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말 문신 이달충의 시문집인 <제정집> 초간본도 발굴 공개

▲ <제정집(霽亭集)> 초간본.

일본 전통의 고판화를 만날 수 있는 전시회가 국내에서 열리고 있다.
원주 명주사 고판화박물관(관장 한선학)은 2015년 문화재청 생생문화재 사업과 한일 국교 정상화 50주년 기념공식행사로 진행되는 제 6회 원주 고판화 문화제의 일환으로 7월 6일부터 8월 30일까지 박물관 전시실에서 ‘일본 고판화의 세계’를 주제로 특별전을 연다.

이번 특별전에는 일본 목판본(불교, 유교, 소설, 화보류) 삽화 30여점, 불화판화 20여점, 일본불교 및 신도관련 부적 판화 20여점, 일본 전통 목판화인 우키요에 30여점 등 총 100여 점이 전시된다.
주요 작품으로는 융통염불연기, 목판본 변상도 원판, 삼국이 목판 원판, 조선통신사 행렬도, 아미타내영도 판화, 우키요에-관세음보살, 호코사이 북악 36경과 망가(만화), 문양판화 등이다.

이번 전시를 통해 에도시대 금박을 입힌 아미타래영도 불화 판화가 처음으로 공개되었으며, 고흐도 반한 우키요에와, 고구마를 우리나라에 들여온 조엄 선생이 조선통신사 정사로 참여한 조선통신사 행렬도 판본도 주목할 만한 작품이다.

▲ 에도시대 제작된 금박을 입힌 아미타래영도 불화 판화.
한편 그동안 사라진 것으로 알려진 고려말 문신 이달충(李達衷, 1309〜1385)의 시문집인 <제정집(霽亭集)> 초간본이 명주사 고판화박물관에서 발견됐다. 명주사 고판화박물관 한선학 관장이 올 초 충주의 고미술상에게서 구입한 고려 문집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이 책이 그동안 기록으로만 전해지던 <제정집> 초간본의 2권이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7월 5~6일 열린 제6회 원주 고판화 문화제에서 <제정집> 초간본 실물이 공개돼 각별한 관심을 모았다.

<제정집> 초간본은 세종 때 그 손자인 강원도 관찰도사 이영상(李寧商)에 의해 춘천도호부에서 간행됐다는 기록만 전해졌을 뿐 실물은 전해지지 않았다. 후손들은 <동문선(東文選)>, <신증동국여지승람(新增東國輿地勝覽)>, <청구풍아(靑丘風雅)> 등에서 유문을 모으고 <계림세가(鷄林世家)>와 <고려사찬요(高麗史纂要)> 등을 참고해 1836년(헌종 2년) 중간본을 만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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