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평창 동계올림픽 위한 특별전으로 ... 中 용문석굴 탁본 등 희귀본 비롯 50여점 선보여

▲ 중국 용문석굴 마애불 탁본.
한국과 중국, 일본의 국보 및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불교미술의 탁본 등 보기 드문 10여점의 희귀본을 비롯 50여 점의 작품을 볼 수 있는 탁본특별전이 열리고 있다.

6월 25일부터 10월 15일까지 명주사 고판화박물관(관장 한선학)에서 열리는 ‘흑과 백 두드림의 예술 - 세계 불교미술탁본전’은 2018 평창 동계 올림픽을 위한 특별전으로 문화재청 생생문화재 사업의 일환으로 마련됐다.

탁본은 대상물의 표면 무늬와 글, 조각 등을 확인하기 위해 표면에 종이를 붙이고 먹을 치는 기법으로 비석이나 고동기(古銅器)에 새겨진 역사적인 기록들을 연구하는 금석학에서 주로 사용됐다. 또한 불상이나 비석에 새겨진 선으로 표현된 석각(石刻) 선화(綫畵)들을 표현하는 수단으로 사용되었다.

▲ 성덕대왕신종 비천상.
한국 중국 일본에서는 마애불의 불상이나 비석에 새겨진 불화를 비롯하여, 석탑이나 부도탑, 범종의 문양들을 탁본으로 많이 남겼는데 중국에서는 미술의 한 분야로 당당하게 자리 잡고 있으며, 우리나라에서도 불교미술 연구의 중요한 자료로 사용되고 있다.

이번 전시의 주요 한국 작품으로는 국보 제53, 54호로 지정된 연곡사 동부도탑, 북부도탑의 사천왕, 팔부중, 가릉빈가 이다.

▲ 연곡사 북부도 탁본.
중국 작품으로는 불교의 석각예술이 발전하기 시작했던 북위 시기 조성된 흥황5년 미륵교각상 뒷면에 새겨진 불(佛) 탄생도와 본생담을 비롯하여, 경명년명 여래상 등 북위 시대의 초기 탁본들을 볼 수 있다. 또한 사찰의 비석에 새겨져 예배의 대상이 되기도 한 다양한 송, 명, 청 시대의 관음보살상과 청나라 강희 년간에 제작된 2m 가까운 대형 관음 불두와 티베트식 불화 탁본도 볼 수 있다.
아라한과 조사상들로는 금 시대 달마상을 비롯하여 명 시대 소림사 주사 달마상도 전시되며, 청 시대를 대표하는 산서성 포주와 절강성 항주의 16아라한을 볼 수 있다. 조사상으로는 신라출신의 승려로 현장법사의 수제자가 되어 세계적인 철학자가 된 원측법사의 탁본을 볼 수 있다.

▲ 일본 나라 약사사 동탑 수연 비천상 탁본.
▲ 일본 국보 헤이안 시대 평등원 범종 비천상 탁본.
주요 일본 작품으로는 일본 국보인 나라 약사사의 탑 수연의 비천상 탁본과 동대사 보살상을 비롯하여 대형 해수관음 불화 탁본이 전시되고 있다.

이번에 특히 눈에 띄는 것은 세계문화유산 용문석굴을 대표하는 고양동 석굴의 대형 마애불 탁본이다. 2m에 달하는 대형 탁본으로 한 폭의 대형 불화를 보는 듯 생동감을 느낄 수 있다. 운강석굴의 교각 불상 탁본, 부처님일대기 탁본 등과 돈황석굴의 고구려 무용총 벽화와 닮아 화제가 되었던 서위시대의 249굴 채색벽화를 줄여 돌에 새긴 탁본도 볼 수 있다.

▲ 일본 나라 지옥혈 석굴의 대형 아미타여래좌상 탁본.
일본 나라 지옥혈 석굴의 대형 아미타여래불 탁본, 캄보디아 앙코르와트의 보살상 탁본과 벽면을 장식하고 있는 벽화 탁본도 전시되고 있으며, 한국의 세계문화유산인 경주 석굴암의 십일면관음과 문수보현보살의 모형을 탁본한 작품도 등장한다. 인도네시아의 세계유산인 보로부두르 불교사원의 탁본도 이채롭다.

▲ 운강석굴 교각 여래상.
고판화박물관 한선학 관장은 “한 중 일  국보와 용문석굴 등 세계문화유산을 탁본하는 일이 엄격하게 규제되고 있어 이번에 전시되는 희귀 탁본들은 미술사 연구의 소중한 자료들이다.  특히 세계문화유산인 용문석굴의 고양동 석굴 벽면에 새겨진 마애불 탁본과 청 강희년간에 제작된 대비보살 불두 탁본이 완벽한 상태로 나타나 불교미술 연구에 중요한 자료가 될 것”이라면서 “많은 분들이 전시를 통해 동양 문화의 진수인 불교미술을 탁본이라는 새로운 도구를 통해 감상하고, 한 중 일, 캄보디아, 인도네시아 등에서 펼쳐진 불교미술의 공통점과 상이점을 통해 다문화 사회를 이해하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명주사 고판화박물관측은 평창 동계올림픽과 관련된 많은 분들의 편의를 제공하기 위해 전시회동안 1박 2일 과정의 ‘세계불교미술과 함께하는 템플스테이’도 마련하고 있다. 033-761- 7885

▲ 불전도와본생담
▲ 북위 경명3년(502년)명 여래상.
▲ 원측 조사상.
▲ 석굴암 십일면 관음상.
▲ 선암사 오도자 탁본.
▲ 중국 열반도.
▲ 중국 명 시대 구련 관음.
▲ 돈황 수렵도.
▲ 일본 나라 지옥혈 석굴의 대형 아미타여래좌상 탁본.
▲ 캄보디아 앙코르와트의 벽면을 장식하고 있는 벽화 탁본.
▲ 인도네시아의 세계유산인 보로부두르 불교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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