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범천, 사진 가연숙, 불교시대사 간, 값 10,000원

 티베트불교에서 활발히 행해지는 불교 논리학 정리 소개

이 책은 뺀첸쐬남닥빠(pan bsod bsod grags pa)가 저술한 불교 논리학 개론서인 <논리학-일체법을 비추는 거울(딱릭끼남삭최꾼쌜외멜롱:rtags rigs kyi rnam gzhag chos kun gsal’i mc long)>의 내용을 근간으로 한국 독자들이 쉽게 읽을 수 있게 범천스님이 재구성한 것이다.

뺀첸의 <논리학-일체법을 비추는 거울>은 <석량론(釋量論)>에서 논리학 부분만을 추려서 정리한 것이다. 티베트 망명정부가 있는 다람살라에서는 활발하게 행해지고 있는 불교 논리학을 정리 소개한 책으로는 우리나라에 처음 소개됐다.

7세기 법칭(法稱, Dharmakīrti, 634~673)스님이 저술한 <석량론>은 불교논리학의 개조 진나(陳那, Dignāga, 400?~480?)가 저술한 <집량론(集量論)>을 해설한 논서이다. 티베트불교에서는 <석량론>을 대단히 중시하여 현교 학습의 필수적인 한 축으로 삼아 학습과 연구가 이루어져 왔다. 진나의 초기 저작의 이해를 돕는 주석인 이 저술에 대해 다시 무수한 주석서들이 쓰여지는 등 불교 논리학 및 인식론 분야에서 〈석량론〉은 교과서적인 저술로 간주돼 왔다.

이 책을 읽다보면 처음에는 어렵고 난해한 질문과 응답에 어리둥절하겠지만 사물을 이해하는 불교의 논리적인 대화법에 놀라움을 금치 못하게 되고 그 매력에 푹 빠져들 것이다.

‘이것이 있으므로 저것이 있다’는 연기법에 근거하여 왜 있는지를 묻고 이해하는 과정이 새롭게 다가온다. 우리나라 불교는 선불교를 추구하기 때문에 티베트불교와 같이 의문점을 대화로 풀어 깨달음을 이루는 과정은 생소하지만 왜 그러한지를 알아가는 과정은 무척이나 흥미롭고 재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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