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종도 참여하는 직선제 통해 신뢰받는 리더십 정착되면 종단 활로 열리고 시급한 과제 추진할 힘 얻을 수 있어”
공청회는 총무원장 도산스님의 직선제 도입의 필요성을 호소하는 기조연설, 중앙종회 총무분과위원장 대은스님과 김경호 지지협동조합 이사장의 직선제에 대한 발제, 그리고 대중토론으로 진행됐다.
스님은 이어 "현행과 같은 소수의 선거인단이 총무원장을 선출하는 제도 하에서는 종도 대중의 진의를 담아내지 못할 뿐만 아니라, 종도의 종단 참여에 대한 권리 박탈과 제한으로 지난 종단 사태를 보듯이 언제든 일부 세력에 의해 다시 총무원장의 지위가 흔들릴 수 있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면서 "일정 자격을 갖춘 승려 및 교임·전법사 모두에게 선거 권리를 주고 종도로서 책임과 의무를 다할 수 있도록 한다면 우리 종단은 안정적인 기조 속에서 종단 화합과 발전으로 한국불교의 미래를 담아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스님은 "직선제는 대중공의의 현대적 실현이며 대내외적으로 총무원장의 권위와 신뢰를 확보할 수 있다. 다만 입산 기간이 짧은 종도의 경우 수행이력상 선거권을 부여하기 어려운 만큼 최소 5년 이상 된 종도들은 모두가 참여할 수 있도록 한다면 화합종단의 위상을 되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태고종 총무원장 직선제 도입에 대해'를 주제로 발제한 김경호 지지협동조합 이사장은 "직선제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가장 주된 이유는 종도들이 주인이 되어 주체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제도이기에 종도들의 평등한 권리가 보장되고, 종단의 주인이 되어, 종단의 과제를 함께 해결해나가는 전기가 마련될 수 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이사장은 이어 "현 태고종의 종단 구조에 의하면 160명이 종단의 최고 책임자를 선출한다. 3800명 가운데 불과 4%에 지나지 않는다. 나머지 96%에게는 관계없는 일이 된다. 이런 방식에는 필연적으로 대중을 설득하고 이해시키려는 귀찮은 노력보다는 소수를 대상을 타협하고 필요하다면 적당히 나눠먹거나 매수해버리는 방식을 취하게 된다. 나머지 96%는 자신이 속한 공동체의 일을 마치 남의 일을 바라보듯이 외면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총무원은 이날 공청회에서 제기된 내용을 수렴해 4월 초로 예정된 중앙종회 임시회에 총무원장선거법 개정안을 제출할 계획이다.
이경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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