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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 대혜종고 정법안장 상•하권
책소개 - 대혜종고 정법안장 상•하권
  • 이경숙 기자
  • 승인 2017.04.26 17: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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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혜종고 착어, 영곡스님 옮김, 비움과소통 刊, 각권 6만원(세트 12만원)

321인 선사의 661 禪話 통해 본래의 참마음 깨닫기

<정법안장>은 송나라 소흥(紹興) 11년 간화선 확립자인 대혜종고 스님이 형주 유배 이후 소흥 17년 정묘년(1147년) 스님이 59세 되던 해 납자들과 더불어 고금의 선어구(禪語句)에 대해 문답 나눈 것을 제자들이 모아 만든 것이다. 제목 <정법안장(正法眼藏)>은 대혜스님이 직접 지었다. 책은 <오등회원> 19권, <만속장경> 118권에 수록돼 있다.

대혜스님은 제자들이 정리한 초록을 선별해 총 661화(話) 가운데 136화(話)에 평점착어(評點著語)를 했다.
<정법안장>은 책 전체가 석가세존과 그 제자들 몇몇 그리고 대승보살 등을 포함하여 덕이 높은 선사 321명을 661화(話)에 수록했다.

선어록의 대명사인 원오선사의 <벽암록(碧巖錄)>이 100칙(則)의 공안(화두)으로 구성된 것을 미루어 볼 때, 이 책은 무려 6배 이상 방대한 선어록임을 알 수 있다.

이 책은 선종의 각 유파를 가리지 않고 고르게 실었으며 시간 순서에 따르지 않고 임의대로 하면서 각 선화(禪話)마다 표제도 전혀 달아두지 않았다. 그리고 100여명의 선사들은 2회 이상 실려 있는데 한꺼번에 모아서 싣지 않고 661화(話) 전반에 걸쳐 임의대로 실었다.

특히 진정극문 선사나 조주종심 선사 등은 각기 18회씩 실려 있어 가장 많은 횟수를 나타내고 있다. 또한 비교적 분량이 많은 임제의현 선사의 시중법문을 8회나 싣고 있다든지 덕산선감 선사의 시중법문이 2,749자나 되는 장문임에도 불구하고 실어 둔 것은 그 중요성을 강조한 것이라 볼 수 있다.

이 <정법안장>은 명나라 만력 병진년(1616년)에 현경사에 주석하던 원증스님의 「중각정법안장서(重刻正法眼藏序)」와 같은 해 죽뢰거사 이일화의 「제각대혜선사정법안장(題刻大慧禪師正法眼藏)」, 대혜스님의 편지인 「답장자소시랑서(答張子韶侍郞書)」등을 머리에 실었다.

제1권 상(上)에는 낭야혜각(琅邪慧覺)스님 등 122화를, 제1권 하(下)에는 회당조심(晦堂祖心)스님 등 103화, 제2권 상(上)에는 달마대사(達磨大師) 등 90화를, 제2권 하(下)에는 영천귀인(靈泉歸仁)스님 등 121화를, 제3권 상(上)에는 육조혜능(六祖慧能)스님 등 138화를, 제3권 하(下)에는 풍혈연소(風穴延沼)스님 등 87화를 수록하여 총 661화로 구성되어 있다.

<정법안장>에 수록된 각 단락들은 대부분이 모두 선화(禪話)로 이루어져 있다. 여기에는 선사들의 상당시중(上堂示衆) 법문이 305화, 선사들간의 감변(勘辨)이 124화, 스승과 제자들 사이의 접인대담(接引對談)이 123화, 선사들의 오도인연(悟道因緣)이 69화, 게송이 16화, 그리고 선사들의 일화와 인가 내용 등 24화가 실려 있다.

<정법안장>에서는 각 화(話)의 출처를 명시하고 있지는 않으나, 이 번역서에서는 각 화의 어록 출처를 각주에 대부분 실어두었다. <정법안장>의 661화는 <전등록>의 232개 화, <선문염송집>의 282개 고칙(古則), <연등회요>의 371개 화, 그리고 <오등회원>의 352개 화가 같은 내용으로 실려 있다.

<정법안장>의 3권 하(下)의 마지막 화(話)인 제661화에서는 대혜스님 자신의 시중법어를 실었는데 전문이 5,520자(字)로 이루어져 <정법안장>에 수록된 선화 가운데서 가장 길다. 이 법어는 대혜스님의 다른 어록에서는 전혀 찾아 볼 수 없는 귀중한 자료이다.

이 책은 최대한 선(禪)의 종지(宗旨)를 벗어나지 않는 한도 내에서 선사들의 본뜻을 드러내기 위해 구어체로 번역하였다.

그동안 간화선이 일반인들에게는 지극히 어려운 참선법으로 알려지면서 스님들과 소수 불자들의 전유물로 전락한 가운데, 이 책은 누구나 쉽게 선(禪)법문을 통해 깨달아 들어 갈 수 있는 언하대오(言下大悟)의 방편을 열어둠으로써, 조사선(祖師禪) 가풍과 법등(法燈)을 되살리는 소중한 불씨가 될 것이다. 풍부한 주석과 상세한 용어 해설은 그동안 구도과정에서 막혔던 먹구름을 걷어주는 길잡이 역할을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