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22일까지 국립중앙박물관 불교회화실
국립중앙박물관(관장 이영훈)은 불기 2561년 부처님 오신 날을 맞이하여 오는 10월 22일까지 상설전시관 2층 불교회화실에서 고성(固城) 옥천사(玉泉寺) 괘불(掛佛)을 전시한다. 이번 전시는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선보이는 열두 번째 괘불전이다.
경남유형문화재 제299호인 옥천사 괘불은 석가모니불과 문수 · 보현 보살, 가섭과 아난존자의 간략한 구성으로 영산회상(靈山會上)을 묘사한 불화이다. 영산회상은 인도 영취산에서 있었던 부처님의 설법모임을 의미하는 것으로 불교미술에서는 가장 대중적인 주제였다.
10m가 넘는 규모의 화면에는 장대한 불보살이 그려지고, 삼존(三尊)의 적(赤) · 녹색(綠色) 법의(法衣)와 천의(天衣)에는 다양한 문양이 베풀어져 화려함의 절정을 보여준다.
옥천사 괘불은 화악평삼(華岳評三)스님 등 16명의 화승이 조성하였다. 선승(禪僧)이기도 했던 평삼스님은 부휴선수(浮休善修, 1543~1615)의 7세손(世孫)으로 응암낭윤(應庵郞允)스님의 법맥을 계승하였고, 지리산 쌍계사 일대를 중심으로 활동하였다.
옥천사 괘불은 평삼스님이 조성한 불화 12점 중 가장 마지막 작품으로 스님이 구현한 불화의 찬란한 장엄(莊嚴)을 보여준다.
이번 전시에는 옥천사 괘불을 봉안하는 괘불함도 함께 소개한다. 소나무 목판 두매를 연결하여 만든 괘불함에는‘일광(日光) · 월광(月光)’문자 장식과 범자(梵字)등 금속으로 꾸민 아름다운 장석이 붙어있다. 특히 금속판을 가늘게 파고 은선(銀線)을 감입한 입사기법(入絲技法)이 범자와 문양의 테두리에 사용되어 주목된다.
이번 특별전에는 옥천사에 소장돼 있는 지장시왕도와 보물 제 1693호 시왕도(제5염라대왕도), 1670년 명부전 불사 과정에서 조성된 동자상도 함께 전시된다. 02- 2077-9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