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18일 전국 교도소와 구치소에서 왕성하게 활동하는 교정위원들이 모여 ‘태고종 교정위원협의회’창립을 위한 발기인대회를 열었다.

불기 2561년 부처님오신날을 앞두고 부처님 오신날의 의미를 잘 나타내 주는 뜻깊은 행사라 생각된다. 참석 스님들 개인들도 지역에서 교정교화에 적극적으로 임하고 있는 아주 열성적인 스님들이다. 그런데 개인적으로도 훌륭하게 바라밀행을 하는 스님들이 모여서 태고종만의 특색 있는 교화방법을 공동으로 연구하고 상호 정보를 교류해 단합된 힘으로 좀더 효율적이고 참신한 교화활동을 지향한다니 향후 활동에 거는 기대가 크다.

불교의 종교적 생명은 전법과 교화에 있다. 모든 분야가 그렇지만 교도소 재소자를 상대로 한 전법과 교화는 그 어느 분야보다도 시급하고 또 중요하다 할 수 있을 것이다. 교도소 재소자들은 한 순간의 실수로 세속적인 자유마저 상실하고 영어의 몸이 된 사람들이기에 그들에게는 더욱 부처님의 지혜의 자비의 광명이 절실하다. 순간의 잘못된 행동으로 죄를 범해서 벌을 받고 있지만 부처님의 말씀과 행으로 내면에 있는 양심과 지혜의 본성을 깨우치게 하여 자립갱생 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주어야 하기 때문이다.

재소자들은 법 집행 차원에서 구금생활을 하지만, 오히려 그 안에서 범죄에 대한 노하우를 터득하고 사회에 나와 또다시 범죄를 저질러 감옥에 가는 악순환이 되풀이되곤 한다. 이것은 재소자 자신에게도 불행이지만 국가차원에서도 큰 손실이 아닐 수 없다. 그들을 대상으로 하는 기술교육은 어디까지나 물질적인 기여이다.

그들이 진실로 참회해 정상적으로 사회적응을 하기위해서는 역시 종교의 기여가 있을 때 가능한 일이다. 자주 법문을 들려주고 대화를 나누며 스스로 진정으로 참회해 다시는 죄를 짓지 않고 복을 지어 자신의 악업을 소멸할 수 있도록 꾸준한 교정교육이 지속돼야 한다.

이러하기에 총무원장 도산스님도 이날 대회에서 “태고종 교정위원협의회를 통하여 지속적으로 참신한 교화활동을 이루어 주시고, 상호 정보를 교환하고 협조하면서 앞으로도 지속적인 봉사와 교화활동으로 종단의 위상을 높여주기 바란다”고 기대를 나타내며 “종단에서도 깊은 관심을 갖고 지원과 협조를 아끼지 않겠다”고 격려했다.

현재 교정위원으로 활동하는 태고종 스님은 전국적으로 60여 명으로 파악되고 있다. 발기인대회에는 그중 일부만이 참석해 아쉬웠다. 아직 인원이 파악 안 된 교구도 있고 부처님오신날 봉축 준비로 바빠서 시간을 내지 못한 교정위원들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5월 말로 예정돼 있는 ‘태고종 교정위원협의회’ 창립법회에는 전체가 참석해 태고종도의 단합된 힘을 보여주었으면 한다.

총무원 사회부는 향후 경승으로 활동하는 종도들의 협의체인 ‘태고종 경승협의회(가칭)’도 구성할 계획으로 있다고 한다. 일반인들에게 경찰은 가까운 거리에 있고 민생치안을 담당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에 지역 경찰을 대상으로 부처님 가르침을 전하는 일도 매우 중요하다.

종단 분규로 종도들의 사기가 저하되고 종단의 위상이 위축된 현실에서 ‘태고종 교정위원협의회’의 결성은 종단 이미지 쇄신과 위상 제고에도 큰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태고종 교정위원협의회’와 ‘태고종 경승협의회’의 출범을 계기로 재소자 포교와 경찰포교는 물론이고 종단 차원의 ‘전법불사(傳法佛事)’가 더욱 탄력을 받아 시대 변화에 따른 포교방법을 개발하고, 역량을 한 차원 높여 분야별로 조직적이고 체계적인 포교활동이 이루어지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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