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계에서는 음력 4월 8일이 ‘부처님오신날’ 이라는 말로 공식화 됐는데 달력 등과 관공서에서는 여전히 ‘석가탄신일’ 이라고 쓰고 있다. 그런데 내년부터는 관공서에서도 ‘부처님오신날’을 공식명칭으로 사용하게 된다.

인사혁신처는 불교계가 ‘부처님오신날’을 공식명칭으로 사용하는 것을 고려해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관공서의 공휴일에 관한 규정 일부 개정령안을 7월 7일 입법 예고했다. 불교계는 오래전부터 ‘부처님오신날’이라는 이름으로 바꿔야 한다고 지속적으로 요구해 왔다. 한글화 추세에 부합하지 않고 ‘석가(釋迦)’라는 명칭이 ‘샤카’라는 고대 인도의 특정 민족 이름을 한자로 표기한 것이어서 부처님을 지칭하기에는 부적절하기 때문이다.

한편, 정부가 ‘석가탄신일’을 ‘부처님오신날’로 고쳐 부르는 내용의 시행령을 입법예고하자 한국불교 29개 종단들의 협의체인 한국불교종단협의회(이하 종단협)는 7월 10일 환영메시지를 내고 “불교계가 요청해온 ‘석가탄신일’을 ‘부처님오신날’로 명칭 변경한다는 입법예고 발표에 적극적인 환영을 보낸다”고 밝혔다. 종단협은 “새 정부의 시작과 함께 불교계의 오랜 숙원 요청사항이 현실에 맞게 수용되어 입법예고한 것에 모든 불자들은 기쁨과 함께, 국민화합과 평화정착을 위한 정부의 노력이 결실을 맺도록 함께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부처님오신날’로의 명칭 변경은 문재인 대통령의 대선 후보 시절 공약이기도 하다.
인사처는 8월 16일까지 명칭 변경에 관한 의견을 수렴한 뒤 차관회의, 국무회의를 거쳐서 확정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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