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허스님 "법당 100개 짓는 것보다도 뛰어난 인재 한명을 기르는 것이 더 중요하다" 평소 강조

오대산을 상징하는 고승 탄허선사는 근현대 한국불교를 대표하는 대학자, 대강백인 동시에 대석학입니다. 탄허스님은 널리 알려진 바와 같이 많은 양(量)의 한문 불교경전을 번역했습니다. 사실 그분만큼 한문해석 능력이 탁월하고 박학다식한 분은 드물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것은 입산 이전에 이미 유학의 전 과정을 마쳤고, 또 한암선사를 스승으로 공부했기 때문입니다.

탄허스님께서는 일평생 좌선과 경전 번역에 심혈을 기울였습니다. 낮에는 경전을 번역하고 새벽에는 좌선이 일상이었습니다. 탄허스님의 역경(譯經) 목표는 불교 최고의 경전인 『화엄경』과 『화엄론』을 현토 완역하는 것이었습니다. 스님은 목표한 바와 같이 무려 17년 동안 화엄경 80권, 화엄론 40권, 보조법어, 육조단경, 그리고 전통 강원의 교재인 사교(四敎, 능엄경, 금강경, 대승기신론, 원각경)와 사집(四集, 서장, 도서, 절요, 선요), 치문, 초발심자경문 등을 번역, 간행했습니다.

▲ 근현대 한국불교를 대표하는 대학자, 대강백인 동시에 대석학이었던 탄허 대종사.
탄허스님이 17년 동안 번역한 원고 매수는 200자 원고지 10만매입니다. 금세기 이런 사명감을 기진 고승은 드물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 누가 10만의 원고를 쓰고, 또 85권이나 되는 그 많은 책들을 간행할 수 있겠습니까?

이런 박학다식한 대석학은 한국불교의 지적(知的) · 정신적 자산이자 자랑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탄허스님이 혼자서 이렇게 많은 경전을 현토하여 번역할 수 있었던 것은 무엇보다도 한학(漢學), 한문(漢文) 경전을 소설을 읽듯 해박했기 때문입니다.

또 탄허스님은 ‘법당 100개 짓는 것보다도 뛰어난 인재 한명을 기르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역설하셨습니다. 한국불교가 발전하자면 도안(道眼)과 인격을 겸비한 훌륭한 인재가 배출되어야 하고, 훌륭한 인재를 배출하자면 교육이 필요했기 때문입니다. 탄허스님의 인재 양성의 초점은 불교학과 동양학을 겸비한 인격적인 인재, 인문학적 바탕을 갖춘 인재 양성이었습니다.

오대산 월정사와 한암 · 탄허 문도회는 화엄경 등 강원 교재를 완역하신 탄허스님의 교육 정신과 인재 양성 정신을 계승 · 발전시키기 위하여, 다음과 같이 ‘탄허강숙(呑虛講塾)’을 개원합니다. 탄허강숙에서는 한문으로 된 불교 경전을 강의 · 강독하며, 강의 방식은 전통 강원식입니다. 이로써 원전 강의로서 한문 독해 실력을 높여 한문 불전을 번역할 수 있는 불교 인재를 양성하고자 합니다. <아래 표 참조>

개강일은 2017년 3월 13일(월)이며, 2월 13일부터 수강 신청을 받고 있습니다.
지원서를 작성하여 www.minjoksabook@naver.com 으로 메일 보내주세요
 

저작권자 © 한국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