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고학회장 성철스님 “덕암문중의 뿌리 밝히고 태고종도의 정체성 정립”

▲ 한국불교 태고종의 제 10대 총무원장과 제 13세와 16세 종정을 역임하며 종도들의 사표가 되어 온 덕암 대종사.
덕암당 흥덕 대종사(1913~ 2003)는 종단을 초월해 존경을 받던 한국불교의 큰 어른이었다. 선과 교는 물론 염불과 범패 등 불교 수행과 의식 전반에 일가견이 있던 스님은 한국불교태고종의 창종을 주도했고, 종단 기틀을 잡는데 중심 역할을 했다.

한국불교 태고종의 제 10대 총무원장과 제 13세와 16세 종정을 역임하며 종도들의 사표가 됐다. 그런 만큼 스님의 제자가 되려는 수행자들이 많았고 현재 덕암문회 회원은 400여명이 넘는 것으로 알려진다.

2006년 <태고종사>를 출간하여 한국불교 태고종의 역사와 법맥을 천명한 종단에 선물 같은 또 한 권의 책, <불조법맥 불이성 덕암문보(佛祖正脈 不二城 德菴門譜, 이하 덕암문보)>가 나왔다.

                       태고학회장 성철스님(불교학박사, 동두천 덕수사 주지)이 자료를 수집하고 정리한 <덕암문보>는 비파시부처님을 비롯한 과거칠불로부터 시작하여, 마하가섭존자에서 반야다라존자에 이르는 서천 27조사 법맥, 달마스님으로부터 석옥청공 스님에 이르는 동토의 법맥과 이를 이어 우리나라에 법맥을 전한 태고보우 스님으로부터 면면히 법맥을 이어 덕암스님까지의 법맥을 정리한 책이다.

이 책은 덕암스님의 문도들을 밝힌 문중의 족보로서 세월이 갈수록 더욱 풍성해지는 덕암스님의 덕화를 잘 보여주고 있다. 특히 ‘해동율맥지도(海東律脈之圖)’와 ‘대륜스님 제자 명단’을 실어 해동율맥 제 20조 대륜스님과 제 21조 덕암스님의 법맥을 밝힌 것도 눈길을 끈다.

책의 제목에 ‘불이성(不二城)’을 넣은 것은 금강산 유점사 서울포교당으로 시작한 법륜사의 역사성을 환기시키기 위해서이다.

현대에 이르러 사회의 조류는 급속하게 변하고 있고 그만큼 수행자의 삶도 변화를 겪으면서 정체성을 찾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환경의 변화는 오히려 수행자들이 본연의 자리를 찾고자 하는 원력을 갖게 만드는 기회도 되고 있다.

▲ (왼쪽부터) 법련 • 상묵 • 성철 • 세웅 스님이 한국불교전승관 경내에 봉안돼 있는 덕암스님 부도를 참배하고 기념촬영했다.
편저자인 성철스님은, 금강산 유점사 서울 포교당인 불이성 법륜사를 창건하고, 태고종을 창종한 대륜스님의 법손으로서, 또 덕암스님의 제자로서 태고종도의 뿌리를 찾고 이어가고자 하는 원력으로 이 지난한 작업을 했다며 다음과 같이 말한다.

“<불조법맥 불이성 덕암문보>의 출간으로 스승의 가르침에 다소나마 보답이 된 것 같고, 기록을 남겨 후세에 전하니 출가자로서 불조의 은혜를 다소나마 갚게 된 것 같아 다행입니다. 이러한 작업을 하는 것은 우리나라에 불법이 전법된 이래 1600여년 이상 뿌리를 내리고 이어온 불교의 본래 모습을 지키며 익혀 전하고자 하는 것이고, 대한민국의 민족문화 창달의 주역으로서의 위치를 찾고, 그 자리를 계속 이어나가기 위함입니다.”

이 책은 같은 덕암 문도인 상허, 혜준, 상묵, 법련, 세웅 스님이 감수(監收)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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