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사 지음. 운주사 刊, 값 25,000원

불상점안 의식의 역사와 사상, 의미, 구체적인
작법 절차를 체계적으로 조명한 최초의 책

점안의식에는 불교의 교리와 사상, 수행의 방법과 목적 등이 총 망라되어 있어 불자들의 신심을 고취함은 물론 방향성까지 제시해주고 있으며, 무엇보다도 모든 의례가 가능할 수 있도록 하는 일차적 의식이라는 점에서 불교의식 가운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불상점안의식 연구>는 불상점안의식의 역사와 사상, 의미, 그리고 구체적인 작법을 체계적으로 조명한 최초의 책이다.

불교에서 의식은 법회의 목적에 따라, 혹은 장소에 따라 여러 형태로 진행되는데, 전문적인 의식에서는 그 상징성과 압축성으로 인해 그 의미와 절차를 제대로 알기가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또한 의식과 전통에 권위가 부여되면서 아무런 문제의식 없이 그대로 답습되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불상점안의식 연구>는 점안의식이 불상이나 불화가 진정한 불보(佛寶)가 될 수 있도록 의미를 부여하는 중요한 의식임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이에 대한 연구가 거의 이루어지지 않았던 상황에서, 점안의식의 전반적인 내용을 체계적으로 살피고 분석함으로써 거기에 나타난 사상과 의미를 파악하여 올바른 점안의식이 정착될 수 있도록 하는 데 목적을 두고 저술되었다.

전체를 개괄하고 있는 제1장에 이어, 제2장 ‘불상점안의식의 배경과 사상’에서는 불상점안의식의 사상적 기반과 특성 • 의의 등에 대해 고찰하고 있다. 즉 초기대승경전의 다불사상과 대승불교의 삼종삼보, 삼신불 사상 등의 고찰을 통해 사상적 기반을, 태장만다라와 금강계만다라 제존의 의미, 점필에 나타난 사상 등을 통해 그 특성을, 나아가 점안의식이 대중에게 주는 메시지를 통해 그 의미에 대해 살펴본다.

제3장 ‘불상점안의식의 전개’에서는 불상의 기원과 점안의식의 형성 배경을 고찰하고, 점안의식의 종류와 내용을 살펴보며, 점안의식과 다른 의식들의 특징과 의미를 비교한다. 여기서 다루고 있는 점안의식은 조탑점안, 나한점안, 시왕점안, 천왕점안, 가사점안, 조전점안, 신중점안, 산신점안, 불상점안 등이다.

▲ 수락산 염불사 대웅전 삼존불 점안식에서의 점필의식. <한국불교신문 자료사진>

제4장 ‘불상점안의식의 작법 절차’는 이 책의 가장 중요한 내용으로, 먼저 점안의식을 거행하기 전에 불단이나 법구 등을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 살펴보고, 점안의식 전에 시행되는 삼화상청과 신중작법의 의미와 내용 등을 살펴본다. 그리고 실제 점안의식의 절차와 내용을 살펴보는데, 이를 엄정의식•결계의식•건단의식•소청의식•점필의식•관불의식•장엄의식•공양의식 등 8개 항목으로 나누어 설명하고 있다. 나아가 점안의식에 사용되는 범패와 작법무에 대해 살펴보고 있으며, 점안의식의 수인에 대해서도 고찰한다. 특히 수인의 복원은 이 책의 두드러진 특징 중 하나이다. 즉 현재 한국불교에서 통용되는 <점안의식문>에 수록되어 있지 않는 불보살의 수인을 경전과 도상집, 의식문을 토대로 새롭게 찾아내 제시한 것이다.

저자는 15세기에 제작된 <진언집>에서부터 근대의 <석문의범>에 이르기까지 각종 의식집을 분석하고 종합하여, 여법한 작법 절차를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또한 한낱 조각품에서 성스러운 귀의처, 부처님으로 격을 바꾸는 점안의식의 중요성과 의미를 고찰하고, 점안의식이 부처님을 우리 곁으로 모시는 절차임과 동시에 각자에 내재되어 있는 자성불에 점안하는 의식임을 밝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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