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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기 2562(2018)년 04월 22일 일요일
제657호 특별기고 - “총무원장 선거 직선제로 해야 합니다”
제657호 특별기고 - “총무원장 선거 직선제로 해야 합니다”
  • 한국불교신문
  • 승인 2017.03.30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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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 명 <진안 마이산 탑사 회주>
▲ 혜명스님(진안 마이산탑사 회주).

한국불교태고종 종도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소승은 진안 마이산 탑사 회주 혜명 이왕선입니다. 대통령 선거운동이 한창인 이 때, 부처님오신날 봉축준비로 바쁜 이 때, 소승이 종도 여러분에게 호소문을 올리는 이유는 얼마 안 있으면 치러지게 될 우리 종단의 총무원장 선거의 직선제 도입에 대한 소승의 견해와 입장, 그리고 직선제의 당위성에 대하여 한 말씀 드리기 위해서입니다.

소승의 입장 표명에 앞서 소승을 소개해 올리자면, 소승은 전북교구종무원 부원장과 감사원장, 종회부의장을 역임했고 총무원에서는 법규위원과 동방불교대학 감사를 역임하였으며 3선의 중앙종회의원으로도 활동하였습니다. 그리고 전북불교 500개 사암을 거느린 전북불교총연합회 총무부장을 역임하기도 했는데, 재임 당시에 『전북불교총람』을 편찬하여 전국의 300여 도서관에 비치토록 하기도 했습니다.
또 <전북태고보>를 10여 년 간 자비(自費)로 발행하여 2,000여부를 무료로 배포하기도 했으며, 『마이산 예찬』 『건강생활백과』 등 서책 6종을 펴내기도 하였습니다.

소승의 이러한 활동은 태고종도로서 애종심과 종단관을 확립하고 대내외적으로 태고종의 위상강화를 위한 미력하나마 나름대로의 노력이었다는 점을 이해해주시고 호의로 봐주시기 바랍니다.

총무원장을 중앙종회의원이 뽑는 간선제는 지금으로부터 50여 년 전 시행해온 낡은 제도입니다. 당시는 사회 분위기도 그러했을 뿐 아니라 교통, 통신, 정치적인 성숙도 등 제반 여건 역시 총무원장을 직선제로 선출하는 데는 한계점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의 우리 사회는 모든 선거제도가 직선제로 정착이 되어 있는 상황이며, 전국이 반나절 생활권으로 확실히 정착이 되었기 때문에 굳이 낡고 비민주적인 간선제를 고집해야 할 하등의 이유가 없습니다.
특히 현재 각 정당들이 체육관 등에서 몇 천, 또는 몇 만 명씩 모여서 축제 형식의 당원대회를 열어 대통령 후보를 선출하는 것을 볼 때, 우리 종단도 체육관 등을 빌려 총무원장 선거를 직선제로 축제의 장 형태로써 치른다면 종단의 결속력 강화는 물론 대외적인 위상과 신뢰 또한 높아져서 제 2의 종단 발전을 가져올 수 있는 장으로 활용될 수도 있을 것입니다.

과거 전두환 정권에서 대의정치라는 미명 하에 통일주체국민회의 대의원들이 뽑는 간선제는 6 • 10 민주항쟁과 6 • 29 선언을 통해 비민주적인 선거제도라는 것이 밝혀졌습니다. 그리고 30여 년이 지나 우리나라가 선진국의 반열에 들어와 있는데도, 한국불교의 정통 및 전통 종단임을 자부하고 있으면서도 선거제도는 비민주적인 방식을 고집해서야 되겠습니까? 이는 종단의 위상과 권위에도 맞지 않을 뿐만 아니라, 반시대적인 사고방식이라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현재 이웃의 조계종단에서도 간선제의 폐단을 바로잡고 직선제 선거제도를 도입하기 위해 여러 방안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처럼 불교계의 총무원장 선거제도의 직선제 도입은 이미 거스를 수 없는 대세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차제에 우리 종단이 불교계 최초로 총무원장 직선제를 도입, 추진한다면 한국불교를 선도하는 종단으로서의 대외적인 위상 강화와 신뢰도 제고에서도 큰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 종단은 지난 몇 년간 벌어진 일련의 불미스러운 사태로 인해 종단의 이미지가 추락할 대로 추락했습니다. 이 불미스러운 사태의 배경에는 간선제에 의한 총무원장 선거방식도 한 몫을 했다고 할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단적으로 종도들이 직접 뽑은 총무원장이라면 종지 종풍을 헌신짝처럼 버리고 훼손하는 불미스러운 일까지는 벌이지 못했을 것이라고 판단이 됩니다.

따라서 차제에 종회의원들도 종단의 위기를 초래한 원인을 제공했다는 책임감을 가지고 기득권을 내려놓아야 합니다. 직선제 제도의 도입과 함께 중앙종회의원들이 대오각성해서 전종도가 모두 참여하는 터전을 마련해야만 할 것입니다.

종단에서 승려의무금을 4년간 한시적으로 30만 원으로 인상했습니다. 이로 인해 종도들의 불평불만도 늘어가고 있습니다. 종도들이 불평불만을 갖는 의식 속에는 의무금만 올렸지, 정작 종도로서의 권리와 참종권은 제약이 되어있기 때문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러한 불평불만을 잠재울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직선제의 도입뿐입니다.

특히 승려 의무금을 납부하지 않는 종도는 선거권은 물론 피선거권도 주어지지 않는다는 것 때문에 불평불만의 해소는 물론 장기적으로는 종단의 안정적인 재정운영에도 크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현재 우리 종단에는 부채 상환문제가 난제 중의 난제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비공식 집계에 의하면 각종 부채가 수십억원에 이른다고 합니다.
사회법인의 경우 법인 이사 책임 하에 관리, 운영 되는 것이 관례입니다. 종단 사업 역시 중앙종회의원 인준 하에 시행되었음으로 종회의 책임도 적지 않다 할 것입니다.

현재 종단의 부채 문제에 있어서 종회의원들이 책임을 조금이라도 가볍게 하는 길은 현 총무원장 임기 내에 직선제의 도입으로 종단 안정화를 이루어야 부채 이자 정산이라도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까 하는 것이 현실적인 판단입니다.

이에 태고종도 여러분께서는 종단을 재건한다는 굳은 애종심으로 총무원장 선거의 직선제 도입을 적극 지지해 주시기를 호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