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 엡스타인 지음, 윤희조ㆍ윤현주 옮김, 운주사 刊, 값 15,000원

‘불교’ 라는 렌즈로 비춰본 서양의 정신의학과 심리학 .... 의식과 무의식, 자아와 무아 문제에 대한 불교와 서구심리학의 견해 ‘정리’

 서양심리학과 불교심리학은 양립할 수 있는가? 전혀 다른 역사적, 문화적, 사상적 배경을 가지고 있는 두 사상이 서로 맞닿을 수 있는 지점이 있는가? 만약 그렇다면 그 지점은 어디인가?

저자 마크 엡스타인 교수는 대학에서 서양의 정신의학과 심리치료를 공부하기 이전에 이미 불교를 접하고 불교명상을 수행해온 독특한 이력을 지녔다. 덕분에 그는 동양과 서양이라는 두 흐름을 자연스럽게 경험하고 느끼고 받아들였다. 이렇게 동서양의 가르침을 함께 경험한 저자는 서양의 심리학을 공부하면서 자연스럽게 이런 의문을 품는다.

“우리는 스스로를 변형시킬 수 있을까? 정신적인 변화는 어떻게 일어나는가? 치료는 반드시 필요한가? 명상은 성격이나 인격을 변화시키는가? 심리치료란 진정 무엇을 의미하는가?”

제1부 ‘붓다’는 저자의 불교 이해를 정리한 것으로, 저자는 서양 문화에서 불교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지금 시대의 심리학적 언어로 옮겨야 한다고 보고, 불교의 근본 개념인 무아, 공, 수행단계, 사성제 등을 정신역동의 언어로 풀어내고 있다. 이는 중국에서의 격의불교를 연상시킨다. 그리고 이를 통해서 심리학의 핵심주제인 무아(無我)와 유아(有我)의 문제를 주요하게 살펴본다.

2부 ‘프로이트’에서는 심리학, 심리치료, 정신분석 분야에서 독보적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프로이트의 사상을 중심으로 하여, 마음에 대한 불교적 이해가 서양의 지배적인 사유체계와 어떻게 통합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이를 통해 서양의 정신의학 전통과 동양의 불교 전통 간의 유사성을 보여주고 있으며, 이는 불교와 서양심리학의 궁극적인 통합을 위한 토대가 될 것이다.

3부 ‘위니캇’은 서양의 심리치료학계에 불교를 소개함으로써 정신건강의 대안적 모델을 제시한 위니캇의 사상을 통해 21세기 종교와 정신분석의 역할에 대해 논하고 있다. 특히 임마누엘 겐트와 동서양의 심리학, 위니캇의 무통합과 불교의 무아 등을 다룬다. 나아가 불교와 서양 현대예술의 만남이 가져온 패러다임의 전환에 대해서도 서술하고 있다.

위대한 정신분석가인 붓다와 근현대의 선구적인 정신분석가인 프로이트와 위니캇, 이들의 사상을 상호 교차하여 비춰보고 그 연결점을 찾아 융합을 모색하고 있다.
또한 오래되고 중요한 과제인 의식과 무의식, 자아와 무아의 문제에 대한 불교와 서구심리학의 견해를 정리하고 있어서, 불교와 심리학의 융합을 위한 하나의 초석이 되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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