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예불, 발우공양, 좌선, 강의, 포행 등으로 빈틈없이 진행 ... 금둔사 조실 지허스님으로부터 선(禪) 강의 듣고 참선實修도

▲ ‘제 1회 선 지도자 양성교육’의 증명법사인 혜초 종정예하.
▲ 폭염경보가 연일 발생한 7월 말, 종단의 중진스님들인 중앙승가강원 총동문회 회원 50명이 태고총림 조계산 선암사 심검당에서 참선에 들었다.
▲ 앉아만 있어도 땀이 줄줄 흐르는 삼복더위에다 많은 인원으로 인하여 선방은 몹시도 후끈했지만 참선에 몰두하는 정진 열기가 더 높아 가부좌를 튼 모습에는 작은 미동조차 없었다.

“이뭣고 ~~” “무(無)~~”
폭염경보가 연일 발생한 7월 말, 종단의 중진스님들인 중앙승가강원 총동문회 회원 50명이 태고총림 조계산 선암사 심검당에서 참선에 들었다. 앉아만 있어도 땀이 줄줄 흐르는 삼복더위에다 많은 인원으로 인하여 선방은 몹시도 후끈했지만 참선에 몰두하는 정진 열기가 더 높아 가부좌를 튼 모습에는 작은 미동조차 없었다.

정유년 하안거가 반을 지나 깨달음을 향한 맹렬한 용맹정진이 막바지로 치닫는 7월 27~29일, 중앙승가강원 총동문회 회원스님들(이하 ‘총동문회 스님들’)은 처음 출가했을 때의 초심을 가지고 ‘제 1회 선(禪) 지도자 양성’ 단기교육에 동참했다.

▲ 지허스님은“철저한 참구로써 잃어버린 본성을 되찾는 선 수행을 자주 할 것”을 강조했다.
▲ 선(禪) 강의를 하는 금둔사 조실 지허스님(원로의원).
▲ 중앙승가강원 총동문회 스님들이 정좌한 채 진지하게 지허스님의 강의를 경청하고 있다.
이번 교육은 중앙승가강원 총동문회(회장 탄해스님)가 주관해 혜초 종정예하를 증명법사로, 금둔사 조실 지허스님(원로의원)을 지도 선사(禪師)로 모시고 7월 27일부터 29일까지 2박3일 동안 진행됐다.

27일 오후 4시 입재식 후 스님들은 만세루에 모여 금둔사 조실 지허스님으로부터 선(禪) 강의를 들었다. 출가한지 20~40년이 넘는 스님들은 정좌한 채 진지하게 지허스님의 강의를 경청했다.

둘째날인 28일, 총동문회 스님들은 새벽 3시 30분 도량석과 함께 일어나 혜초 종정예하와 선암사 주지 호명스님을 모시고 대웅전에서 예불을 모셨다. 예불 후 바로 그 자리에서 1시간동안 좌선에 들었다. 6시 10분에는 전원이 적묵당에 모여 발우공양을 했고 잠시 휴식을 가진 후 8시부터 10시 30분까지 심검당에서 다시 가부좌를 틀었다. 10시 30분, 자리에서 일어나 가볍게 체조를 한 후 30분가량 경내를 포행했다.

점심공양 후 다시 지허스님의 선(禪) 강의가 이어졌다. 스님은, 종조인 태고보우 선사께서 죽기를 각오하고 참선 정진해 깨달음을 얻은 여러 일화를 소개하고 “후손인 우리들은 기필코 도를 깨치겠다는 굳건한 의지를 되새겨 종조스님의 수행 길을 따라 열심히 걸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태고보우 국사님을 종조로 모시고 있는 한국불교 태고종의 뿌리가 선 수행에 있고 대체적인 종지종풍이 선종(禪宗)에 있다. 일제침략 이후 한국의 선종이 미약해진 세태 속에 법난이 일어나 한국불교 전체가 쇠퇴를 면치 못했던 처지에 놓이게 되었다. 특히 우리 태고종은 유신정권때까지 정치 간섭에 의하여 모든 기존의 대 본사를 잃게 되고 새로운 개척으로 명맥을 유지하다보니 인간 본지에 소홀해진 경향이 있다 하겠다. 물질만능주의가 팽배해지면서 인간의 본성이 소홀해지는 현대사회에서 인간의 본성을 밝히는 선 수행은 아무 조건도 없고 제한도 없으며 오로지 철저한 참구로써 잃어버린 나를 되찾고 우주만유의 본질을 회생시킬 수 있는 외길”이라며 평상시 참선 수행할 것을 독려했다.

▲ 적묵당에서 발우공양을 하고 있는 스님들.
저녁공양 후 예불을 모시고 다시 지허스님의 선 강의가 이어졌다. 다음날인 29일 새벽 3시 30분 종정예하를 모시고 올리는 예불 소리는 지난 2일간의 집중수행 탓인지 한층 청아했다. 좌선과 발우공양, 선 강의에 이어 대웅전에서 회향식이 열렸다.

혜초 종정예하는 먼저, 마음을 내 2박3일 동안 열심히 ‘선 지도자 양성 교육’에 동참한 총동문회 스님들에게 격려의 말을 아끼지 않았다. 종정예하는 부처님께서 세 곳에서 가섭에게 마음을 전한 ‘삼처전심(三處傳心)’을 소개하며 “참선 수행을 통해 지혜를 길러 생사를 하나로 보고, 더 나아가 생사마저도 없다는 법안(法眼) 얻기를 바란다”고 설했다.

선암사 주지 호명스님도 “이번 ‘선 지도자 양성교육’ 동참자들이 대부분 종단의 중진이고 각자 사찰의 주지 소임을 맡고 있기에 여러 가지 바쁜 사정이 있을 텐데도 만사를 제쳐놓고 짧은 기간이나마 총림에서 정진하니 총림의 주지로서 매우 기쁘고 앞으로도 이러한 시간이 자주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 태고총림 선암사 주지 호명스님은 회향식에서 “이번 ‘선 지도자 양성교육’ 동참 스님들 대부분 사찰 주지 소임을 맡고 있기에 여러 바쁜 사정이 있을 텐데도 만사를 제쳐놓고 짧은 기간이나마 총림에서 정진하니 총림의 주지로서 매우 기쁘고 앞으로도 이러한 시간이 자주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 중앙승가강원 총동문회장 탄해스님은 “회원스님들은 이번에 실수(實修)한 선 수행을 상좌들이나 사찰 신도들에게 직접 지도하여 수행풍토 조성과 보살행 실천에 적극 나서자”고 강조했다.
▲ 포교원장이자 중앙승가강원 1기 동문회장 법경스님도 “우리 종도들에게는 수행에 집중할 여건이나 환경 조성이 다소 어렵기에 이번 ‘선 지도자 양성교육’과 같은 프로그램이 앞으로도 꾸준히 열리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중앙승가강원 총동문회장 탄해스님은 “우리 종단이 아직도 여러 가지로 어렵고 힘든 상황인데 이렇게 선(禪)을 지도할 지도자 양성교육이 총림에서 진행된 일은 매우 특기할 만하며 이번 행사가 잘 성료됐기에 주관처인 중앙승가강원 총동문회는 큰 자부심을 느끼게 됐다.”면서 “회원스님들은 이번에 실수(實修)한 선 수행을 상좌들이나 사찰 신도들에게 직접 지도하여 수행풍토 조성과 보살행 실천에 적극 나서자”고 강조했다.

▲ 서울중서부교구종무원장 정운스님(사진 왼쪽)이 선암사 주지 호명스님으로부터 수료증을 받고 있다.
▲ 법선스님(사진 왼쪽)이 선암사 주지 호명스님으로부터 수료증을 받고 있다.
▲ 제 1회 선 지도자 양성교육에 동참한 스님들이 수료증을 받은 후 혜초 종정예하와 지허스님을 모시고 기념 촬영했다.
포교원장이자 중앙승가강원 1기 동문회장 법경스님도 “이번 교육은 번잡한 일상을 떠나 스스로를 돌아보는 소중한 성찰의 시간이 되었다. 우리 종도들에게는 수행에 집중할 여건이나 환경 조성이 다소 어렵기에 이번의 ‘선 지도자 양성교육’과 같은 프로그램이 앞으로도 꾸준히 열리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태고총림 선암사 주지 호명스님으로부터 이번 선 지도자 양성교육에 동참한 탄해스님을 비롯 50명 전원이 수료증을 전달받고, 혜초 종정예하를 모시고 함께 기념 촬영함으로써 제 1회 선 지도자 양성교육은 원만히 회향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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