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중 글, 허회태 그림, 운주사 刊, 값 15,000원

불교의 핵심 담긴 47편 語句가 부처님 세계 안내 ....주제에 어울리는 이모그라피가 함축된 의미 더욱 깊게

부처님은 45년간 끊임없이 중생을 위해 설법을 하셨다. 그리고 그 후로 2,600여년의 불교 역사에서 수많은 종장들과 선지식들이 출현하여 법을 펼쳤다. 따라서 경율론 삼장이 묶인 대장경은 평생을 읽어도 다 읽을 수 없을 정도로 방대하다.

이 책은 저자가 대장경 속의 수많은 언어문자 가운데서 불교의 핵심을 담고 있다고 생각되는 짧은 어구들을 뽑아내고 간단한 해설을 붙여 누구나 불법의 정수를 맛볼 수 있게 엮은 것이다.

이 책은 전체 47편의 어구를 소개하고 있다. 경전에서 발췌한 것들도 있지만, 많은 부분 선어록에서 가려 뽑아 엮었다. 짧은 한마디 어구로 깨달음의 세계를 전하기에는 선적 표현이 딱 맞아떨어지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짧지만 그 한마디 한마디에는 불법의 정수가 담겨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저자가 대장경의 바다 속에서 엄선한 어구와 알기 쉬운 해설은 불법의 핵심을 꿰뚫어 가르치는 ‘에센스’라고 할 수 있다.

이 어구들은 한편으로 불법의 깊은 견처(見處)를 내보이는 수승한 가르침이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한 구절 한 구절 음미하다 보면 부처님의 진리와 지혜가 어떤 것인지 두루 맛볼 수 있는 입문서의 역할도 한다. 또한 부처님의 말씀이건 선사들의 말씀이건 그 속에는 제자와 대중들을 깨달음의 세계로 이끌려는 노파심절이 절절하다. 중생들을 고통으로부터 벗어나게 해주는 것이야말로 불법의 시작이자 끝이기 때문이다.

▲ ‘直心是道場’을 상징화한 이모그라피. 허회태 作.
한편 이 책에는 각 구절마다 이모그라피의 창시자 허회태 작가의 작품이 함께 실려 있다. 이모그라피는 일종의 그림글씨로, 허 작가는 그 이력에서 볼 수 있듯이, 서예로부터 시작하여 한국화(서양화)와 전각을 섭렵, 이들을 융합한 새로운 예술영역을 창조하여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작가이다. 주제를 압축한 이모그라피는 그 자체로 하나의 작품이면서, 또한 시각적 이미지를 통해 함축적인 의미를 전달하고 있다.

저자 김형중 법사는 동국대학교 불교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한문교육을 전공하였으며, 중국 연변대학교에서 ‘선시문학 연구’로 문학박사학위를 받았다. 전국교법사단장, 동대부중 교감, 교육인적자원부•서울시교육청 교과서 심의위원, 동방대학원대학교 불교문예학과 객원교수를 역임했다. 현재 동국대 사범대학 부속여자중학교 교장, 청정국토만들기운동본부 상임부회장, 한국문인협회 회원(문학 • 미술 평론가), 동국대 경영전문대학원 강의교수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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