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형 역, 운주사 刊, 값 18,000원

법구경 각 게송이 설해진 배경과 인연 이야기 수록
그 게송이 의미하는 바가 무엇인지 명료히 드러내

가장 널리 알려지고 가장 많이 읽혀지는 경전중 하나인 <법구경>은 부처님의 가르침과 수행자의 자세, 마음가짐들 불교 뿐만 아니라, 일상의 삶을 살아가며 지켜야 할 도리와 교훈 등이 짧은 게송(시)의 형태로 되어 있어서 소승불교와 대승불교권 모두에서 사랑받을 뿐 아니라 비 불교인들에게도 사랑받고 있는 경전이다. 하지만 <법구경>은 게송의 형태에서 오는 압축성 때문에 그 뜻이 명확하게 다가오지 않는 것들이 다수 있다. <법구비유경>은 이 문제를 해결해준다.

<법구비유경>은 양(梁)나라 승우(僧祐)스님(445~518)의 <출삼장기집(出三藏記集)>에 <법구본말경(法句本末經)> 이라 기록되어 전해온다. 지겸•축장염이 역경한 <법구경>보다 70년 후에 역경되었다.

<법구비유경>은 <법구경>을 대본으로 해서 이루어진 경으로, 법구(法句)의 게송 하나하나가 어떠한 본말(本末)의 인연에 의해서 설해지게 되었는가를 밝혀주는 여러 비유담(譬喩譚)이 실려 있다. 즉 각각의 게송들이 설해진 배경, 인연 이야기들을 수록하여 그 게송이 의미하는 바가 무엇인지를 명료하게 드러내준다. 그럼으로써 독자들은 보다 쉽게 게송의 의미를 이해하고, 보다 감동적으로 부처님의 가르침을 받아들이게 된다.

<법구비유경>은 42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비유담으로 설해진 이야기는 68가지이다. 비록 이 비유담들은 법구의 게송을 이해하기 위한 수단으로 사용되었지만, 각각의 이야기들은 그 자체로도 충분한 의미와 가치를 지니고 있다. 이야기만으로도 부처님의 가르침을 충분히 보여주고 있고, 비유문학의 백미로 꼽히며 문학적 가치 또한 인정받고 있다.

본서의 특징 중 하나는 각 이야기의 끝에 역자가 임의로 짤막한 글을 첨부한 것이다. 주로 본문의 이해를 돕는 내용이나 본문과 관련지어 역자의 생각을 서술하였는데, 후자의 경우 역자의 생각을 전하는 데 주목적이 있는 것이 아니라, 독자들에게 인연담의 현재적 의미를 생각하는 계기를 마련해주는 것에 목적이 있다.

또 다른 특징은, 인연담의 경우 한문 원문을 수록하지 않았으나, 게송은 한문 원문을 수록한 점이다. 게송은 그 특성상 압축되어 표현되므로 번역에 어려움이 따르고, 따라서 자칫 본의를 왜곡할 우려가 있으므로 원문을 함께 수록하여 독자들이 스스로 판단할 수 있게 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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