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들 영산재•대중공연 등 다양한 문화 체험 통해 공감대 형성하고 즐거움 나눠

가훈 써주기•연꽃 만들기•도자기 그림그리기 등 체험 부스 인기
소년소녀 가장과 독거노인 위한 ‘사랑의 쌀’ 840kg 고양시에 전달

▲ 장흥 청련사 안정범음범패보존회의 영산재 시연.
▲ 대회사를 하는 총무원장 도산스님.
▲ 최성 고양시장의 축사를 대독하는 최봉순 고양시 부시장.
▲ 백우 정경조 전국신도회장이 발원문을 봉독하고 있다.

▲ 도산스님은 최봉순 고양시 부시장에게 ‘사랑의 쌀’ 840kg을 전달했다.

지난해에 이어 또한번의 신나고 의미 깊은 문화축제가 경기도 고양시 화정동 화정역 광장 특설법회장에서 열렸다.
총무원(총무원장 도산스님) 주최로 종조(宗祖) 태고보우국사 탄신 제 714주년과 영산재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기념하는 제5회 태고문화축제가 연인원 1천여명이 동참한 가운데 10월 29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8시까지 펼쳐졌다.
문화체육관광부, 경기도, 고양시, 불교TV 등의 후원으로 봉행된 이번 제 5회 태고문화축제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식전 행사인 전통문화체험이 다양하게 펼쳐져 불자들과 지역민들의 열렬한 환영을 받았다.

▲ 우당 강길회 선생의 즉석 가훈 써주기.
▲ 총무원장 도산스님이 도자기에 그림그리기 체험을 하고 있다.
▲ 불화와 민화 그리기 체험을 하고 있는 시민들.

우당 강길회선생의 즉석 가훈 써주기, 선암도요(대표 임철수)의 도자기에 그림그리기, 이혜순씨가 지도한 연꽃 만들기, 불화와 민화 그리기, 탈 색칠하기, 고무신 장식하기 부스 등에는 재미있는 우리 문화를 체험하려는 사람들로 북적였다.

오후 4시, 드디어 식전 공연이 벌어졌다. 넌버벌 타악 퍼포먼스 공연팀인 3인조 ‘한울소리’가 웅장하고 힘찬 난타로 행사의 본격적인 시작을 알렸다. 이어 동산불교대학 무용팀이, 모든 분들의 한마음 한뜻으로 성공적인 축제를 기원하며 맺히고 엮이고 묶인 좋지 않은 것들을 열고 풀어 예방하고 좋은 일만 있기를 기원하는 살풀이 공연을 선보였다.

▲ 넌버벌 타악 퍼포먼스 공연팀 ‘한울소리’의 난타.
▲ 동산불교대학 무용팀의 살풀이 공연.
▲ ‘인사이드플로우’의 멋진 비보이 댄스 모습.
비보이팀 ‘인사이드플로우’는 멋진 비보이 댄스를 선보여 젊은이들의 열화와 같은 호응을 이끌어 냈다.
관객들의 노래자랑 시간도 이어졌다. 서울 법화사 신도 월광화 보살의 노래 ‘아름다운 사랑’을 스타트로 상진스님 등 7명이 무대로 나와 실력을 뽐냈다.

오후 5시, 청련사 안정범음범패보존회(회장 상진스님) 스님들이 무대에 올랐다. 영산재는 지금으로부터 2600여년 전 인도 영취산에서 부처님께서 설법하실 때의 모습을 상징화 하여 재현한 장엄한 불교의식으로 구도와 깨달음의 실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안정범음범패보존회의 영산재 시연은 너무나 장엄해 관객들은 숨을 멈추고 지켜보며 우리 불교의식의 아름다움에 흠뻑 빠져들었다.

▲ 성주암 연화합창단이 찬불가를 부르고 있다.
▲ 제5회 태고문화축제에 참석한 귀빈들이 불교의식을 봉행하고 있다.

저녁 6시 본행사가 시작됐다. 성주암 합창단이 단상에 올라 아름다운 하모니의 찬불가로 개막을 알렸다.

총무원장 도산스님은 대회사에서 “태고보우국사 탄신 714주년이 되는 올해는 광복 70주년이 되는 의미깊은 해로 보우국사님의 원융회통 사상을 받들고 모셔 남북통일과 국태민안, 세계평화를 기원하는 축제가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최성 고양시장은 축사(최봉순 부시장이 대독)에서 “태고보우국사의 부도탑과 비가 모셔진 태고사는 우리 고양의 명산인 북한산 자락에 자리잡고 있는 우리 시의 자랑스러운 문화유산으로, 오늘의 축제를 더욱 뜻깊게 생각한다.”면서 “우리 사회 전반에 갈등과 반목이 적지 않은 요즘, 상대에 대한 존중, 대화와 타협의 문화가 무엇보다 필요하며, 어떤 사상이나 편견에 걸림없이 이(理)와 사(事)가 한결같이 평등함을 설파한 태고종의 정신이야말로 이러한 사회를 만드는 밑거름이 될 것”이라며 태고종의 큰 발전을 기원했다.

▲ 임희숙씨는 ‘진정 난 몰랐네’ 등 히트곡을 연이어 불러 호응을 이끌어 냈다.
▲ 에너지 넘친 춤을 선보인 댄스가수이자 래퍼 마스터케이.
▲ 가수 강상준이 구성지게 트로트가요를 부르고 있다.
▲ 가수 이용씨가 자신의 히트곡 ‘잊혀진 계절’을 부르고 있다.

정경조 전국신도회장의 발원문 봉독에 이어 고양시의 소년소녀 가장과 독거노인을 돕기 위한 ‘사랑의 쌀’ 840kg 전달식이 있었다. ‘사랑의 쌀’은 대한불교 진각종, 대승불교 본원종, 대한불교 보문종, 청련사, 염불사, 백련사, 물마루 등에서 보내온 것이다.

이윽고 김병찬 전 아나운서의 사회로 초청가수 축하공연이 펼쳐졌다. 스테디 히트곡 ‘진정 난 몰랐네’의 임희숙, 에너지가 넘치는 래퍼 마스터케이, 트로트 가수 강상준, ‘잊혀진 계절’의 주인공 이용 등이 연이어 무대에 올라 주옥같은 히트곡들을 들려주었다.

가수들이 차례로 무대에 오르자 화정역 광장 특설법회장의 열기는 비바람이 거세진 가운데서도 고조되었다. 관객들은 박수를 치며 가수들과 호흡을 같이 하고, 휴대폰으로 노래 부르는 가수들 모습을 촬영하기에 여념이 없었다.

▲ 좋아하는 가수가 나오자 환호하며 노래를 따라부르는 관객들의 모습.
▲ 성주암 합창단.
▲ 관객들은 박수를 치며 가수들과 호흡을 같이 하고 휴대폰으로 노래 부르는 가수들 모습을 담기에 여념이 없었다.
▲ 맨 마지막으로 단상에 올라 폐회사를 하고 있는 총무원 문사부장 성인스님.

비가 오락가락 했지만 화정역 광장에서 흥겹게 펼쳐진 제5회 태고문화축제는 고양시민과 경기도민 뿐 아니라 전 국민에게 원융과 소통, 상생정신의 중요함을 알리는 의미 있는 문화 한마당이 되었다.
 

글•사진=이경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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