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지 법담스님이 선암사 대웅전에서 효도관광에 동참한 노인들에게 인사말을 하고 있다.


인근 지역노인 450명 선암사 성지순례

“스님, 감사합니다. 스님 덕에 좋은 절에 가서 부처님 실컷 보고 왔어요”, “스님, 우리 옆집 사람이 일이 있어 못 갔는데 내년에 가면 자기도 꼭 데리고 가래요”
진주 금곡면 등 일대 21개 부락에 거주하는 60세 이상 노부부와 독거노인 등 450명은 지난달 23일 태고총림 선암사를 다녀오고나서 용주사 법담스님의 자비심에 한없이 고마움을 표시했다.
이번 효도 사찰관광은 법담스님이 지난 1년간 준비한 것으로 농업이 생업인 지역민들이 마음놓고 여행을 다녀올 수 있는 날을 택해 태고총림인 선암사와 낙안읍성 등을 다녀왔다. 
법담스님은 21개 부락에서 모인 노인들의 안전사고에 대비해 각 부락별 이장과 부녀회장, 새마을지도자 대동도 잊지 않았다. 자칫 초행길에 긴장하거나 거동이 불편해 일행을 놓치기 쉬운 노인들의 특성을 감안한 배려였다.
노인들과 관광버스에 동석한 스님은 그들의 소박한 대화를 들으면서 “효행포교의 시작은 겉치레로 치장한 호화호식보다는 그분들이 겪어 온 삶 하나하나를 격려하는 것으로부터 시작된다”며 “남은 여생동안 부처님 지혜를 거울삼아 더 지혜롭게 살아야 한다는 말을 전달하고 실천하도록 조력하는 것이 효행의 우선임을 절감했다”고 말했다.
효도 사찰관광 동참자들은 선암사에서 점심을 먹고나서 선암사 스님들의 안내를 받으며 경내의 전각과 차밭 등을 돌아보았다. 
선암사에 이어 낙안 읍성을 들렸다 진주로 돌아가는 귀향길에 법담스님은 “비불자 노인들 가운데 고찰의 매력을 간직한 선암사에 반해 앞으로 절에 다니고 싶다는 말을 한 분들이 많이 있어 기쁘다”며 “내년에는 60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라 50대를 도우미로 선발해 동행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한편 법담스님은 오는 가을에 용주사 어린이집을 개원한다. 이유는 단 하나. 용주사 근처 부락에 거주하던 유아들이 인근에 어린이집과 유치원이 없어 장시간 통학하며 교육받는 것이 안쓰러워 교육불사를 시작한 것이다. 
이에 스님은 “앞으로 노인포교와 유아포교를 구준히 병행해 앞으로 농촌에서도 아이들의 밝은 웃음소리와 노인들의 미소가 끊이지 않도록 정진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박찬연 기자

저작권자 © 한국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