌다. 28일에는 평창군 진부면 진부초등학교 OO기갑 부대 및 주민 1,500명의 저녁을 책임졌고 이어 29일, 30일에는 평창군 횡계면 OO부대, 정선경찰서 기동 타격대 등으로 이어졌다.밀가루 반죽부터 시작해 하루 봉사요원 40여명이 만들 수 있는 분량은 매끼 250~300명 분. 자장면 기계 두 대가 잠시도 쉴 틈이 없다. 한 대는 빌린 것이지만 나머지 한 대는 보우승가회에서 선암사 여름수련회를 마치고 절감한 경비에서 100만원을 지원해 줘 새로 구입한 것이다.록유사가 이 같은 급식봉사를 시작한 것은 7~8년 됐다. 태풍 매미나 로사 때도 수해현장을 꼭 지켰다. 지역에서는 이미 유명세를 탔다. 요새 봉사지역도 주로 군부대와 함께 동행하는데 군부대서 일정과 행선지를 연락해 줄 정도다. 서로가 손발이 맞아 일선을 배가된다.하지만 정작 록유사 자체도 이번 물난리에 무사하지 않다. 7월 15,16 양일간 내린 비에 요사채가 침수되고 축대가 무너져 법당 뒤쪽은 아직 산사태 우려가 있다. 단정으로 며칠간 급수도 못했다. 비가 계속 내린 탓에 모래포대를 쌓아 당장의 위험만 막아놓은 상태다. "수해 현장에 경계가 따로 있나요. 우리보다 더 급한 곳부터 돕는 거죠"주지 성인스님은 따뜻하고 넉넉한 마음이 고맙다.타 종단들도 수해복구 현장에 속속 참여하고 있지만 그동안 쌓인 록유사의 '현장 내공'은 다른 종단들이 무색할 정도다. <459호> 06-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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