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부 추모합창제 2부 추모예술제로 ... 전통음악, 만해시 창작곡, 드로잉퍼포먼스 등 다채롭게 공연
“오셔요 당신은 오실 때가 되었어요 어서 오셔요.”
만해 한용운의 시 ‘오셔요’가 전통 판소리 랩으로 울려 퍼질 때 희망이 솟아올랐는가, 관객들은 어깨 추임새로 만해를 맞을 준비에 들뜬 듯했다.
재단법인 선학원(이사장 법진스님)은 설립 조사의 한 분인 만해 한용운 스님의 입적 73주기를 맞아 그를 기리는 제 4회 만해예술제를 6월 10일 국립극장 KB청소년 하늘극장에서 봉행했다. 국가보훈처가 후원한 이번 만해예술제의 주제는 ‘희망의 날들, 만해를 생각한다’로, 제 1부 추모합창제, 제 2부 추모예술제 순으로 진행됐다.
이사장 법진스님은 “노래와 연주가 어우러지는 오늘의 만해예술제는 만해 스님의 정신과 넋이 한마당의 예술로 승화되어 우리들 모두에게 깊은 감동을 선사하리라고 기대한다”면서 “만해 스님이 후세에 남기신 크나큰 족적이 오늘 공연의 합창과 연주를 통해 사부대중의 가슴 속에 깊은 감동과 여운을 줄 것이다”고 말했다.
제1부 첫 무대는 천안 쌍용선원 바라밀합창단이 올라왔다. 바라밀합창단은 ‘너와 나’, ‘산사의 저녁’을 불렀다. 이어 청주 풍주선원 아사마합창단이 ‘차를 마시네’와 ‘일천강에 비치는 달’로 관객의 박수를 받았다.
세 번째로 무대에 오른 제천 강천사 문수합창단은 ‘당신의 미소’, ‘향연’으로 합창단의 실력을 뽐냈다. 삼천포 관음사 관음합창단이 뒤를 이어 ‘임의 말씀’과 ‘오호라 꽃잎이여’를 열창했다. 아산 보문사 영산합창단은 지난해에 불렀던 송운 스님 작사의 ‘만해선사 님이시여’를 다시 선곡했고 다른 선곡으로 ‘님을 따라 날고 싶어라’를 합창했다.
제2부는 총감독 김시율, 연출 장병욱의 진행으로 문을 열었다. 특히 만해스님의 시에 곡을 붙인 창작곡이 각 순서마다 발표돼 마치 창작곡 경연대회를 방불케 했다.
이어 무대를 장악한 김반장과 윈디시티는 ‘여는 굿’에 이어 만해 스님의 시 ‘정천한해’, ‘후회’를 연달아 열창했다. 김반장은 공연 날자가 다가오는데도 악성이 떠오르지 않아 곡 창작을 포기해야 하나 고민하고 있는데 조카가 사다준 ‘뻥튀기’ 과자를 먹는 순간 악성이 떠올라 곡을 완성했다고 한다. 김반장이 드럼보컬, 강택현이 퍼커션, 베이스 김재호, 키보드 허아민, 기타 박상권의 협주 속에 한국이 토박이문화와 리듬을 떠올리게 하는 소울음악이 하늘극장 실내에 울러 퍼졌다.
이들이 무대에 오를 때마다 이익태 전방위 예술가가 드로잉 퍼포먼스를 펼쳤다. 이익태 씨는 동아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한 시나리오 작가다. 5.18광주민주화운동을 퍼포먼스로 공연하는 등 다수의 전방위 예술을 펼친 바 있는 이 씨는 이날도 드로잉 퍼포먼스로 만해의 삶을 표현해 이목을 끌었다.
한편 입적 73주기 기념 만해스님 추모다례재는 6월 29일 오후 4시 서울 부암동 AW컨벤션센터 그랜드볼룸에서 엄수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