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여행지서 만난 인연들 詩語로 재탄생... 관련 사진과 그림도 수록해 감성 더욱 깊게

37년 동안 전세계 198개국을 돌아다니며 꿈을 키워온 여행가. 학술세미나에서 중국어를 동시통역할 정도로 중국어에 능통한 인재. 

고성 건봉사의 망실토지 700여만평을 되찾아준 독실한 불자. 무엇보다 블로그 운영 4년 반만에 누적방문수 650만을 돌파한 파워블로거.

그리고 태고종립 동방불교대학 1기 동문으로 태고종과 친숙한 배선희 시인이 시집 <페이지의 시 여행>(세상만사 刊, 값 2만원)을 펴냈다.

세계를 여행하면서 짬짬이 ‘페이지의 세상만사, 체험여행’이라는 블로그로 누리꾼들과 소통해온 배선희 시인은 지난 5년 동안 우리나라 곳곳을 돌아다니며 블로그에 글과 사진을 올렸다.

‘페이지’는 그녀의 닉네임이다. 2013년 네이버 선정 한국여행 분야 파워블로거가 됐다. 2014년 200만 페이지뷰를 달성한데 이어 지난 5월에는 650만 뷰를 돌파해 기념 잔치도 열었다.

▲ 파워 블로거 배선희 시인.
여행지에서 만난 인연들을 그냥 지나치지 않고 글로 옮겼고 깊이 새겨진 심상은 진솔한 시어로 재탄생했다. 39편의 시는 천(天, 13편) 지(地, 15편) 인(人, 11편)으로 각각 나뉘어 ‘하늘은 시인이다 땅은 광명이다 사람은 눈물이다’ 라는 부제를 달고서 사진과 삽화, 스토리텔링으로 광대한 열린 공간에서 직면하는 대상과 조응하고 있다.

조성일 화백이 시 39편에 연상되는 각각의 그림을 그려 시의 감성을 더욱 깊게 만들어 주고 배 시인이 여행하면서 촬영했던 사진도 같이 수록되어 감상하는데 시각적 효과를 더하고 있다.

이 시집이 한층 이색적인 것은 각 시에 QR코드가 붙어있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블로그와 시집을 연동시켰다. 배 시인의 표현에 따르면 ‘책에 길을 만들었다.’
QR코드로 모든 시는 블로그로 들어갈 수 있기에 그 시가 쓰여진 시점의 블로그 포스팅에 다다를 수 있다. 시인의 여행길에 동반자가 되어 그 햇빛과 바람소리를 함께 느낄 수 있는 ‘소통하는’ 시집이다.

▲ 지난 5월 8일 열린 '페이지의 세상만사' 누적방문수 650만 돌파 기념 시낭송 및 음악회.
현재 카톨릭관동대학교 명예교수이면서 월간 <모던포엠> 주간인 엄창섭 시인은 배선희 시집에 대해 “세상의 여러 곳을 자유로운 바람의 영혼으로 유유자적하다 깊은 사유를 통한 망설임 끝에 그 자신의 첫 시집에 수록된 시편은 비교적 어둠이나 칙칙함이 말끔 씻겨난 시격(詩格)의 발아로 평상심을 유지시켜주는 선미(禪美)가 작동되어 매혹적으로 빛나고 있다.”라고 찬사를 보내고 있다.

 배선희 시인은 어디든 여행할 때는 꼭 그 지역의 사찰을 탐방한다.  “나의 모든 여행 테마에는 ‘사찰’ 과 ‘문 화재’가 들어가 있습니다. 우리 불교문화의 우수성을 국민들에게 제대로 알려주고 싶어요.”

▲ 인사동에서 기자간담회를 끝내고 사진 촬영에 응한 배선희 시인.
독실한 불교집안에서 자란 배선희 시인은 1982년 동방불교대학에 1기생으로 들어가 불교공부를 했다. 30년도 더 지났지만 동방불교대 재학 중의 추억을 생생하게 펴 보이는 그는 공부를 더하고 싶어 한중 수교 전인 1987년부터 1990년까지 중국에 유학을 갔다.

배선희씨는 대만 진국사가 2년에 한번 봉행하는 세계불교대회에 한국 대표로 참가할 정도로 국제포교에도 관심이 많다. 올해는 10월 21~24일 대만 난타오 진국사에서 세계불교대회가 열린다.

배선희씨는 “앞으로 한국에 세계불교대회를 유치해 한국불교문화를 세계인들에게 알리고 서로 활발하게 교류하고 싶다”고 밝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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