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13일 선암사 금강계단서 봉행.... 수계식 전날 一步一拜로 출가 서원 더욱 굳게 다져

▲ 열 번째 계가 설해지고 나자 가사정대게가 울려 퍼지는 가운데 수계대중은 죽비 소리에 맞추어 홍 가사를 수했다.
 사미 41명 사미니 15명 등 총 56명이 한국불교 태고종의 새 스님으로 태어났다.
제41기 합동득도 수계산림 회향법회가 10월 13일 태고총림 선암사 금강계단에서 혜초 종정예하를 증명법사로, 전계아사리 도산스님(총무원장), 갈마아사리 설운스님(중앙종회의장), 교수아사리 호명스님(정수원장 겸 태고총림 선암사 주지)을 삼화상으로, 백운스님(총무원 교육부원장 겸 강원교구종무원장), 지현스님(중앙포교원장), 호산스님(광주전남종무원장), 관정스님(대구경북종무원장), 도안스님(충북종무원장), 구산스님(초심원장), 지홍스님(중앙종회의원)을 칠증사로 모신 가운데 여법하게 봉행됐다.

▲ 법어를 하시는 혜초 종정예하.
타종 10추, 종사 이운, 삼귀의, 반야심경 봉독, 선 조사 스님에 대한 묵념, 청법게와 입정 후 혜초 종정예하의 법어가 이어졌다.

혜초 종정예하는 “오늘 수계하는 모든 행자님들에게 수고 많이 했다고 칭찬을 하고 싶다. 내가 3개월 동안 같이 살면서 일거수 일투족을 살펴봤는데 정말로 수고가 많았다.”고 먼저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종정예하는 이어 “불교의 ‘적적대의’는 다음의 구절로 요약된다. ‘제악막작 중선봉행 자정기의 시제불교(諸惡莫作 衆善奉行 自淨其意 是諸佛敎)’. 간단한 것 같지만 여러분들이 앞으로 승려생활 하는 평생 소중히 간직하고 실천해야 하는 말이다.

▲ 전계아사리 도산스님, 갈마아사리 설운스님, 교수아사리 호명스님이 삼사를, 백운스님 지현스님 호산스님 관정스님 도안스님 구산스님 지홍스님이 칠증사를 맡았다.

모든 악한 일을 하지 말고 중생을 위해 살아야 한다. 탐욕을 끊고 헛된 짓 하지 말고 중생을 위해 헌신 봉사하면서 살아야 되며, 동시에 스스 로 자신의 마음을 늘 청정하게 닦아야 한다. 내 삶이 청정해야 부처님 법을 바르게 배울 수 있고 부처님 법은 청정해야 잘 배워진다.”고 강조하면서 “부처님 법을 잘 배워서 실천하는 것, 그것이 여러 부처님들의 가르침이다. 여러분들은 이 말을 깊이 새겨 수행정진 잘 하고 중생제도와 불법 홍포에 앞장서 달라.”고 설했다.

▲ 애착을 끊고 일체중생을 제도하겠다는 서원의 마음으로 3배를 올리고 있다.
▲ 수계산림동안 교육우수자로 총무원장 도산스님으로부터 최우수상을 받고 있는 인다 행자(오른쪽).
▲ 정수원장 호명스님이 우수 • 공로 • 모범 • 봉사 상을 시상하고 있다.
법어 후 지난 7월 15일부터 이날까지 3개월간 합동득도 수계산림 교육우수자에 대한 시상이 있었다. 최우수상은 인다 행자, 우수상은 향운 행자, 공로상은 법광 행자, 모범상은 지공 행자, 봉사상은 정안 행자가 각각 받았다.

이어 승범스님(선암사 총무)의 인례와 상진스님(총무원 교무부장)의 집전으로 총 56명에 대한 수계의식이 여법하게 거행됐다.

▲ 전계대화상 도산스님이 체발의식을 집전하고 있다.
▲ “전계대화상 도산 큰스님께서는 계를 설하여 주소서!”
전계아사리 도산스님은 “무릇 마음이란 근원이 담적(湛寂)하고 불법은 바다처럼 넓고 깊어서 지혜롭지 못한 자는 영겁에 침윤하고 깨달은 자는 당장에 해탈하거니와, 수도와 전법을 바르게 하려면 출가함이 나은 것이니, 출가하게 되면 걸림 없기가 허공을 나는 학(鶴)과 같고 청정하기가 구름 없는 하늘의 맑은 달과 같으니 삭발염의로 체상을 이루고 수지금계로 마음을 이루어 수행하는 인연을 갖추었을 때 도과(道果)를 이루기 쉽거니와 한 생각 이겨내는 공으로부터 마침내 무상도를 증득하게 되느니라. 그러므로 출가한 뒤에는 몸과 마음을 바로 해야 되는 것이다.”라고 설했다.

▲ 참회진언을 외는 가운데 진행된 연비 의식.
수계자들이 삼배를 올리자 수계본사가 될 것을 허락한 전계아사리 도산스님은 국가와 사회, 부모의 은혜에 감사하고 삼보에 발원하는 3배를 올릴 것을 명했다.

수계자들은 세상의 애착을 끊고 출가하여 일체중생을 제도하겠다는 서원의 마음으로 불 법 승 삼보 전에 3배를 올린 후, 석가모니불 정근을 하는 가운데 수계자 대표에게 삭발을 하는 체발 의식이 거행되었다.

이어서 무시겁래의 소작지업(所作之業)을 불보살님 전에 참회하는 연비의식이 진행되니 수계자들의 참회진언이 조계산 창공 너머로 우렁차게 퍼져 나갔다.

▲ 홍가사를 수하고 어엿한 태고종의 스님으로 첫 발을 디딘 56명 사미 사미니.
교수아사리의 선창에 따라 수계자들은 자신의 법명을 부르면서 “이 몸이 다하도록 부처님과 부처님 법, 그리고 승가에 귀의합니다. 도산 화상을 수계본사로 출가하여 중생을 제도하고자 하오니 전계대화상 도산 큰스님께서는 계를 설하여 주소서!”라고 간곡히 청했다.

“첫째, 불살생계이니 목숨이 다하도록 산목숨을 죽이지 말라. 이것이 사미•사미니 계이니 받아 지키겠느냐? 말겠느냐?”

“받아 지키겠습니다.” ~~ ~~

열 번째 계가 설해지고 나자 가사정대게가 울려 퍼지는 가운데 수계대중은 죽비 소리에 맞추어 홍 가사를 수했다.

▲ 혜정 사미(오른쪽)가 56명 대표로 수계증을 받고 있다.
전계아사리 도산스님은 “이제 여러분은 불법문중에 들어 왔으니 모든 반연에 끄달리지 말고 날마다 도업을 새롭게 가꿔가기를 바란다.”고 당부하며 오덕(五德)을 권계했다.

다 같이 합장하고 회향게를 염송하는 가운데 혜정 사미가 수계자 대표로 총무원장 도산스님으로부터 수계증을 받음으로써 제 41기 합동득도 수계산림은 여법하게 회향되었다. 

▲ 제 41기 수계산림 참가자 56명이 삼사 칠증 을 모시고 기념촬영 했다.

▲ 수계산림을 회향하고 삼사칠증을 비롯한 종단 원로 중진스님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41기 수계자들.
▲ 수계식 전날인 10월 12일 거행된, 부도전에서 대웅전까지의 일보일배 수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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