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선원, 6일 특별강연회 열어

민족 최대의 명절인 추석을 앞두고 지난 9월 6일 오전 11시 서울 은평구 갈현동 태고종 열린선원(원장 법현스님)에서 ‘불교식 차례 지내기’ 특별강연이 열렸다. 
이날 강연은 차례(茶禮)의 이름에 걸맞게 술대신 차(茶)를 올려 조상에 대한 감사의 뜻을 나타내자는 취지로 마련되었다. 
행사는 태고종 원로회의 부의장 원법스님의 설법, 대전 보은정사 다도회의 다도시연, 법현스님의 차례특강으로 진행되었는데, 불교신자 뿐만 아니라 일반인들의 참석도 많아 차례에 대한 사회의 관심도를 반영하는 자리가 되기도 했다.
원법스님은 설법을 통해 “이번 행사는 잃어버린 전통 차례의식을 다시 찾는데 큰 의의가 있다”며 “그러한 전통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차례상에 차(茶)를 올려야 한다”고 말했다. 
법현스님은 특강을 통해 “우리나라는 오래 전부터 차례상에 차를 올렸으며 이것은 유교를 숭배했던 조선시대에도 마찬가지였다”며 “임진왜란 후 경제적 어려움으로 값비싼 차대신 숭늉이나 술을 사용했지만 차의 보급이 원활해진 지금에는 술 대신 차를 올리는 것이 전통을 지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이날 시연된 차례상에 술과 고기를 사용하지 않은 것에 대해 불교식으로 차례상을 차렸기 때문이라고 설명한 법현스님은 “차(茶)는 오늘날 웰빙의 문화흐름에도 적합하고 향과 맛도 뛰어나 여러모로 이로운 점이 많다”며 “불자는 물론 일반인들도 차(茶)를 올려 차례를 지내는 시기적으로도 적절하다”고 말했다.
법현 스님은 15년 전부터 ‘차례상에 차를 올리자’는 운동을 전개해왔으며, 1997년 천중사에서 제1회 불교식 차례 시연회를 열어 좋은 반응을 얻기도 했다. 스님은 또 차례에 관한 논문을 발표하는 것은 물론 세미나와 홍보책자, 인터넷, 비디오를 통해서 ‘차례상에 차올리기’를 지속적으로 홍보할 계획이다.
이시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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