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호법원장에 지현스님 당선.... 원로의원 원묵스님, 포교원장 법경스님 선출

호법원장에 지현스님이 당선됐다. 이번 선거에는 법진(태안 보타락가사 회주), 법련(서울 혜승사 주지), 지현(김해 해경사 주지) 스님이 입후보해 지현스님이 출석의원 50명중 26표를 얻어 법진스님(23표)을 물리치고 새 호법원장에 당선됐다. 법련스님 0표, 무효 1표.

또한 내년도(2017년) 종단 세입 • 세출 예산 59억4040만원도 일부 과목의 계수조정을 조건으로 승인 통과됐다.

▲ 원로회의 의장 덕화스님이 혜초 종정예하의 선시(宣示)를 대독하고 있다.
▲ 중앙종회의장 설운스님이 개회사를 하고 있다.
▲ 종무방침연술을 하는 총무원장 도산 스님.
중앙종회(의장 설운스님)는 12월 7일 한국불교전승관 1층 대회의실에서 제 126회 정기종회를 열고 △호법원장 선출(안) △2017년도 종단 세입 세출 예산(안) △총무원 직제개편을 위한 종법 개정(안) △승려의무금 차등 부과를 위한 분담금 징수법 개정(안) △원로회의 의원 선출(안) △총무원 부원장 및 교육부원장 선출(안) △포교원장 임명 동의(안) △총무원 부장 임명 동의(안) △중앙선거관리부위원장 임명 동의(안) 등의 안건을 상정했다.

종단 내외 초미의 관심사였던 호법원장에 선출된 지현스님은 소감을 통해 “종단이 현재의 사태를 겪게 된 것은, 총무원 중앙종회와 더불어 종단의 기강을 확립하고 승풍을 진작해야 할 호법원이 제 역할을 못했기 때문”이라며 “호법원에 부여된 고유의 역할과 소임을 다하고, 종도 누구나 수긍할 수 있는 공정하고 투명한 운영으로 총무원 중앙종회와 함께 종단의 새로운 미래를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 호법원장 선거에 입후보한 법련(서울 혜승사 주지), 법진(태안 보타락가사 회주), 지현(김해 해경사 주지) 스님(사진 왼쪽부터).
▲ 중앙종회의원들이 호법원장 선거를 하고 있다.
▲ 출석의원 50명중 지현스님이 26표, 법진스님 23표, 법련스님 0표, 무효 1표가 나왔다.
지현스님은 1968년 화담스님을 은사로 출가 득도했으며 1978년 홍은스님을 법사로 건당했다. 경남교구종무원 교무국장•감사원장•부원장•제 14대 15대 종무원장, 김해불교사암연합회장, 총무원 종무위원, 포교원장 등을 역임했으며 현재 (사)태고경남문화원 이사장과 김해 해경사 주지를 맡고 있다.

이날 종회에서는 부산서부교구에서 추천한 원묵스님이 원로회의 의원으로 만장일치 추대됐다. 포교원장 법경스님(서울동부교구종무원장) 임명동의도 원안대로 통과됐으며, 총무원 교무부장 도진스님, 재경부장 진성스님, 종무위원 무덕•법선 스님을 임명 동의했다. 문화부장 청암스님 임명동의는 총무원 직제개편을 위한 종법개정(안)이 부결됨에 따라 차기 종회로 이월됐다.

▲ 중앙종회의장 설운스님으로부터 당선증을 받고 있는 신임 호법원장 지현스님.
‘총무원 부원장 편백운스님, 교육부원장 묵원스님 선출(안)’은 논의 끝에 비밀 무기명투표에 들어갔으나 출석의원 과반수의 동의를 확보하지 못해 모두 부결됐다. 중앙선거관리 부위원장 광진스님 임명동의도 출석 의원 과반수를 얻지 못해 부결됐다.

이번 종회에서는 총무원 직제 개편을 위한 ‘총무원법’ 개정안과 ‘승려의무금 차등부과를 위한 분담금징수법’ 개정안이 모두 부결됐다. 중앙종회의원들은 “총무원의 열악한 수익구조를 고려하면 법계에 따른 승려의무금 차등 부과는 필요하지만, 사전에 중앙종회와 충분한 논의를 거쳐 추진돼야 할 사안”이라며 차기 종회에서 논의할 것을 주문했다.

▲ 호법원장 지현스님이 당선 인사를 하고 있다.
한편 이날 혜초 종정예하는 원로회의 의장 덕화스님이 대독한 선시(宣示)를 통해 “종단의 종무행정도 일반사회조직과 마찬가지로 재무행정이 바탕이 되어야 하며 그 핵심이 예산이다. 이러하기에 삼보정재의 고귀함을 인지하고 그 용처에 있어서 한치의 착오도 용납될 수 없음을 명심하여 이번 예산종회에서는 사업수행에 대하여 적절한 조절과 통제로 종단 부채의 해결방안까지도 현명하게 논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 포교원장에 선출된 법경스님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중앙종회의장 설운스님은 개회사에서 “우리 종단은 불신과 반목, 그리고 대내외적인 이미지 실추로 종단의 위상은 땅바닥에 떨어졌고 이러한 이미지를 회복하는데 동료의원 여러분과 종도들의 도움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시기”라면서 “이것은 어느 누구의 힘으로 이룰 수 없고 한국불교태고종 종도 모두의 힘으로만 이루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총무원장 도산 스님은 종무방침연술에서 “이제 본인의 임기가 1년도 남지 않았지만 혼신의 힘으로 종단안정과 종도화합, 그리고 대외협력 강화로 유관기관의 협조를 얻는데 최선을 다 하고, 종단 살림에 보탬이 될 수 있는 재정을 확보해 차기 총무원 집행부가 종단 운영에 어려움이 없도록 뒷받침하는데 적극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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