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단 총화 실현, 각종 제도ㆍ조직 정비, 종단 재정수급 대책 수립, 수행풍토 조성 등 6대 종단운영 방침’ 발표

▲ 취임사를 하는 제 26대 총무원장 편백운 스님.

▲ 제 26대 총무원장 편백운스님이 9월 28일 대불보전에서 열린 취임법회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
제 25대 총무원장 이도산스님 이임 및 제 26대 총무원장 편백운스님의 취임법회가 9월 28일 한국불교전통문화전승관 대불보전에서 봉행됐다.
혜초 종정예하를 증명으로 모신 이 · 취임법회는 원로회의 의장 덕화스님 등 원로 대덕스님들과 각 기관장, 한국불교종단협의회 부회장 홍파 스님 등 한국불교종단협의회 각 종단 대표, 나종민 문화관광체육부 제1차관과 석왕사 신도 등 사부대중 1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여법하게 봉행됐다.

▲ 법회 증명법사인 혜초 종정예하.
총무부장 정선스님의 사회와 문화부장 석천스님의 집전으로 진행된 법회는 개회, 종사이운, 타종, 삼귀의례, 반야심경 봉독, 상축, 내빈소개, 이임사, 청법게, 입정, 법어, 제 26대 총무원장 이력 소개, 화환증정, 취임사, 발원문 봉독, 공지사항, 사홍서원 의 순으로 이어졌다.

이날 청법게에 이어 법상에 오른 혜초 종정예하는 ‘총무원장 취임에 즈음한 종정 유시’를 발표하며 “법령(法令)이 정한 종정의 권한에 의거 지금까지 제반사유로 인하여 종단으로부터 제약을 받아온 모든 사찰과 승려에 대하여 특별사면을 선언한다”면서 “신임 총무원장은 이에 필요한 행정절차를 조속히 실시하여 종도의 대통합을 이루고 이를 기조로 새로운 질서를 창출하여 전통종단의 명상(名相)을 내외에 천양(闡揚)해 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 중앙종회의장 설운스님이 상축을 하고 있다.
교무부장 월조스님이 제 26대 총무원장 편백운 스님의 이력을 소개한 후 석왕사 무진화 신도회장이 편백운 스님에게 축하 꽃다발을 전달했다. 

편백운 스님은 취임사에서 “지난 한 때 뜻하지 않은 내홍으로 종력을 허비하는 바람에 정상적인 종단 운영이 장애에 부딪치고 이로 말미암아 종단의 대외적 위상이 실추되어 교계는 물론 국가 사회로부터 주목과 신망의 대상에서 멀어지는 결과를 초래했다”면서 “소납은 종단 운영을 책임진 총무원장으로서 우리 종단이 재도약하여 과거의 영광과 명예를 되찾고자 하는 강한 의지와 소망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종단 총화 실현, 각종 제도ㆍ조직 정비, 근본적인 재정수급 대책 수립, 종단 기본인프라 확충, 법난 극복으로 정통종단 위상 강화, 수행풍토 조성 등 6대 종단운영 방침을 발표했다.

▲ 총무원장 이 • 취임 법회를 축하하러 참석한 육부대중이 대불보전을 가득 채웠다.
또한 편백운 스님은 선암사 소유권 분쟁 중인 조계종에 대해 “정치권력을 이용하여 교단을 분열시킨 법난 책임자는 반세기가 훨씬 지난 현재까지도 정화 운운하며 구시대적 발상으로 하나 남은 총림마저 차지하려는 불순한 의도를 접지 않고 있다”면서 “태고총림 선암사만은 어떠한 희생을 치르더라도 굳건히 지키겠으며 불교법난의 부당성을 법적 또는 사회적 수단을 통해 세상에 널리 알림으로써 한국불교 적자(嫡子)종단의 실체적 위상과 명예를 되찾겠다”고 강조했다.

▲ 축하의 꽃다발을 받은 전 총무원장 도산스님.
이날 제 25대 총무원장 도산스님은 이임사를 통해 “지난 4년을 돌이켜보면 많은 우여곡절과 되돌리기 힘든 어렵고 고통스러운 순간도 많았다. 그 과정에서 본인으로 인해 불편하거나 마음 아프게 느낀 분들에게는 이 자리를 빌어 널리 혜량하여 주시기를 부탁드린다”며 “본인도 힘껏 새 집행부를 위해 헌신하고 적극적으로 협조하겠다. 종도 여러분과 이 자리에 함께 하신 내외 귀빈 모두는 변화하는 태고종의 모습을 기대해 주시고 힘과 원력을 함께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 신임 편백운 총무원장(사진 왼쪽)이 종도를 대표해 전임 도산 총무원장에게 공로패와 선물을 전달했다.
신임 총무원장 편백운 스님은 이임하는 도산스님에게 전 종도를 대표해 공로패와 선물을 전달했다.

한국불교종단협의회장 자승스님(조계종 총무원장)은 부회장 홍파스님(관음종 총무원장)이 대독한 축사에서 “오늘 한국불교태고종 제26대 총무원장으로 취임하시는 편백운 스님의 경륜과 혜안이 태고종의 도약과 발전은 물론, 한국불교종단협의회 전체 종단과의 상생과 협력으로 이어질 것을 굳게 믿는다”면서 “많은 불자들은 편백운 스님이 제안한 종책기조가 한국불교의 전통을 이어 온 태고종단과 종도들의 새로운 미래를 열고 위상을 재정립하는 초석이 될 것이라는 큰 기대를 가지고 있다. 한국불교종단협의회의 구성원으로서 조계종을 비롯한 전 소속 종단은 향후 편백운 스님의 취임과 함께 시작될 혁신과 변화에 공감과 지지를 보낼 것”이라고 축하했다.

▲ 한국불교종단협 부회장 홍파스님이 회장 자승스님의 축사를 대독하고 있다.

▲ 축사를 하고 있는 나종민 문화체육관광부 1차관.
나종민 문화체육관광부 1차관도 축사에서 “한국불교태고종은 통불교의 전통을 수립한 태고보우국사의 이념을 계승해 정혜겸수(定慧兼修)와 이사무애(理事無碍)의 사상을 면면히 이어온 대표적인 대승교화종단으로 중생들과 함께 호흡하며 생활불교를 실천해 왔다”면서 “이번에 취임하시는 편백운 총무원장스님은 오랜 시간 동안 강원도의 불교와 지역사회 발전을 위해 많은 관심과 노력을 기울이셨다. 그간의 지혜와 혜안을 바탕으로 태고종의 육부대중이 상생과 화합의 길로 나아갈 수 있도록 원력을 발휘해 주시기 바란다”며 축하의 뜻을 전했다.

▲ 혜초 종정예하가 ‘총무원장 취임에 즈음한 종정 유시’를 내리고 있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취임법회 이틀전인 9월 26일 김금옥 시민사회비서관을 통해 총무원장 편백운 스님에게 ‘난(蘭) 화분’을 전하며 취임을 축하했다. 종단협 회장 자승스님 등 불교계 지도자들과, 정세균 국회의장, 주호영 국회정각회장 등 많은 국회의원, 최문순 강원도지사 등 정 • 관계 대표 및 지자체장들도 편백운 스님의 총무원장 취임을 축하하는 난화분, 화목, 화환 등을 보내왔다.  이경숙 기자 
▲ 발원문을 봉독하고 있는 전국비구니회장 법정스님.
▲ 이•취임 법회 회향 후 혜초 종정예하를 모시고 기념촬영.
▲ 총무원장 편백운 스님이 주지로 주석하고 있는 춘천 석왕사의 신도들이 대거 취임법회에 동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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