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식문화의 확산은 오늘날과 같은 물질위주의 풍요시대에 몸과 정신, 사회의 건강을 위해 꼭 필요"

사람이나 동물이나 지구상에 태어나서 살아 숨 쉬는 한, 죽음에 이르기까지 매일 무엇이든 먹지 않고는 살 수가 없다. 먹기 위해서 사는 것인지, 살기 위해서 먹는 것인지는 생각하지 않더라도 최소한 하루 한 끼 이상은 먹어야 육신을 지탱할 것이다.

현재 50대 이상의 기성세대는 옛날 어린 시절에 쇠고깃국이나 돼지고기 한 점을 먹을 수 있는 유일한 기회는 잔칫날 아니면 명절밖에 없었다. 그 시절은 항상 배고팠기 때문에 요즘같은 비만이나 성인병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그런데 경제의 발전과 더불어 언제부터인지 서서히 채식 위주에서 육식 위주의 식탁으로 탈바꿈 하면서 음식점 거리는 대부분이 고기냄새가 진동을 하고 있다. 이렇게 육식을 좋아하고 자주 먹다 보니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당뇨나 고지혈증 등의 성인병의 원인이 되고 있는 것이다. 육식 위주였던 서양 사람들은 요즘 채식으로 식단을 바꾸어간다고 하는데 정작 우리나라 사람들은 그 반대인 것 같다.

먼저 인간과 동물의 신체구조를 비교해 보면 인간은 초식 위주의 생활을 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그 근거는 먼저 치아를 보면 알 수 있다. 동물을 주식으로 하는 사자나 호랑이, 늑대, 개, 고양이 등은 송곳니와 앞니가 아주 날카롭고 턱은 길고 뾰족하여 물어뜯기에 적합하다. 그러나 초식(草食)하는 소, 말, 양, 코끼리 등은 치아가 평평하고 고르며 턱이 둥근 편으로 곡식과 야채들을 갈아 씹기에 편리하도록 되어 있다.

그리고 육식동물은 대장과 소장의 길이가 1~2m정도로 짧고, 대장은 아주 곧고 평평한 것이 특징이지만 채식동물은 그와 반대로 대장과 소장의 길이가 11~12m에 달한다. 육식동물의 대장이 짧은 것은 육류에는 섬유질이 적고 단백질의 농도가 높기 때문에 영양분을 흡수하는데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기 때문이다. 더구나 육식은 채식보다 소화가 빨리되고 또 빨리 배설하지 않으면 그 음식물이 부패된 후, 그 독성으로 인하여 생명을 위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초식동물의 소장에는 많은 주름이 있고 장의 벽은 둘둘 감겨있는 회선형으로 되어 있다.
채식동물은 장의 길이가 육식동물보다 길기 때문에 우리가 먹은 고기는 장시간 장에 머무르게 된다. 장에 머문 고기는 아미노산으로 소화 분해되어 혈중으로 흡수되고 나머지는 속히 배설되어야 한다. 그러나 장이 길기 때문에 빨리 배설되지 못하고 장시간 장에 붙어있게 되면 부패하게 되는데 그 과정에서 화학물질인 니트로사민이란 독소로 변하여 장을 침공하게 되는데 니트로사민은 강력한 발암물질이다.
결국 그 독소가 대장암 등을 유발시키는 원인이 된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채식주의자들은 비(非)채식주의자에 비해 대장암 발생률이 43%나 적다고 한다.

그리고 대다수 사람들은 육류가 도살장에서 검역되어 깨끗하고 안전한 것으로 믿고 있다. 그러나 동물을 사육하면서 문제가 있는 동물에게 스테로이드와 성장 촉진호르몬 뿐만 아니라 각종 항생제를 사료에 섞어 동물에게 먹이거나 동물에게 직접 주사를 하고 있다.

사람들이 이런 동물의 고기를 먹게 되면 그 항생제의 내구성으로 인해 사람이 어떤 약을 먹어도 약 효과가 줄어들거나 때로는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 사실 도살하기 전, 한 마리씩 검역하여 그 동물에게 암 등의 질병 유무를 검사하기란 매우 불가능하다.

결국 동물에 있는 질병은 우리의 입을 통하여 모두 살이 되고 피가 되는 것이다. 그런데 젊을 때는 면역성이 강하여 모르고 있으나 나이가 들수록 이것이 누적되면 질병의 원인이 되어 암 또는 각종 성인병을 유발시킨다.

대부분 동물의 수명은 짧고 동물들도 인간이 가지고 있는 질병을 다 가지고 있다. 사실 인간의 발병 원인은 바로 동물을 먹어서 생겼을 가능성이 아주 크다고 한다.

인간이 건강을 유지하는데 필요한 모든 영양분은 곡류, 콩, 채소에 다 들어 있다. 채식을 많이 한다고 해서 암이나 불치병에 걸린 사람은 없다. 그런데 고기를 많이 섭취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심장병, 유방암, 결장암, 뇌졸중 등의 질병에 많이 걸린다는 것은 의학적으로 이미 밝혀진바 있다.

채식을 오래하면 다음과 같은 병의 치료 혹은 예방을 할 수 있다. 신장결석, 전립선암, 당뇨병, 소화궤양, 담석증, 관절염, 위암, 변비, 고혈압, 골다공증, 치질, 천식 등의 치료가 가능하다는 것은 알려진 사실이나 100% 채식을 선호하는 사람은 극소수이다.
산소가 풍부한 살아있는 채소와 밭에서 나는 소고기라 할 만큼 단백질이 풍부한 콩, 곡류 등 채식을 하게 되면 건강해지는 것은 물론 보약을 따로 먹을 필요가 없다.

그러므로 우리의 음식문화를 채식위주의 음식문화로 바꿔야만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건강하게 천수를 누리면서 행복한 삶을 살아 갈 수 있다. 채식을 선호함으로써 심각해지고 있는 지구의 온난화 문제도 해결될 수 있고 자연생태계의 파괴도 미연에 방지하게 된다.

소승이 채식을 한 지는 20년이 넘는다. 처음에는 수행을 위해 했는데 오랫동안 채식을 해오면서 채식이 우리 인체에 얼마나 도움이 되고 소중한 지를 잘 알게 되었다. 채식의 장점은 헤아릴 수 없이 많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번 ‘내 몸과 지구를 살리는채식 이야기’연재를 통해 채식의 이로운 점을 과학적인 근거 등을 통해 제시하고 채식문화를 다양한 각도에서 재미있고 유익한 내용으로 쓰고자 한다.

채식문화의 확산은 오늘날과 같은 물질위주의 풍요 시대에 몸과 정신, 사회의 건강을 위해 꼭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번 연재를 통해 많은 사람들이 건강유지 및 다이어트에 많은 도움이 되고 질병까지 예방, 치료할 수 있는 채식을 알게 되고 나아가 생활에서 실천해 자신이 정말로 소중하고 깨어있는 인간임을 다시금 깨우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창민스님(부산 천불정사)

 

                                                   

   창민스님은

2005년 사미계를 수지하고 2014년 구족계를 수지했다. 부산 경상대학교와 동국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하고 2013년 동국대 불교문화대학원 문학석사(선학 전공) 학위를 받았다.

 현재 동의대 대학원 불교학 박사 과정에 재학 중이다.  2011년 제1급 웰-다잉 전문지도사 • 강사 자격을 취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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