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전ㆍ보정 옮김, 비움과소통 刊, 값 12,000원

임종시 몸과 의식의 변화와 왕생극락 하는 염불법 해설

“다시 한 번 환기시킬 것은, 많은 사람들이 ‘임종’이란 단지 숨이 끊어지기 전 단계일뿐이고, 숨이 끊어진 뒤에는 ‘명종’ 단계여서 식(識)이 떠난 상태이므로 마음대로 시신을 옮기거나 장기를 채취해도 괜찮을 거라고 쉽게 생각하는데, 이것은 대단히 잘못된 견해다.

숨이 끊어진 뒤에 몇 시간 내지 24시간이 지나야 비로소 식이 몸을 떠나는 경우가 상당히 많다. 따라서 조념염불은 숨이 끊어진 뒤 24시간 동안 지속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고 온당하다. 상황이 여의치 않다면 최소한 8시간이 지나서 소염(小斂:12시간에서 24시간이면 가장 좋음)을 하고, 24시간이 지난 뒤에 대염(大斂, 입관 또는 냉동실 보관)을 하며, 화장은 반드시 7일이 지난 뒤에 진행해야 한다.” (<조념염불법> 58쪽)

주변에 간혹, 평생 부처님을 공경하고 따르며 살아온 사람일지라도 죽음이 닥쳐오면 불안해하고 두려워서 눈물을 흘리는 분들을 보게 된다. 건강할 때에는 죽음을 먼 얘기로 느끼

▲ 아미타삼존도. 고려후기. 100.5×54.2 cm. 일본 MOA미술관 소장.내영도 형식의 아미타삼존도. 본존은 오른손 바닥을 내밀며 팔을 길게 뻗고 시선은 아래를 응시함으로써 왕생자를 맞이하는 분위기를 강조하였다.
다가 이런 저런 이유로 죽음이 가까워오면 심신이 나약해지고 신심이 흩어져서 허둥거리게 된다. 가족이나 친지들 역시 죽음이란 거역할 수 없는 거대한 힘에 의해 슬픔에 빠지게 된다.

이런 때 조념염불(도움염불)은 매우 중요하다. 이 책은 선지식들의 간곡한 여러 말씀을 번역하거나 인용하고, 여러 스님과 불자들이 실제 체험한 경험담과 기록 등을 모아 만든 조념염불에 대한 매뉴얼이다.

이 책에는 임종시 지켜야할 3대 원칙을 제시한 염불법문인 인광대사의 <임종삼대요(臨終三大要)>와 임종시에 일어나는 몸과 의식의 현상, 장기기증 문제 등을 문답형식으로 정리한 <임종혹문(臨終惑問)>, 임종시에 일어나는 다양한 정신적, 물질적 변화와 이에 대한 염불행자들의 대처 요령, 아미타부처님의 접인(接引) 등에 대한 원리와 실제 사례, 기록 등이 자세히 소개해 놓았다.

이 책은 조념염불의 공덕과 가피, 실제 영험담, 운명의 전후에 일어나는 의식(8식)의 전변과 당사자와 가족이 미리 알고 대처해야 할 실제적인 조념법 등에 대해 상세히 기술하고 있어 아름답고 행복한 죽음을 맞고자 하는 이들에게 도움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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