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하모니 된 ‘남북화합 작은 음악콘서트’ 개최

▲ 제주 서귀포시 정방사(주지 혜일스님)는 10월 22일 경내에서 ‘남북화합의 작은 음악 콘서트’라는 주제로 제 8회 산사음악회를 개최했다.
“백두산 두만강에서 배타고 떠나라 한라산 제주에서 배타고 간다 / 아리랑 아리랑 홀로아리랑 / 가다가 힘들면 쉬어가더라도 손잡고 가보자 같이 가 보자”

남녘과 북녘의 ‘홀로 아리랑’ 하모니를 통해 작은 통일의 씨앗이 제주도 한라산 자비도량 정방사에서 움텄다.
쾌청한 가을밤, 통일의 멜로디가 최근 메말랐던 한반도의 땅을 가득 적셨다. 제주 서귀포시 정방사(주지 혜일스님) 제 8회 산사음악회가 10월 22일 경내에서 ‘남북화합의 작은 음악 콘서트’라는 주제로 선보였다.

▲ 정방사 합창단.
이날 북한이탈주민인 가수 겸 기타리스트 권설경 씨와 아코디언 연주자 육지원 씨의 공연은 관객들과 하나가 되면서 최근 북핵문제 등으로 경직된 남북관계로 얼어붙은 도민들에게 ‘그럼에도 우리는 한 동포’라는 마음과 함께 통일에 대한 염원을 심어주는 시간이 됐다.

이날 콘서트는 4 · 3 희생영가 및 정방사 신도들의 조상영가 아미타부처님 품안으로 인도하는 천도재 회향과 동시에 정방사의 ‘꽃’ 천수천안합창단이 무대에 오르면서 시작을 알렸다.

▲ 경기도 안산 천수사 주지 지허스님이 태평소 연주에 곁들여 ‘백팔번뇌’를 부르고 있다.
이연정 탐라차문화원장의 사회로 진행된 콘서트에서 합창단은 첫 곡으로 “대웅전 처마깃 관음이 울리는 풍경 댓돌 위 부처님 신발 한 짝 날아갈 듯 서 있네”라는 ‘정방사의 노래’를 시(詩)처럼 읊었다. 합창단은 이어서 ‘목탁새’ ‘인생은 육십부터’ 노래를 선사하자 분위기가 한껏 흥겨워졌다.

본격적으로 초대가수 공연이 쏟아졌다. 지허스님(경기도 안산 천수사 주지)의 태평소 연주에 곁들인 ‘백팔번뇌’ 등은 관객들에게 감동을 선사하기에 충분했다. 박경선 명창 등의 민요한마당이 펼쳐지자 앉아있던 관객들이 일어나 춤을 추기 시작했다. 여기에 불을 지른 것은 윤정 불음가수의 트로트풍의 찬불가다. 앙코르가 저절로 쏟아지면서 ‘소양강 처녀’가 분위기를 휩쓸었다.

육지원 씨와 권설경 씨가 무대에 올라 ‘홍도야 울지마라’ 등 트로트풍의 다양한 곡들로 피날레를 장식하면서 그동안 북한을 탈출했던 배경과 한국에서의 삶에 대한 이야기들이 관객들을 아련하게 만들었다. 특히 ‘홀로아리랑’을 부른 순간, 뜨거웠던 분위기도 잠시, ‘한민족’이라면 느끼는 가슴 뭉클한 감동이 불자들에게 전달되며 행복한 통일에 대한 희망을 전했다. 

▲ 박경선 명창 등의 민요한마당이 펼쳐지자 앉아있던 관객들이 일어나 춤을 추기 시작했다.

 

저작권자 © 한국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