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단의 한 사찰에 3천년 만에 한번 핀다는 우담바라가 108송이나 피어 화제가 되고 있다. 그 주인공은 지난 4월 범종을 끝으로 사물 불사를 마치고 회향법회를 했던 사천 선암사. 북, 운판, 목어, 범종 등 사물 조성불사를 마친 주지 혜각스님은 서둘러 대중 스님에게 사물의 타법을 배우게 했는데 이 가운데 범종에서 무려 108송이의 우담바라가 발현했다.
이 범종은 특히 우담바라가 피기 전인 지난 6월 초 3일간 땀을 흘리기도 해 주지스님을 비롯해 주위 사람들을 놀라게 하기도 했다. 이곳 산신각에서 지난해 11송이의 우담바라가 피어 화제가 되기도 하였다. 우담바라가 핀 것은 이러한 기이 현상 뒤의 일이며 6월 14일에 땀이 났던 3곳에서 14송이가, 15일에는 21송이, 18일에는 61송이, 음력 5월 15일인 21일에는 무려 108송이가 피어나 더욱 상서롭기까지 하다. 또 선암사 우담바라는 한줄기에 한송이만 피는 기존의 꽃과는 달리 한줄기에 5∼8 송이가 달려 있는 것이 특징이다.
주지 도각스님은 “경내에 우담바라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부처님의 가피가 화현한 듯해 기쁘다”며 “소중한 불은이 세계평화유지와 경제 안정의 기틀이 되도록 열심히 발원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와룡산 동쪽 중앙에 위치한 사천 선암사 일대는 이홀동으로 옛 가락국시대에 99채의 사암이 있었던 유서깊은 곳이다. 이곳에서 김수로왕과 허황후와의 사이에서 태어난 10명의 왕자 중 부처가 된 7왕자가 최초로 이곳에서 기도를 하고 다시 남해 보리암을 거쳐 현재의 하동 칠불사에서 기도정진해 모두 성불했다는 내용이 고정에 기록되어 있다.
장호정 경남주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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